728x90

우아한 백조,

고니들을 만나보러 물의정원으로 달려갔는데, 이런, 한 마리도 없네요. 실망입니다.

강물은 아직 결빙이 풀리지 않았고 얼음판 숨구멍도 안보입니다.

 

경의중앙선 선로 아래 밝은광장에서 바라본 물의정원, 고니는 없습니다.

 

자전거길을 따라 마음정원까지 올라가 보았지만 강물이 얼어 있어 고니도 없고 오리마저도 없습니다.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습지 연못에 겨우 오리 몇 마리 놀고 있을 뿐..

실망스러워서 그런가 괜히 허전하고 주변 풍경이 쓸쓸하네요. 

 

기대했던 고니들도 없는 데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이곳 물의정원 꽃밭에 코로나로 인하여 꽃을 심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꽃피는 봄이 와도 꽃을 못 볼 것이라는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쓸쓸함이 밀려옵니다. 

 

[영상] 다가오는 봄이 와도 봄꽃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물의정원,

나목만이 강바람에 맞서고 있을 뿐, 찾아온 사람도 별로 없는, 그 쓸쓸함 풍경스케치입니다.

 

양수역 앞 가정천 연못에는 연꽃이 무더기로 피는 곳이죠, 고니를 찾아서 가정천 용담연못으로 달려갔습니다. 양수역에서 세미원으로 가는 산책길을 따라 연못으로 접근, 나무데크길 휀스에 자전거를 매어놓는데 무성한 갈대숲 너머로 녀석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네요, 반갑습니다.

 

커엉, 목쉰 듯, 고장 난 트럼펫 소리 같은 고니 특유의 울음소리,

 

점점 더 크게 합창되어 들립니다.

[영상] 고니들의 울음소리 합창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이곳 가정천 용담연못은 고니들을 아주 가까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거의 20~30미터 정도에 많이 모여 놀고 있는 데다 10미터 이내로 접근하는 녀석들도 있어 눈빛 마주치기도 가능해요. 까만 눈이 참 작아요.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녀석들이 덩치가 생각보다 엄청 큽니다. 거위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훨씬 크네요. 수만리를 날아다니려면 그만한 덩치는 돼야 되겠죠. 함께 울으랴, 잠수하랴, 울다가도 열심히 잠수는 하지만 매번 허탕, 안쓰럽습니다. 그런데 녀석들이 좀처럼 날아오르질 않네요. 그때 갑자기 두물머리 쪽에서 몇 마리가 날아오자 아름다운 비상을 영상에 담으려는 진사님들의 카메라 앵글이 바삐 돌아가고, 연이어 셔터소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여기 녀석들은 왜 그렇게 목청이 터져라고 크게 울고 있을까.

 

 

 

 

 

 

 

 

 

 

 

 

 

 

 

 

 

 

 

 

 

 

모여든 진사님들,

 

대포망원렌즈, 순간을 노리고 있습니다.

 

팔당-물의정원-마음정원을 돌아 양수역까지 자전거로 왕복한 라이딩 거리는 65.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가정천 용담연못 데크길을 걸은 거리는 1km입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