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고장 응급상황발생 - 자가정비 완료
용암천 자전거길 끝인 자동차검사장 앞에서 벗어나 큰길 갓길을 한참을 달렸는데, 뭔가 툭! 부러지는 듯한 소리와 충격이 느껴지면서 안장이 털썩 내려앉았습니다. 가스충전소 옆 빈 공터에 자전거 세워놓고 보니 안장서스펜션이 부러졌네요. 엉덩이 쿠션을 부드럽게 살려 엉덩이에 안장통증을 덜어주는 보조부품으로 장착한 지 6개월 정도 만족스럽게 썼는데 부러지다니, 암튼 난감합니다.
한동안 멍 때린 듯, 자전거 수리점이 근처에 있을까, 없으면 카센터에라도 가볼까, 렌치와 스패너가 있어야 되는데, 계속 멍 때리고 있다가, 안장체결이 루스해지면 조여주려고 렌치 하나를 비상용으로 가방에 갖고 다닌 생각이 퍼뜩 들어서 가방을 뒤져보니 렌치가 있네요, 진짜 반갑네요. 그런데, 스패너가 없으면.. 못하나, 그러다, 일단 렌치로 풀고 부러진 서스펜션 제거하고, 스패너는 없으니 손가락으로 꽉 잡아주어 임시변통이라도 안장을 다시 달고 보자는 생각으로 렌치에 힘을 주어 볼트를 풀었더니 슬쩍 풀리네요. 그렇게 해서 서스펜션 제거하고 시트포스트에 안장을 장착하였습니다. 해보니 렌치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걸, 졸지에 당하는 상황이라 잠시 멍 했던 모양입니다. 안장 장착하고 렌치로 꽉 조여주고 시트포스트 높이 조절해 주니 작업 끝!!. 원래 출고 당시의 안장 장착상태로 원위치된 것이죠. 렌치가 없었다면 최악의 경우 오늘 택시 타고 귀가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었습니다. 올라타 달려보니 굿, 굿, 엉덩이와 허리에 느껴지는 쿠션감이 좀 줄긴 했으나, 오늘 하루 타는 데는 아무런 문제없으렷다, 하고 코스 출발점인 별내면주민센터를 향해서 페달을 밟아 달려갔습니다. 토요일 오후, 민원실은 닫혀 있지만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걷기 출발 - 중말고갯길(비루고개 - 무지랭이약수터)
지난번 2-1코스를 걸을 때 걸어갔던 용암천길을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비루고개까지 갑니다. 비루고개 앞 길가 휀스에 자전거 매어놓고 걷기 출발하면서 보니, 전봇대에 붙은 화살표 방향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왼쪽 직진이 아니고, 아래로 꺾여 있어야 되는데 헷갈릴 수 있죠.
비루고개입니다, 마치 폭우에 쓸려내려 간 듯 길이 파이고 무너지고 황량합니다. 날이 풀리면서 길은 질퍽하네요.
비루고갯마루에 세워진 이정표, 무지렁이 약수터까지 2코스를 마치고 바로 이어지는 3코스까지 갔다 오기는 시간이 늦어 무리일 것 같은데..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학동
이어지는 능선길은 갈잎이 수북한 오솔길
광릉숲둘레길 안내판이 보여 코스 확인하고, 얼마 안 간 이곳은 갈림길 사거리, 나무 뒤에서 올라 나와서 돌아본 이정표인데, 하늘을 향한 화살표는 어디로 가라는 건가. 비루고개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보니 이정표가 90도 오른쪽으로 돌아야 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가파른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라는 모양이구나, 하고 능선으로 올라갔습니다. 로프라도 매어주든지 계단을 만들어 주든지 해야 할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능선인데 아무런 안전장치도 안되어 있습니다. 길은 살짝 녹아 미끌한데 이따 돌아올 때 불안 불안 조 심 해야겠네 하면서 숨이 턱에 차면서도 상당히 올라갔지만 후속 길안내 화살표시가 안보입니다. 더구나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도 별로 없고 등산스틱으로 콕콕 찍은 흔적도 딱 한 사람 지나간 것 같고 해서, 이 길은 등산로지, 둘레길이 아니다는 판단으로 돌아내려왔습니다. 스틱 꺼내서 쿡 쿡, 콕콕 찍어 중심 잡아 정말 조심조심 내려왔죠. 경사가 한 40도는 되어 보여요. 원위치에서, 혹시, 하고 왼쪽길로 한참을 가보는데도 이정표는 안보입니다. 다시 원위치, 마지막 선택은 직진입니다.
앗, 멧돼지 발자국 발견!, 똑같은 모양의 발자국이 앞뒤로 몇 개 보이는데, 지나간 지 얼마 안 된 발자국 같아 보여, 불안하네요. 멧돼지 출몰 경고판도 없었는데 암튼 불안해 뒤를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이 길에도 가도 가도 이정표는 안보입니다. 오면서 거의 100미터마다 하나씩 세워져 있던 화살표인데 안 보이다니, 마지막 선택길이었으니 할 수 없죠, 이게 중말고개일 텐데, 일단 다 올라가 보자, 그러면 코스에 연결이 안 되겠나, 하고 계속 전진, 고개니까 당연히 오르막길이긴 하지만 그렇게 가파르진 않네요.
중말고개 끝이 보입니다. 올라갔더니 능선에 이정표가 있네요. 결론은 아까 능선길에서 후퇴하지 말고 계속 갔더라면 바로 이 지점으로 합류되는군요. 그 능선길이 제코스이고, 그 능선 아래로, 우측으로 돌아온 길은 우회로였습니다. 광릉숲둘레길 길안내는 촘촘하게 요소요소에 빠트리지 않고 잘 되어 있다고 봤는데, 오늘 이 구간은 어째 엉성할까, 어느 길이든, 외길이니 그냥 믿고 가라는 건가, 그럼 이정표에 앞으로 800미터 직진, 뭐 이런 식으로 해주든지, 이렇게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냈으니 오늘 3코스는 포기합니다.
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네요, 나무 데크 계단길입니다. 계단은 67개.
어디서 물이 나는지 계단식으로 물을 가두어 농업용수로 쓰나 보네요.
그늘진 곳인데도 결빙은 이미 다 풀렸어요. 하지만 질퍽질퍽한 길, 조심, 너무 미끄러워요.
앞쪽에서 산새소리가 들리는데 망원렌즈 들이대고 봐도 새는 안보입니다.
계곡에 남아 있는 푸석푸석한 얼음장
다 내려왔습니다, 의정부 소풍길 안내표시도 함께 되어 있네요. 무지랭이 약수터는 오른쪽으로 조금 더 내려갑니다.
무지렁이 약수터, 수질 음용, 적합,
물을 받아가는 아줌마들이 많네요. 무지랭이, 참 소박한 명칭인데 안내문이 안 보입니다. 근처 주민인 듯한 두 분께 물어봐도 모르신다는 반응, 중말고개에도 이름에 얽힌 사연이 있음 직한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 좀 아쉽습니다.
비루고개로 되돌아갑니다.
약수터 앞 계곡물은 콸콸 경쾌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오후 4시 8분,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기로 하고 다시 중말고개를 향해 출발. 아까 내려올 때는 산행하는 분 네 분 지나쳤는데, 지금 되돌아 올라가는 길에는 내려오는 분 다섯 분을 만났습니다.
길가, 봄이 오는 소리 없는 아우성,
고치 속에 나방이 애벌레도 봄을 기다리고 있겠죠.
해가 저물며 바람은 등뒤에서 불어오는데 갈잎은 어느 바람을 탔는지 앞에서 날려 굴러오네요, 산아래 우사에서 바람 타고 올라오는 냄새가 낙엽에 스며드는 듯 스멀스멀 납니다. 바람은 계속 뒤따라 오구, 갈잎은 앞에서 날려 굴러오고, 그러다, 무슨 소리가 나면 휙 뒤돌아 보게 됩니다, 멧돼지 발자국 때문에 생긴 불안증상이죠. 애견 둘 데리고 산책 올라온 분이 샛길로 지나갑니다. 한 녀석이 다가와 코로 냄새 맡는 듯하더니 장딴지를 콕 찍어주고 가네요.
오늘 의정부 상공에는 무슨 일인지 헬리콥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귀가 길 - 야간 라이딩 아름다운 밤풍경
비루고개로 다 내려와 세워놓았던 자전거 타고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돌아오는 길, 강동대교에서 암사대교 사이 한강 자전거길, 밤풍경입니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구름풍경이죠.
낮에는 잘 안 보이던 구름이 밤이 되니 더 뚜렷이 보이네요.
구름이 있어 더 아름다운 밤하늘,
검푸른 밤하늘에 더 빛나는 흰구름
어두운 밤하늘에 흐르는 회색 구름,
구름이 그린 구름이 그려진 하늘
밤하늘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뷰화인더에 담긴 강물, 억새풀,
어두운 밤하늘, 밤풍경을 담았습니다.
올라갈 때 못 본 꽃, 내려올 때 보이더이다라더니,
낮에 못 본 구름, 밤에 보이더이다.
그렇게 쳐다보다, 눈에도 담았습니다.
밤에도 춥지 않아 라이딩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비루고개에서 중말고개 넘어 무지랭이 약수터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온 거리는 5.8km, 왕숙천-용암천을 달려 비루고개까지 달린 라이딩 왕복 거리는 65.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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