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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리에서 영빈묘까지의 구간을 걸어서 1코스 옛사랑길을 완주하였습니다. 

 

내각리 성도암 앞, 아트빌라 입구에 자전거 매어놓고 걷기 출발

 

아트빌라 담벼락 전신주에 코스안내 화살표가 붙어 있습니다.

 

곧바로 산길로 연결되네요. 오늘은 산길로 시작, 장현천(영빈묘)까지 계속 산길구간입니다.

 

코스 안내판과 이정표 확인하고 오르막 산길을 오르면

 

송림으로 이어지는 길인데도 갈잎이 수북합니다.

 

로프 잡고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 구간도 있네요.

 

무슨 공장인지 조용하던 산길에 시끄러운 소음으로 적막을 깨고 있습니다. 멧돼지 출몰 주의 안내판을 지나 내려가다가 근처 주민인 듯 한 분이 갈림길에서 잠시 쉬고 있어서 인사말 나누고 물어보니 실제로 멧돼지가 이곳에 자주 내려온다고 하네요, 대개 어두워지면 내려온다는 말씀.

 

산자락에 공장 창고들이 많은데요.

 

돌무더기를 지나면 길고 가파른 오르막 산길

 

두 번째 쉼터에서 잠시 쉬어주고,

 

오르막길 끝에는 다시 빼곡한 송림

 

키 큰 소나무 숲

 

꼴통들이 모인 산악회인가 보죠, 모임 이름이 정겨워요.

 

내리막 계단길에 한참 동안 길안내 화살표가 안 보여 방금 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갔어야 되나 보네.. 그렇게 찜찜하게 내려오다 다 내려가 철망문 안쪽에 코스안내판 보입니다. 아스팔트길 건너엔 유치원.

 

주변이 큰 마을은 아닌데 유치원 건물 규모가 상당히 큰데요, 1코스에는 이런 대형 유치원이 셋이나 됩니다.

 

유치원 앞에 대형 카페를 뒤로하고 내려오면 다시 산길로 진입,

 

이곳 산길입구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노란 담벼락을 따라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따라가 보면 길은 없어지고 밭데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텃밭입니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우측으로 올라가 보면(이정표는 별내면 가는 방향으로 되어 있어, 방향 자체가 엉뚱해 맞지 않으니까 그냥 무시하고) 한참 올라가도 길안내 표시가 안 나타나고 묘지로 연결되네요. 다시 이 자리로 원위치, 직진, 텃밭을 지나 빌라 주민인 듯한 분에게 물어보니 텃밭을 가로질러 묘지로 올라가라는군요. 텃밭을 지나는 길이 텃밭 때문에 길이 멸실된 것인가 본데,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이곳 길안내 표시를 정비해서 세워놓아 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만족스럽던 길안내였는데 이 텃밭구간에서는 점수를 매기라 한다면 감점 줄 수밖에 없네..

 

장현천을 건너가 포장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는 영빈묘역길입니다. 묘역을 둘러친 철조망을 우측에 끼고 한참을 올라가니 지난번 진접중학교 쪽에서 오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코스에 복귀한 바로 그 자리에 연결되는군요. 영빈묘 정문이 안 보여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정문은 철조망 따라 언덕을 넘어가면 되는데 잠겨있을 거라고 하면서 일반에게 공개된 묘역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비공개중이군요, 빈의 묘역으로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둘러보고 싶은 곳인데 아쉽습니다.

 

숙종의 후궁, 영빈 김 씨 묘역에서 돌아내려와 장현교 건너 장현사거리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내려 가 왕숙천 자전거길에 합류, 속보로 걸어 내각리로 돌아와 매어두었던 자전거 타고 왕숙천을 달려 귀가하였습니다. 1코스를 완주하면 옛사랑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을 알 수 있겠지 기대했는데, 로맨틱한 옛사랑 설화는 얽혀있지 않은 모양입니다. 우리 옛 문화재를 사랑하자는 의미의 옛사랑길로 보기에도 공감이 글쎄요로 보이는데요. 옛성산, 퇴뫼산을 지나지만 옛 성터는 애매한 데다, 순강원, 영빈묘 등 흔치 않은 빈의 묘역이 있어 기대가 되지만 일반에게 공개가 안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각리에서 영빈묘까지 갈잎에 뒤덮인 산길 5.5km, 영빈묘에서 내각리까지 어둠이 내린 자전거길 3.1km, 合, 오늘 걸은 거리는 8.6km입니다. 오늘 추운 날이었죠, 해가 지면서 급속히 더 추워져 칼바람을 안고 왕숙천을 달린 라이딩 거리는 49.3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손난로 두 개가 배터리 아웃되면서 손이 너무 시리고 추웠는데, 마침 토평교 아래에 자판기 발견, 왕숙천을 건너 달려가 핫커피 칸타타 한 캔을 꺼내니 뜨끈뜨끈하네요, 두 손으로 감 싸들고 언 손을 녹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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