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강원 가는 길 왕숙천의 겨울 풍경 - 낚시꾼 겨울 텃새
순강원은 선조 임금의 후궁 인빈 김 씨의 묘인데요.
자신의 아들 신성군이 죽으면서 광해군과의 왕권 계승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했으나 사후엔 자신의 아들 정원군, 그의 아들 능양군이 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로 등극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여있던 분이십니다. 아들인 정원군이 원종으로 추존되면서 임금을 낳은 어머니로 격상, 인빈 김 씨 묘는 왕후의 예를 갖춘 원으로 승격되었다고 하네요. 역사 드라마에도 소개된 인물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극적인 드라마틱한 사전 사후 인생역전이었네요. 가볼 만한 곳이어서 찾아 나섰지만 왕숙천을 따라가다 내각대교 건너가 두리번거려 찾아보아도 순강원 가는 길안내표지는 없네요.
추운 날인데도 왕숙천엔 낚시꾼들이 많이 나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네요, 그 짜릿한 손맛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모아보았습니다. 물가에 꾼들이 자리하고 있어서인가, 좀 덜 추워 보이죠. 겨울 텃새들은 제철입니다.
왕숙천에 나온 낚시꾼들
이제 막 자리 집은 분들,
텐트 속에서 낚시하시는 분, 텐트 속에서 잠시 추위를 녹이는 분, 옆으로 서서 낚싯줄을 당기는 분, 하수구 옆을 포인트로 보고 낚시하는 분, 각양각색 표정입니다.
자전거 타고 와 낚시하는 분, 좋아 보이죠. 포인트를 찾아 자꾸 자리를 옮기는 분, 그런 와중에 범상치 않은 낚시를 들고 방한복 중무장을 하고 가는 두 분이 눈에 뜨입니다.
왕숙천 징검다리에 강렬한 겨울 햇빛이 내려 비치고 있습니다.
둑 밑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 근처에 없는데,
저분은 물길 따라 거슬러 올라오다 포인트를 발견한 모양입니다.
자갈톱이 믈 흐름을 막고 있어서 웅덩이 비슷하겠어요.
저분은 방금 짜릿한 손맛을 본 모양입니다.
왕숙천의 겨울 풍경입니다.
겨울 텃새들
왕숙천에 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 진객들을 만나보시죠.
왕숙천의 터줏대감 왜가리, 하늘을 나는 실력을 보여주는 물닭, 먹이를 노리고 있는 쇠백로, 중대백로, 눈치싸움이 치열합니다. 가마우지들은 쉬고 있네요.
직은 물새는 당겨보니 흰목물떼새네요.
순강원
내각대교 다리 난간에 자전거 매어놓고 걸어가기로 하고, 순강원을 검색해 내비 띄우고 경로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마을 뒷길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가다가 어느 공동묘지로 길안내가 되면서 망설이게 되는데 입구에는 사유지로 출입금지, 무단출입은 고발한다는 경고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연고 확인, 이장 안내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복잡한 법적 문제가 얽혀 있는 모양이다 싶어, 진입 포기하기로 하고 돌아 내려왔죠. 마침 지나가는 마을분에게 물어보니 우회길을 가르쳐주네요. 그렇게 해서 봉영사 가는 길로 가다가 절 입구에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순강원 보입니다.
사적 356 호 순강원, 그런데 문이 닫혀 있습니다. 원침에는 호석을 둘렀으며 석양과 석호 한쌍씩 배치되어 있고 신도비, 정자각, 비각도 갖추고 있다는데 문이 잠겨 있어 둘러볼 수가 없습니다.
2022년 12월 31일까지 문화재 공개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얼마 전 광해군 묘도 가 보았더니 비공개 중이었는데 비공개 사유에 서로 무슨 관련된 이유가 있는 건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아쉽지만 문 밖에서 둘러볼 수밖에요.
담 너머로 보이는 재실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순강원 길안내는 못 보았습니다. 살치 해 놓은 게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광릉숲 둘레길 이정표는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제1코스 옛사랑 길이 순강원을 지나기
때문에 순강원 정문 바로 앞에도 광릉숲 둘레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봉영사는 순강원의 원찰입니다. 순강원에서 돌아 나와 조금 올라가면 봉영사입니다.
절 입구 약수터에 이곳에 끊겼던 천년의 감로수가 다시 샘솟기 시작하였다는 봉축문이 걸려 있네요.
내각대교에서 순강원까지 걸어갔다 온 거리는 4.2km,
왕숙천을 달린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47.9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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