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말산을 아시나요,
남양주 능내 1리 연꽃마을 앞, 나지막한 작은 동산이 쇠말산입니다. 이곳은 다산생태공원, 다산유적지로 널리 알려져 있어 길안내 이정표에는 이 구간이 다산길이면서 경기옛길(마재길)의 일부 구간으로 되어있긴 하지만, 그 터를 감싸고 배경을 이루고 있는 동산이 쇠말산이라고, 좀 생소하죠,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산 이름이 순우리말이어서 정감이 가는 데다 산자락이 팔당호반을 따라 빼어난 강가 풍경을 펼쳐주고 있어, 이 구간을 개인적으로 쇠말산 둘레길이라고 그 이름을 살려주고 싶을 만큼 인상에 남아있어 늦가을에 다시 찾아갔죠. 능내리 팔당호반에 물안개 피어오른 듯 아늑한 가을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머루터널
머루넝쿨로 뒤덮인 머루터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머루터널 입구에.. 당신이 좋다..라는 고백,
달콤한 고백은 달콤한 머루터널 속에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렇게 이곳은 연인들의 속삭임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연화 낭자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는 머루터널길은 사랑의 길, 연인의 길입니다.
두 눈을 감고 걸었다, 그렇기에 사랑은 맹목적.
쇠말산둘레길
머루터널길이 끝나면서 쇠말산 둘레길이 시작되고, 수북이 쌓인 갈잎에서 가을 냄새가 배어납니다.
팔당호엔 물안개 피어올라,
꿈길을 걷는 듯,
이어지는 쇠말산 둘레길에 해맑은 연꽃, 싱싱하던 연잎은 다 지고 무레 잠겼습니다.
물이 있어 촉촉하고,
섬이 있어 덜 외롭고,
높은 산은 적막으로 눌려 있습니다.
비람에 누워지는 갈대밭 사잇길을 지나면,
라 메종
연인들,
바람결,
속삭임
아늑한 적막을 깨는, 멀리서 까치 소리,
숨어 우는 바람소리,
동행
까마귀 우는 소리
그리고 물소리,
그 녀석, 나뭇가지 위에서 꼼짝도 안 하고, 앉아서, 거기서 뭐 하니,
동반
오후의 햇빛
둘이 같이 (2+1)
함께 가는 길 호젓한 길,
뒤돌아 가는 길,
귀가 길
왼쪽으로 계속 가면 다산생태공원,
이곳 이정표 앞에서 오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연꽃마을엔 지난 여름날 화려하게 꽃피던 추억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머루터널 입구에 세워 놓았던 자전거 타고 돌아오는 길,
해 질 무렵 팔당호에는 가마우지들이 모두 모여 쉬고 있네요.
암사대교 근처에서 아차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능내리 쇠말산 둘레길을 걸은 거리는 2.7km,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48.8km (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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