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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다리 건너 초롱길, 돌아올 때는 하늘다리에서 산길로 올라 농암정에서 하산

 

중부고속도로를 동서울 방향으로 달리다 진천을 지나면서 슬쩍 보면 우측에 세워진 커다란 광고판에 농다리가 그려져 있는 게 보이죠. 무심코 징검다리겠지 하고 지나치기 쉬운데 오늘은 시간이 있어 진천 IC를 빠져나와 8km쯤 달려 농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앞에 놓인 농다리를 건너갔다 왔습니다. 미호천 물살이 거세게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농다리(籠橋)는 교각 높이가 1.2m나 되게 큰 돌(紫石)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려 천년 넘게 거친 물살을 견디고 있는 교각과 교각 사이 칸이 28개 칸이나 되는 돌다리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농다리를 건너가 성황당-초롱길-하늘다리를  지나 가파른 숲 속 등산로를 숨 고르며 올라 농암정에서 탁 트인 조망을 보며 잠시 쉬었다가, 하산길로 걸어 내려와 인공폭포 앞 징검다리를 건너 출발점인 농다리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걷기 좋은 수변 산책길 + 숲 속 오솔길 코스였습니다.

 

대형주차장에서 농다리로 가는 길가에는 이 고장 진천에서 나으신 훌륭한 선현들을 석판에 새겨 놓았습니다. 조선 후기 문인화가 이하곤, 조선 말기 항일운동가 이상설, 일제강점기 소설가 조명희, 신라 명장 김유신, 송강 정철, 여지승람 최석정, 조선 말기 무신 신헌, 항일 독립운동가 신팔균, 노량해전 전사 이영남, 조선시대 효자 김덕숭, 조선 후기 문인 강세황, 고려 중기 권신 임연, 이렇게 12분의 석판이 놓여 있습니다.

 

농다리

 

농다리를 건너갑니다.

징검다리 같지만, 큰 돌로 쌓은 돌다리(石築)입니다.

특이하게 가운데로는 길이 연결되어 있어 사람은 물론 소나 말도 걸어 건너 다닐 수 있습니다. 

 

미호천, 농다리, 앞에 여러사람 건너가고 있음,

가장자리는 징검다리처럼 간격이 있어 건너뛰어야 하는데 사이가 80 cm 정도나 되어서 부담 없이 건너뛰기엔 멀어 보입니다. 돌을 쌓으면서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도 견고하여 장마가 져도 유실됨이 없이 천년을 견디어 오고 있어 우리의 옛 건축공학적인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로 연구되고 있다고 하네요.

 

가동되지 않고 있는 인공폭포
먹이를 노리고 물 속에 서 있는 백로 한마리

 

농다리 건너편에 인공폭포는 지금 가동을 멈추고 있습니다. 

농다리 아래로 흘러내리는 미호천에서 배고픈 백로 한 마리가 먹이를 노리고 있네요.

 

건너와 뒤돌아본 농다리

농다리를 건너와 뒤돌아 바라본 농다리는 마치 꿈틀거리는 거대한 지네 같기도 하네요. 앞에 산아래는 중부고속도로가 좌 우 일직선으로 지나가고 있고, 고속도로에 핀 노란 코스코스 꽃길 따라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생거진천의 유래 안내판, 적갈색판에 흰글씨, 녹색 테두리

농사가 잘되고 인심이 후덕하여 생거진천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했었는데 '생거진천 사거용인'에는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 환생하여서는 용인에 살았다고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네요.

 

바위에 파인 임장군 발자국

임장군이 발로 밟아 바위가 움푹 들어갔다고 붉은 화살표 표시를 세워 놓았는데...

 

하늘다리, 초롱길, 야외음악당 안내 화살표가 한꺼번에 달린 이정표

하늘다리 쪽으로 갑니다.

 

웅고개 성황당

 

나무에 5색 헝겁이 매어져 있는성황당
용고개 성황당 안내문

 

나무에 오색 헝겊을 걸어 놓고 가을 수확 후 떡을 만들어 정화수와 함께 성황당에 기원을 드렸다고 하네요. 지나는 길손들은 엽전을 올려놓기도 하였습니다. 

 

야외음악당 앞 초평호수, 푸른 하늘,

야외 음악당 앞에는 그림 같은 초평호수, 

 

임도 길가에 핀 노랑 코스모스

초평 호반을 따라 걷는 임도는 노란 코스모스 길, 

 

팬풀류트 연주소리에 어래로 내려가는 숲속 오솔길

임도에서 다시 초롱길로 내려가는 아늑한 오솔길 숲 속에서 남미풍의 팬풀류트 연주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쉼터에 자기소개서를 배너로 만들어 세워놓고 연주 중인 젊은 여자분인데, 유튜브 팬풀류트에 영상이 올려져 있다고 하면서 제발 사진은 찍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글을 써 붙여놓았네요. 

 

호수 위에 하늘다리, 철교, 호수 건너에는 가로막은 높은 산,

하늘다리 건너가면 청소년수련원입니다, 계속 더 가면 카누 경기장.

 

하늘다리 상판

하늘다리는 출렁다리라 해도 될 만큼 다리가 흔들려요.

 

호수 거울같은 잔잔한 물에 반영된 구름, 산그림자, 우측은 급경사 오르막 산비탈,

하늘다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길은 험하다는 주의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등산길, 거친 돌길, 오르막, 양쪽에 우거진 숲,

시작부터 급경사 철계단을 오르니, 험한 길 맞네요. 한 500미터 정도는 로프 붙잡지 않고서는 거친 바위 돌길을 올라가기 만만찮은데요. 그래도 귀여운 토종 다람쥐 한 마리가 앞에서 재롱을 떨며 아장아장거려서 녀석과 함께 가는 동안 힘든지 모르고 올라갔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호수

등산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초평호수, 청소년수련원,

 

숲속길
으아리꽃

 

정상 쉼터는 gps상으로 해발 192m, 잠시 쉬고 내려가는 길은 호젓한 흙길,

농암정으로 오르는 오르막 산길에 진입, 길가에 으아리 하얀 꽃이 자주 보입니다. 

 

농암정

 

농암정
농암정, 로 앵글, 푸른하늘, 흰구름, 벤체 3개, 풀밭,

 

농암정은 팔각정입니다.

사방이 탁 트인 조망 좋은 쉼터죠. 농암정 아래로는 인공폭포, 지금은 가동 휴면 상태입니다.

 

다시 농다리, 여러사람이 건너고 있습니다.

농암정에서 내려와 다시 농다리로 돌아오지만 코로나 거리 두기로 농다리를 피해 오른쪽으로, 인공폭포 아래로 가도록 안내되고 있습니다. 

 

폭포 아레에서 올려다 본 폭포의 수직 거친 돌출바위 벽, 
하늘에 흰구름,

인공폭포, 물이 쏟아지면 장관일 텐데,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에 반쯤 잠긴 징검다리, 건너편 주차장에 빼곡한 주차차량들,

앞에 보이는 징검다리를 건너가게 됩니다. 징검다리, 농다리, 확실히 비교되죠.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많은 사람들,

이 징검다리는 장마가 지면 물에 잠기겠어요.

 

임장군 이야기
농다리 수변탐방로 안내판

 

농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명소입니다. 고려초에 임장군이 세웠다는 문헌도 있네요. 임장군이 누구인지 주차장에 있는 농다리 전시장에 들리면 알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 마을이 구산동(龜山洞)으로 상산 임 씨 천년세거지 (千年世居地)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임장군이 임 씨 선조 되시는가 봅니다. 임장군이 효성이 지극한 여인을 위하여 용마로 돌을 날라 달를 만들었다고 하는 전설, 임장군 오누이의 힘내기 설화, 농다리는 울기도 한다는 전설, 재앙을 예고하기도 한다는 전설, 여러 가지 전해 내려오는 전설들이 흥미롭습니다. 농다리의 울음소리가 들린 해는 6.25 전쟁이 일어난 해였다고 합니다.

 

한반도 지형 배경의 포토존

한반도 지형 포토존 배경 사진입니다.

한반도 지형을 실제 조망하려면 초평면 붕어마을 쪽으로 '한반도 지형 전망대공원'으로 가야 하는데

두타산 자락 해발 300미터 정도 되는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여기서 거기까지 걷기에는 먼 길입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5km.

 

글번호: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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