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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진입로를 잘못 찾아, 운동화 신고 맨손으로 올라가기엔 낙상과 추락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급경사 오르막 바윗길(깔딱 고개)에서 포기하고 돌아 내려온 양주 대모산 산성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양주시청에서 부흥로 따라 달리다 백석동으로 넘어가는 오산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가 중랑천을 힘차게 달려온 자전거를 길가 전봇대에 매어놓고, 오늘은 지난번의 반대방향인 대성사 가는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대성사 200미터 전방에 가서야 대모산성 가는 길 안내 이정표가 보이네요, 모퉁이에 세워져 있습니다.

 

양주산성은 의정부 쪽에서 오는 적을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삼국시대 때 신라에 의해 쌓아 고려-

조선조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안내판이 오염되고 낡은 데다 잡초에 가려서 언뜻 눈에

뜨이지 않아 지나칠 수 있는데 화살표 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대성사(大盛寺) 입구입니다.

 

산성 가는 길은 낙엽에 수북이 덮여 있습니다.

 

낙엽에 덮인 걷기 좋은 산길입니다. 낙엽 속에는 야자매트까지 깔려 있네요. 산길엔 낙엽 밟는 소리뿐, 조용합니다.

 

서문지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우측 동문지로 가는 길은 발굴현장으로 현재 접근금지, 폐쇄되어 있습니다.

오전에 짙었던 황사가 걷히고 푸른 하늘이 됐네요.

 

현재의 석축은 통일신라와 고려 때 보수한 것이라는데..

 

가파른 산성을 오르기 편하도록 나무데크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아직도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인데, 허물어진 산성을 밟고 오르도록 허용해 놓은 것이

의외입니다.

 

계곡에 자리한 서문지는 배수로 기능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발굴작업 때문이겠죠, 부득이 뽑혀 놓인 기념물 표지석.

 

동문지 주변은 발굴작업이 한창인 듯하죠.

 

산아래는 방성리(산성말)

 

대무산은 높지도 않고(210m), 넓지도 않지만 사방이 탁 트인 요새(要塞)로 당시에는 산아래에서 정상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요.

 

산성은 여기저기 무너져 있는데..

 

무너진 석축에 천년세월의 돌을 타고 오른 붉은 담쟁이

 

이렇게 무너진 산성을 밟고 다녀도 된다는 게 의아스럽습니다. 밟아보면 덜컥거리는 돌도 있어 조심스러워요.

 

북문지에 이어진 산성

 

지난번에 포기하고 돌아내려 간 급경사(깔딱 고개)가 바로 이 북문지 석축 뒤쪽 급경사 오르막이네요.

 

산성이 전략적 요충지였으므로 전투기록이 있지 않을까 싶었은데 없나 보네요, 안내문에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출토물이 발굴되었지만 전투에 관련된 유물은 아직 안 나온 모양입니다.

 

석축에 쓰인 돌이 큰 돌이 아닌 고만고만한 돌로 쌓은 것이 특징적이죠. 여주 천서리 파사성에 1m 안팎 크기의

큰 돌로 쌓은 석축과 비교되네요.

 

북쪽을 가로막고 우뚝 솟아 있는 높은 산은 임꺽정봉이 있는 불곡산입니다.

 

산성 한가운데에 돌로 쌓은 규모가 큰 묘에 묘(墓)라고 돌에 새겨 놓은 것으로 보아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법한데

아무런 설명도 없어 아쉬워요.

 

바위에 새겨진 산성이라는 한자 글씨는 풍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오랜 세월을 머금은 것 같지는 않죠.

 

아까 올라왔던 계단을 밟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산성에 스며든 늦은 오후의 햇살은 따스했어요.

 

올라갈 땐 못 보았던 단풍이 내려올 때 보이네요.

 

[영상] 산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대성사(大盛寺)를 잠깐 둘러보고 영상에 담았습니다. 크지 않고 작은 절인데 입구에 절을 소개하는 안내문이 없군요.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종각, 기울어진 5층탑, 석등 모양의 3층탑에 눈길이 갑니다. 그런데 대웅전 건물은 작으면서 여느 사찰 건물과 많이 다르네요. 특히 채색이 흰색, 검은색 위주로 특이합니다.

 

 

자전거를 매어놓은 오산삼거리 원위치로 돌아가는 길,

 

방성리(산성말), 어느 공장 휀스 안쪽에 심심해 졸다 인기척에 놀라 살살 짖고 있는 순둥이 백구 두 마리

 

오산삼거리에서 대성사 가는 길 따라 대모산 산성을 걸어갔다 온 거리는 3.6km, 중랑천을 달린 라이딩 거리는 89.8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글번호: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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