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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청에서 5km 정도를 갓길을 타고 달려 대교아파트 건너편 유양리 마을입구 이정표에 자전거 매어놓고, 걷기 출발,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걸어 들어갑니다. 유양리는 임꺽정이 태어나 자란 곳, 마을뒤 산자릭에 생가터가 남아 있죠. 중랑천을 달릴 때 구름한 점 없이 맑고 푸르던 하늘은 어느새 칙칙한 흐린 날씨로 바뀌었네요. 맑고 짙푸른 가을 하늘아래 정상에 서서 내려다보는 멋진 조망을 기대했는데 그런 나이스뷰는 접어야 할까 봐요.

 

임꺽정봉까지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산세를 보아 매우 가파를 것 같은데..

 

오르막 등산길, 불곡산엔 돌, 바위가 많아요.

 

산길에 웬 대전차 장애물이죠, 장병들 교육용으로 보이는데요.

 

예로부터 짐승이 많던 곳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럼 이정표에 김승골이 아니라 짐승골이라 써야 맞겠죠, 살펴봐도 ㅈ이 ㄱ으로 지워진 흔적은 안 보이는데..

 

쉼터에 돌무더기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는데, 용도가 무엇이었을까,

 

계속 거친 돌길이 이어지고,

 

내려다보면 아래 깊은 계곡은 트레킹 하기 좋겠어요.

 

큰 귀가 있어 언뜻 보기에 코끼리 닮지 않았나요.

 

돌무더기를 지나 계속 오르막 돌길, 점점 더 가파르고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돌길에 큰 바위들이 나뒹구러 져 있습니다.

 

드디어 능선이 보입니다.

 

능선 타고 가다가 눈앞에 버티고 있는 거대한 바위는 로프 잡고 올라갑니다.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발길을 돌려야 할 듯, 가파른 나무데크 계단길에 위험! 경고문이 눈에 뜨입니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난간 잡고 시선은 발만 보고,

 

갑자기 까마귀들이 까아악, 깍, 울면서 날아오릅니다. 이러 장면은 영화에서 불길한 음악과 함께..

 

아찔하죠, 내려갈 때 보니 어떤 분은 두 손으로 난간 잡고 뒷걸음으로 내려가네요, 그게 덜 무서운가 본데 침착하네요.

 

저 위까지 올라가야 되는데..

 

암벽 자일 탈 때 로프를 거는 앵카핀들이 수직 바위에 박혀 있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양주 시가지, 황금벌판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내려다보니 광백저수지도 작아 보여요,

 

아슬아슬한 개미허리를 지나면서 천길 아래 낭떠러지가 눈에 들어오니 좀 어지러운데요, 운동화로 급격하게 경사진 바위를 로프도 없는데 넘어가기는 무리다 싶어 코앞에서 바라보기만 한 임꺽정봉 445m, 백정의 신분으로 당시 상것으로 탐관오리에 분노하고 시달리는 민초들을 생각하며 이곳 정상에 올라 큰 뜻을 다짐했다는 전설이라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런 전설은 없는 것 같네요. 임꺽정 무리들의 은거지가 청석골이었고 이 산아래 골짜기에 소나무들이 많아 청송골이라 불리던 것이 청소골로 발음이 변하면서 청석골과 비슷해졌고 임꺽정이 태어난 곳이 바로 이 산아래이어서 언제부터인가 우뚝 솟은 봉우리를 임꺽정봉이라 불린 게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는 설이네요.

 

하늘은 흐리지만 기슴이 뻥 뚫리는 정상(암봉전망대)에 바람도 없어 고요합니다.

 

급경사 계단 내려와 하산길에는 스틱을 꺼내 들고 조심조심 바윗돌길을 내려왔습니다. 임꺽정봉(암봉전망대)까지 왕복한 거리는 5.6km, 중랑천을 달린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90.2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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