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촉촉이 젖은 아차산을 찾아 짙어지고 있는 가을풍경을 담았습니다.
'가을빛'이라는 우리말에는 가을풍경을 그린 수채화 느낌이 어울리죠, 그런데 추색(秋色)이라 하면 아무래도 한국화에 더 어울려 보이겠고, 만추는 진득한 색감의 유화 같다고 해야 할까 봐요. 오늘, 비에 젖은 가을풍경은 그랬습니다. 해맑은 수채화였으며 차분한 한국화였고, 산사의 풍경은 진득한 색감의 유화 그림이었습니다. 가을비에 젖은 가을을 보내는 가을앓이였나 보죠.
워커힐로 가는 벚나무 가로수길(워커힐길)을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진입합니다.
워커힐길에서 내려가면 아차산생태공원,
생태공원 자투리논에 심어놓은 벼도 익어가고, 뒤에 물레방아는 힘차게 돌고 있습니다.
가을비에 젖어가는
숲.. 속.., 조용..
떨어진 나뭇잎에 덮여버린 오솔길,
노란 단풍이 은은하고,
붉은 단풍은 화려한데,
강렬한 햇빛이면,
나뭇잎 사이로 더욱 강렬하게 빛반사되었을 텐데..
수북이 쌓인 낙엽
오솔길 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 개구리 한 마리 찾아보세요, 동면에 들어가기가 싫은지 이 녀석은 아직 가을비를 맞고 다니네..
안갯속에 당당한 모습을 드러낸 아차산성
아직도 발굴 중이어서 산성에 접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차산성에서 낙타고개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짙은 운무에 잠겨 있습니다.
바로 아래 한강은 잘 안 보이는데..,
멀리 암사동 방향에는 한강이 희미하게 간신히 보여요.
전망대는 가을비에 흠뻑 젖었습니다.
쉼터도 흠뻑 젖었죠.
보루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범굴사(대성암) 가는 방향으로 갑니다.
네, 그렇죠, 자연과 인간은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이 바위는 위에 올라서서 새해 해맞이를 하는 숨은 명소입니다. 부지런해야 겨우 한자리 차지할 수 있답니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갈잎이 수북한 오솔길을 돌아,
바윗길을 지나면서 범굴사(대성암) 입구입니다.
범굴사로 올라갑니다.
범굴사 축대
절 뒤 바위굴에서 쌀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대성암(범굴사의 옛 이름)
코로나로 인하여 어제 10월 9일까지 문을 닫았었네요.
가을비에 젖어 있는 만추의 범굴사,
범굴사, 짙어지는 만추의 풍경을 몇 장의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가을비를 맞으며 범굴사까지 걸어갔다 온 거리는 4.9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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