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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계 석탑 아차산삼층석탑을 찾아가는 길

 

오후 4시가 다 돼서야 내리던 비가 멎는 듯해서 가볍게 아차산 둘레길을 따라 해맞이광장까지 갔다 올 생각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매년 1월 1일 새해 일출 해맞이할 때는 인산인해, 사람들이 몰려가는 길입니다. 가볍게 산행한다고 하지만 이 코스는 결코 슬렁슬렁 다니는 만만한 산책코스는 아니죠. 낙타고개까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낙타고개에서 다시 가파른 계단을 걸어 올라야 고구려정에 이르게 됩니다. 비는 슬쩍슬쩍 흩뿌리고 있지만 우산은 쓰지 않고 계속 계단을 밟고 올라갑니다. 서서히 숨이 차오릅니다.

 

아차산 관리소에서부터 이어지는 송림 숲길을 편하게 걸어오면 평강교에 이르게 되고, 계속 경쾌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 올라갑니다.

 

요 며칠 비가 많이 와서 온달천에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콸콸, 요란하네요.

 

저 위 낙타고개까지는 계속 오르막 계단길,

 

낙타고개에서 좌회전, 다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송림사이로 고구려정이 보입니다.

 

이곳에 있던 팔각정은 노후되어 철거하고

 

2009년 7월에 고구려정으로 이름을 바꾸어 준공

 

고구려 전통양식 배흘림식으로 자재는 금강송을 썼고, 기와문양은 아차산 홍련봉 보루에서 출토된 기와의 붉은색과 문양을 재현하였다고 하네요.

 

고구려정에서 돌아 나와 해맞이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 다시 가파른 데크계단길입니다.

 

나무 데크 계단길이 끝나면서 거대한 바위 위를 걷는 암반 비탈길로 이어지고,

 

해맞이 광장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비 온 후 운무가 짙어 산아래 전체가 희미합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짙은 안개죠.

 

해맞이 광장에 세운 2000년 1월 1일 07:46 해맞이 기념석

 

해맞이 광장에서 아차산 1보루로 내려갑니다.

 

비가 멎어 오늘의 목적지를 아차산 삼층석탑까지로 바꾸고 범굴사(대성암) 가는 길로 따라 내려갑니다. 구리 둘레길이죠.

 

돌계단을 오르면 범굴사 가는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 오솔길로 갑니다.

 

범굴사를 지나면서 만나는 헷갈리는 화살표, 좁은 샛길로 직진하거나 우측의 좁은 길로 내려가면 코스 이탈됩니다. 화살표 앞에서 뒤로 돌아!

 

넓은 산길을 내려가면 평상들이 보이고,

 

가운데 소나무(번호표시 154)에 붙어 있는 길안내 화살표를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예비군 참호 옆 소나무에 붙은 길안내표시가 보이죠.

 

오솔길을 한참 내려간 이 지점 갈림길에 화살표가 붙어 있어야 하는데 없네요,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그대로 직진,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계곡에 물이 불어났지만, 건너뛰면,

 

길안내 화살표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잘 찾아가고 있는 중이죠.

 

작은 계곡을 하나 더 건너뛰어 산길을 가면 고사목에 붙은 길안내 표시가 나타납니다. 길 잃지 않도록 성의껏 길 안내 화살표를 붙여 놓았네요.

 

목적지에 다 왔습니다. 젖어 미끄럽고 가파른 바위길 끝, 저 위에 삼층탑이 보이죠.

 

삼층석탑은 아차산을 찾는 분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은 검색을 해봐도 지도에 뜨지도 않고 네비에도 안 잡혀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는데,

 

차근차근 길안내 표시 화살표를 확인하면서 가면 코스 이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백제계 석탑으로 보이는 이 석탑은 1952년에 무너진 것을 1996년에 제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곳에 무슨 연유로 석탑이 남아 있는지, 어느 사찰 관련인지, 아닌지, 석탑 안내판은 세워져 있지만 역사적 배경 설명이 부족하네요.

 

석탑 뒤로도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어서 평평한 오솔길을 따라가 보았더니,

 

호빵보다 더 커 보이는 흰 버섯 앞에서 가파른 큰 바위에 막혀 길이 끊겼네요. 조금 올라가면 길이 이어지나 하고 급경사(바위)를 타고 조금 올라가 보았더니 계속 칼바위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스틱도 안 가져가 없고 신발은 운동화인데 비 맞아 미끄러운 칼바위 능선을 타고 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 포기하기로 하고 다시 석탑으로 돌아내려갔습니다. 흰 버섯이 길을 막고, 위험하니 절대 맨손으로 칼바위를 타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셈이죠. 아차산 숨은 등산로에 이런 칼바위 구간이 있었다니..

 

돌아 내려오는 길에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멀리 암사대교와 한강이 희미해 보입니다. 오른쪽은 워커힐 골프연습장.

 

오늘 아차산둘레길->구리둘레길 따라 삼층석탑까지 걸어서 갔다 온 거리는 5.9km입니다. 

 

 

글번호: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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