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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에서 갈라지는 부용천길은 의정부 소풍길 c코스-맑은 물길로 왕복 10km 정도여서 걷기 편한 산책길이기도 합니다. 넓지 않은 냇물이지만 수질은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오리들이 물가운데에 삼삼오오 노닐고 있고, 배고픈 백로 몇 마리는 먹이를 노리고 물가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부용천길 따라 의정부 경전철 고가레일이 휘돌아가고 있어서 그 위 하늘에 작은 경전철이 하늘을 타고 미끄러지듯 소리 없이 달리는 풍경이 한가롭습니다.

 

고가레일과 자전거길이 위아래로 나란히,

 

효자역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동네 효자동엔 효자들이 많겠네요.

 

그대로 달려가면 탑석역 앞에서 자전거길은 끝납니다.

 

이곳에 자전거 거치시켜 놓고 걷기 출발, 부용천 냇물 건너 대형 태극기가 건물벽에 붙여져 있는 건물이 리하트병원, 우측에 탑석역입니다.

 

오목길 따라 내비 띄우고 송산수목원을 찾아갔는데,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어찌 된 일인지 개인주택 앞에서 길이 끊기고 철조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돌아내려와 접근로를 찾아 다시 올라갔으나 철망문으로 잠겨 있네요. 수목원이라는 간판도 안 보여서 이 길이 수목원으로 가는 길인지 아닌지도 애매합니다. 길가 가게 주인인 듯 한 분에게 물어봐도, 글쎄요, 수목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답변이어서 이거 참, 헛걸음인가, 난감하네..입니다. 검색도 되고 내비에도 경로가 뜨는데 수목원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혹시 산 뒤로 돌아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싶어 에코브리지 밑을 빠져나가 뒤편으로 올라가 보아도 수목원에 가는 길은 안 보이네요. 

 

그런데 산자락에 사당인 듯한 건물이 보여 다가가보니 원 씨 사당 모선재입니다.

 

문이 닫혀 있어 외곽을 둘러봅니다.

 

오른쪽에는,

 

원선선생시비

 

조상을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모선재

 

작은 비각 안에는 고려판삼사원공선유허비(高麗判三司元公宣遺墟碑)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모선재라는 명칭은 주자가 선대묘소를 생각해서 지은 시에 가르침을 머금고 선조의 빛을 사모한다 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산자락 아래 아파트촌엔 석양이 기울고,

 

모선재엔 해가 지면서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원선선생어록비

 

"나라가 망하고 임금도 없는데 어디 가서 무엇을 구할꼬 맹세코 새 조정에 서지 않겠노라" "두 임금은 섬길 수 없으니 서산의 고사리를 캐 먹기 원한다"

 

모선재를 둘러보고 산자락을 내려와 오던 길을 되돌아가 부용천에 거치시켜 놓았던 자전거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모선재까지 걸어갔다 온 거리는 8.4km, 부용천-중랑천 자전거길을 달린 라이딩 거리는 84km입니다(feat. 모토벨로 TX8프로). 

 

송산수목원을 다시 검색해 보니 장소검색은 되지만 관련 정보는 검색에 안 나오는군요. 누군가 2008년에 공사 중이라는 포스팅이 하나 검색되는데 그 후 업데이트된 정보는 안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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