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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 광동리 드넓은 청정습지는 지금 부들과 억새풀로 뒤덮여 있습니다. 가을바람이 서늘해지면서 들판에 넘실거리는 억새꽃이 곧 장관을 이루겠어요. 봄철엔 야생화가 많았는데 지금은 잡초가 무성해서 꽃은 눈에 잘 안 띄네요. 그래도 살펴보면 풀숲에 숨어 있는 들꽃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팔당호를 왼쪽에 끼고 퇴촌으로 달려가는 길은 자전거길이 없어서 갓길을 타고 달려야 하는데 그나마 좁거나 끊긴 구간이 많아서 질주하는 차량들 틈에 끼어 달리는 불안 불안한 라이딩코스입니다. 자전거전용길이 조성되면 팔당 물안개길로 연결되는 명품길이 될 텐데 아쉽습니다. 이 코스를 달릴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이죠. 지난번보다 달라진 것은 차량들이 질주하는 차로 아스팔트에 '자전거주의'라고 흰색 페인트로 써놓은 것뿐입니다. 

 

그렇게 달려서 광동리 청정습지에 들어섰습니다.

 

억새밭인데 사진에는 잡초 풀밭으로 보이죠. 지금 억새 꽃술이 억세게 피어 나오고 있습니다.

 

물웅덩이에는 수련(홍련)

 

한해살이 풀꽃, 고마리,

 

며느리밑씻개와 많이 비슷한데, 조금 클로즈업해 보니 고마리는 꽃대에 잔가시가 없네요. 

 

습지에 고마리는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비수리

 

쑥부쟁이

 

부처꽃

 

벌개미취

 

둥근잎유홍초(능조라)

 

청정습지를 잠깐 둘러보고 나와, 남종면 가는 방향으로 다리(오리교)를 건너가면 오리마을입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강가에 펼쳐지는 농촌마을 풍경을 찾은 것이죠. 자전거는 마을입구 길가 펜스에 매어놓고 터벅터벅 걸어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왔습니다.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다니는 차로를 피해서 강변에 가까운 오리길(마을길)을 따라 걷는 맛이 전원 속 초가을맛 아니겠어요.

 

푸르던 논에 벼가 어느새 노랗게 익어가고,

 

그야말로 황금벌판입니다.

 

고개 숙인 벼이삭

 

황금벌판에 들리는 건 지금 걷고 있는 발소리뿐,

 

길가에 트랙터도 쉬고 있네요.

 

한적하던 마을에 까치소리가 멀리서 들립니다.

 

말리고 있는 마늘은 육쪽마늘인가..

 

골목길에 태국인인 듯한 젊은이 셋이 알 수 없는 말을 떠들며 지나갔습니다.

 

허름

 

마을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강변으로 탁 트였습니다. 경안천이 팔당호로 흘러 들어갑니다.

 

팔당호에 9월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

 

골목길에 방금 승용차 한 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물가로 가까이 가보니 낚싯배 둘이 정박해 있네요.

 

돌아 나오는 모퉁이 집 앞에 살살 짖으며 반가워하는 순둥이

 

순둥이 백구가 지키는 집

 

능소화 골목길은 물가까지 이어집니다.

 

마을에서 걸어 나오며 지나가는 허름한 낡은 창고, 

 

하얗게 돋보이는 하얀 집, 

 

그리고 노란 집, 

 

노란 집의 한쪽 벽은 과감한 변신, 

 

골목길을 돌아 나와 텃밭을 지나 오리교 쪽으로 가는데, 

 

논 한가운데에 배고픈 백로 한 마리가 먹이를 노리고 있습니다.

 

카메라 셔터소리에 민감한 녀석이네요.

 

마을을 한 바퀴 돌아 걸은 거리는 2km, 오리교 근처 펜스에 매어놓았던 자전거 타고 귀가한 왕복 라이딩 거리는 65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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