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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비 예보가 있어서 멀리 가지 못하고 지난번 폭우가 쏟아지던 날 중간에서 돌아온 구리둘레길 4코스 나머지 구간을 걸어갔다 왔습니다. 김규식선생 생가터 앞에 자전거 거치시켜 놓고 출발합니다. 사노동(四老洞) 동네를 가로질러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이죠. 가면서 보니 주변에는 창고들이 많네요. 푸드 관련 업종, 식품 관련 간판이 많이 보입니다. 나지막한 언덕을 지나 들판을 끼고돌아나가지만 전원풍경이랄 수는 글쎄요, 그렇다고 아니랄 수도 없는 그런 풍경이 이어집니다. 생가터에서 출발할 때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길안내 표시는 없네요. 오늘 걷는 4코스는 옛 코스여서 코스관리를 안 하고 있는 모양이죠. 가다 보면 전에 붙여놓았던 길안내 표시가 가끔 보여서 그런대로 경로를 확인해 주고는 있지만 이 골목 저 골목 갈림길이 많아 코스 이탈하기 쉬워요. 내비에 구리둘레길 4코스를 띄우고 따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만갑선생 신도비 300m 표시를 보고 따라가다 만나는 옛둘레길 안내표시, 반가워요.

 

이런 창고들이 길가 양쪽에 즐비합니다.

 

나만갑선생 신도비 100m 전방,

 

나만갑선생 신도비

 

비각 단청의 색감이 새로 칠한 듯 산뜻하네요.

 

선생은 병자록과 구포집을 남기셨습니다.

 

비각 뒤에 나씨문중 묘원

 

신도비를 둘러보고 돌아 나오는 길가에 말끔해 보이는 창고도 있고,

 

오래되어 허름해 보이는 창고들도 섞여 있습니다.

 

구리둘레길 안내표시에 요런 깜찍한 표시도 있었네요.

 

주변의 안말, 두레물골, 양지말, 언제말, 이렇게 네(4) 개의 마을이 사노리였는데, 태조의 건원릉에 부역으로 동원된 사람들이 그대로 눌러살았다고 하여 안말에 박 씨, 두레물골에 추 씨, 양지말에 주 씨, 언제말에 엄 씨 성을 가진 4명의 노인들이 부역이 끝나고 그대로 눌러앉아 살아 사노리(四老里)로 불려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나, 沙老里로 표기된 옛 비문이나 족보들이 있는 것을 보면 네 노인 이야기는 재밌는 이야기로 구전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고 하네요.

 

골목풍경

 

골목 담벼락에 홀로 핀 풀꽃

 

여기서부터는 구리왕숙체육공원 가는 방향으로 따라갑니다.

 

길가 코너에 백일홍 꽃밭

 

직진해서 왕숙천을 건너가면 춘천가는 경춘선 자전거길에 연결됩니다. 근처엔 낚시 포인트가 많은 모양이죠. 이곳엔 낚시꾼들이 언제나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사로교, 오른쪽엔 왕숙체육공원.

 

사로교를 지나 퇴계원 방향으로 직진, 우측에는 왕숙천에 합수되는 용암천,

 

용암천 자전거길

 

신코스 2코스와 3코스로 갈리는 이정표에서 자전거길을 벗어나 왼쪽 둑길(옛 자전거길)로 올라 따라갑니다. 신코스는 주로 왕숙천-용암천 자전거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지만 오래된 옛 마을을 끼고도는 마을길, 옛 코스가 숨겨진 이야기도 있고 아기자기한 모습이어서 정감이 갑니다.

 

기둥에 둘레길 안내표시가 숨어 있네요.

 

퇴계원교에서 구리방향으로 달리는 동구릉로를 따라오다 여기 사노IC를 지나게 됩니다. 머리 위 차로에는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는데, 일동, 포천, 퇴계원, 의정부, 서울, 구리 방향으로 들고나는 진출입로가 많아 운전하면서 긴장해야 하는 IC입니다.

 

김규식선생 생가터 근처 골목에 핀 백도라지

 

길냥이가 차량밑으로 숨었다 나오네, 더 더울 텐데..

 

오늘은 광각렌즈 시그마 16mm(F1.4)를 마운트, 찍어보았습니다.

진득한 색감에 기대한 대로 단렌즈의 쨍한 맛이 살아 있네요, 맘에 들어요.

 

 

김규식선생 생가터로 돌아와 마무리한 순환형 코스, 오늘 걸은 거리는 6.5km, 왕숙천길을 달린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29.9km입니다. 오늘처럼 후텁지근하고 아무리 더위에 지쳤어도 자전거 타고 달리면 시원한 바람결이 온몸에 스쳐 지나가죠. 자전거라이딩의 매력입니다. 전기자전거로 살랑살랑 달리니 더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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