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는 구리둘레길 4코스, 자전거길을 계속 따라가다 왕숙천교를 지나 자전거길을 벗어나 뚝방으로 올라 사노동에 노은 김규식 선생 생가터를 둘러보고 자전거를 거치시켜 놓은 왕숙천 1교까지 다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새로 영입한 광각렌즈 시그마 16mm(F1.4)의 첫 사용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리 한강공원 태극기 광장 쉼터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 하늘엔 먹구름이 몰려들고 계속 천둥소리가 우르릉 들렸습니다. 좀 잦아들 기미가 보여 지나가는 소나기로 보고 다시 출발, 자전거길을 달려가는데 수석교 아래를 돌아나가는 순간 하늘이 갈라지는 천둥소리, 쫘아악, 꽈르르릉, 멀리 사릉 쪽으로 번쩍번쩍 낙뢰가 두 번 내려 꽂히더니 비는 순식간에 다시 쏟아지기 시작, 전속력으로 달려 가까스로 왕숙천 1교 밑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죠.
왕숙천 1교 밑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 하늘이 대로한 듯, 번쩍번쩍 번개 치고 쫙, 쫘아악, 쪼개지는 듯한 천둥소리에 폭우로 무섭게 돌변하였습니다.
비 피하는 자전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가로등 스피커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호우경보 안내방송이 연거푸 흘러나오고..
그래도 폭우를 무릅쓰고 달리는 분도 있네요,
쏟아지는 폭우에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렌즈(휠터)는 순식간에 빗방울을 뒤집어썼습니다.
사실 오늘은 새로 영입한 광각렌즈 시그마 16mm(F1.4)를 마운트하고 나온 첫날인데, 물방울을 뒤집어쓰다니 휠터를 티슈로 닦을 수도 없고,
쏟아지는 빗줄기에 속수무책, 밝은 렌즈 F1.4의 시원한 맛을 보여주지 못하는군요. 여기까지가 시그마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들이 약간 푸른 잿빛이 도는 색감으로 보이죠, 진득한 색감이 좋은데요, 아래에서부터 올려진 스마트폰 사진들과 비교됩니다. 렌즈 배송받자마자 F4.0, 1/640에 놓고 찍어보고, selp18105g 렌즈로도 같은 조건으로 찍어 보았지만 결과물은 어느 게 밝은지 구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셔속 1/640에 그대로 두고 F4.0, F3.5, F2.5, F1.7, F1.4로 F값을 바꿔가며 찍은 결과로는 ISO가 6,400, 4,000, 2,500, 1,000으로 죽죽 내려가네요. 그만큼 낮은 ISO로 실내에서 밝고 선명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기대한 대로 아웃포커싱은 F1.4에서 뚜렷하고 F3.5부터는 애매합니다.
이분은 폭우 속에 무섭게 소용돌이치며 쓸려내려 가는 물줄기에 낚시를 던졌습니다.
낚시 일행들에선 라면냄새가 나네요, 낚시해서 매운탕을 끓이려나..
다리 밑이지만 바람에 빗줄기가 들이치고 있어 아줌마분들은 우산으로 철옹성을 만들고 모여 앉아 도시락 까는 중,
다리 밑에서 50분간이나 비를 피하고 있었네요, 빗줄기가 약해지며 하나 둘 다리 밑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아저씨도 구두 벗고 들어가 빗물에 잠긴 자전거를 끌어내고,
다리밑을 모두 떠나갔습니다. 나도 우산 펴 들고 걷기 출발. 자전거길보다는 바로 옆의 산책길이 빗물 흡(배) 수가 빠르네요,
천마표 시멘트공장-> 왕숙천교-> 다산신도시로 연결된 다리(이름이 없어요)를 지나 뚝방으로 올라가, 우틀, 갈매 방향, 4거리에서 우회전해서 가면 안말(범죄 없는 마을) 입구입니다. 안말로 걸어 들어가면 노은 김규식 길이라는 길안내가 보입니다.
쏟아지는 빗속에 언뜻 이 집이 꼭 생가 같다는 감이 오는데, 아닙니다.
골목길 따라 들어가면 바닥에도 김규식 길 안내가 보이네요, 바로 우측 코너에,
1920년 대에 만주지역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하신 노은 김규식(1882-1931) 선생의 생가터입니다. 터만 일부 남아있고 생가는 남아 있지 않네요. 다른 건물이 건축되어 있습니다. 생가터에서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멎어 우산을 접고 오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돌아오는 길, 언제 폭우가 있었느냐는 듯, 왕숙천은 유리거울처럼 잔잔합니다. 하늘엔 먹구름이 사라지고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오늘 비는 이것으로 끝나는구나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광진교 부근에서 다시 돌변, 폭우가 쏟아져 다리 밑에서 40여 분간이나 비를 피하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길가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구리 둘레길 3코스로 되어 있지만 자전거길 구간은 옛 코스로는 4코스, 신코스로는 3코스가 됩니다.
왕숙천 1교에서 걷기 출발, 김규식 선생 생가터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온 왕복거리는 12.5km,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19.4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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