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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상사창동 연자마 앞에 거치시켜 놓고 마을길을 돌아 산기슭을 따라 남한산엘 올라갔다 왔습니다. 그냥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걷기 출발한 것인데 이 길은 위례둘레길 4코스 일부 구간이네요. 중간중간에 세워진 이정표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위례길 코스안내 리본도 매어져 있네요. 이 산은 산이름보다는 남한산성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전승문(북문) 쪽으로 오르는 길이 무척 가파르고 험했는데 오늘 올라가는 길은 얼마나 더 가파르고 힘들지, 덜할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코스 진입 안내 표시가 없어서 지나치기 쉬운데요, 전봇대를 보고 잡초가 무성한 좁은 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기와집이 한 채 나타나 궁금한데..

 

신축 개인 주택 같죠, 아직 대문도 없고 담도 치지 않았나 본데, 순한 백구가 짖지도 않고 쳐다만 보네요.

 

텃밭을 지나면서 위례둘레길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남한산 표시는 없는데요, 법화사지, 남한산성 방향으로 따라갑니다.

 

녹음이 짙은 오솔길, 한적하네요.

 

길은 걷기 편한 흙길에,

 

가파르지는 않지만 계속 오르막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위례둘레길 리본, 반가워요.

 

산수국
산길에는 산수국이 많이 피었어요
산사나무

산사나무 열매와 산수유를 원료로 만든 술이 산사춘이네요.

 

누군가 큰 돌들을 균형을 잡아 쌓아 놓았습니다.

 

길은 계속 숲 속 오솔길, 오르막길입니다. 가물어서 계곡엔 물도 안 비치고 돌이끼도 말라가고 있네요.

 

신나무, 스님 법복을 물들이는 염료로 쓰였는데 가을단풍이 아름답다고,

오르막길에서 만나는 쉼터는 반갑죠, 물도 마시고 잠시 쉬어갑니다.

 

부도(浮屠)=불사리탑
가운데 승탑엔 평원당선백대사(平源堂善伯大師)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 법화사지(法華寺址)에서 하산하는 등산객 한 분 스쳐 지나가면서 몇 마디 주고받았을 뿐 인적이 드문 산길이네요.

 

2011년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와 축대는 근현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나 지표 아래에는 고려초부터 조선말기에 이르는 문화층이 발견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절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기암괴석

기암괴석들을 지나면서 길은 급격하게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지참하고 있는 스틱을 꺼내 들었습니다.

 

층층나무

법화골은,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원두표 장군에게 패하여 전사한 청태종의 매부 양고리의 고향인 법화둔의 지명을 따서 세운 법화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던 골짜기라 하여 법화골이라 부르게 되었다네요.

 

벌봉을 지나 남한산성 암문으로 들어갑니다.

 

암문은 성곽의 비밀문이죠. 산성에 들어서서야 등산객 몇몇 분 지나갑니다.

 

방금 지나온 암문은 제13암문입니다. 여기서 전승문(북문)은 1.8km, 좌익문(동문)은 1.9km,

 

광주관아가 있던 곳이라는 고읍(古邑)으로 불리다가 고고을->고골로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위례둘레길을 벗어나 은고개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길가엔 무너진 성곽길입니다.

 

왼쪽으로 꺾어지면서 남한산 정상

 

정상(522m)입니다. 그런데 정상석은 없네요. 산아래 보이는 시가지는 하남시,

 

저분은 정상석 인증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잠시 쉬고 오던 길을 되돌아가 출발점이었던 상사창동 연자마로 돌아갑니다.

 

연자마에서 남한산 정상까지 걸어서 왕복한 거리는 5.9km, 전승문(북문) 쪽으로 올라가는 코스보다는 덜 가파르네요. 덕풍천 따라 연자마까지 달려 왕복한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46.5km(feat. 도마스펠리체 700-25c)입니다.

 

에필로그

 

오늘 이 코스를 일반자전거(하이브리드) 도마스펠리체(700-25c)로 왕복한 것은 지난번에 전기자전거 모토벨로 TX8프로를 타고 똑같은 코스를 왕복한 라이딩 데이터와 비교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결과는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스 1단~2단으로 라이딩한 결과는 일반자전거 라이딩에 비해서 평속이 15.8km->16.2km로 조금 빨라졌고, 대신 운동칼로리는 1147Kcal->1118Kcal로 조금 줄어들었다는 정도였습니다. 전기자전거가 힘이 조금 덜 들고 타기 쉬워졌다는 정도로 봐야죠. 전기자전거의 타는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파스 3단 이상으로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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