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정상(657m)까지 오르는 코스 중에 오늘 걸은 아랫 배알미동 코스가 인기가 덜한 것은 배알미동 들머리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승용차를 가져가면 주차하기가 마땅치 않기도 하고 해서 이 코스는 자전거족에겐 자전거 이용이 딱 좋아 보입니다. 물론 멀리 사시는 분들은 라이딩 거리가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암튼 교통연계도 그런데다 코스도 계속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는데 코스 주변에 숨겨진 이야깃거리도 별로 없어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올라갈 때 내려올 때 마주친 등산객이 몇 명이 안될 정도로 한산하네요. 그 대신 조용해서 좋아요. 짙어가는 신록, 숲 속 향기와 빛깔을 혼자 차지해 안고 가다 하늘빛에 넘겨주고 햇빛에도 넘겨주고 그렇게 호젓이 가는 마음입니다. 산중에 흐르는 무거운 적막 속에 들리는 건 새소리, 내 거친 숨소리, 발자국소리뿐!
숲 속,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한 산길, 미끄러워요, 미리 챙겨간 스틱을 꺼냅니다.
1.42km 남기고 고도 381m, 마지막 310m 남기고는 고도 552m, 경사도 거의 40%, 마지막 숨넘어가는 오르막 구간입니다.
그렇게 올라서면,
검단산 정상입니다(해발 657m).
정상에서 하남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등산객들,
오늘은 정상에 바람이 없네요.
예봉산 정상(683m)에 보이는 기상관측소와 눈높이가 맞는 듯하죠.
두물머리입니다. 이런 탁 트인 전망을 보려고 올라온 것인데 날씨가 흐려 사진에 담긴 풍경은 아쉬워요, 그 대신 눈에 다 담아왔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숲길에는 잎이 큰 나무들이 많은데요.
그리고, 짙어지는 싱그러운 신록
간밤에 내린 비로 더욱 싱싱합니다.
아직 빗방울이 다 마르지도 않았고,
정상까지 오르는 숲길 따라 국수나무가 많은데요. 지금 국수나무 하얀 깨알 꽃이 눈송이를 맞은 듯 하얗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에는 소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산벚나무들이 섞여 우거져 있고, 바닥엔 관중고사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걸어 내려와 자전거 거치되어 있는 배알미동 마을회관 앞에서 자전거 타고 위례 사랑길-위례 강변길-한강변을 달려 귀가하였습니다. 배알미동, 조용한 마을에 목줄 없는 흰둥이 개 세 마리가 어슬렁 거리고 다녀 신경이 좀 쓰이지만 외부인에 무관심하고 사나워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어느새 뒤따라와 뒤에서 나타나면 불안하죠. 나 몰래 슬슬 따라와 짖지 않는 개, 눈빛을 살피세요, 순둥인지 아닌지는 금방 알게 됩니다.
등산로는 배알미동 마을회관 앞에 세워놓은 등산로 안내표시 화살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자전거는 이곳에 거치시키고 걸어서 출발하였는데, 한 500 미터쯤 올라가 산불감시초소 앞에 거치시켜도 좋겠으나 길이 가파른 오르막이어서 초소까지 타고 가기는 어려워요. 검단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온 거리는 5.6km, 배알미동까지 왕복한 라이딩 거리는 45.2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 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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