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내역에서 용암천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자전거길은 별내 신도시와 어울리게 말끔하게 정비된 호젓한 자전거길입니다. 오랜만에 용암천을 다시 찾아 우측에 보이는 야산 등산로를 찾아 용암천 9교에서 자전거길을 벗어나 산길로 접근해 들어갔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면서 보면 철망 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천주교 공원묘원입니다. 청소년수련원도 함께 하고 있네요. 묘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철망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 봐도 길이 없고, 좌측으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이쪽으로는 등산로 입구가 있겠지 하고 살펴 찾아보아도 안보입니다. 이 근처에는 영복산에 오르는 등산로는 없는 모양이네요, 실망입니다. 콘크리트 포장길은 작업로로 묘원 공사 차량이 주로 드나드는 길인데 거칠게 산을 깎아 놓아 중턱까지 자갈길이 가파르게 휘돌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자갈길에 돌이 구르며 미끄러워 조심스레 딛고 올라가 공터에서 숨 고르며 뻥 뚫린 하늘을 올려다 바라보니 비 올지 모른다던 하늘이 참 많이 맑아졌네요.
왕숙천을 달려, 퇴계원교에서 올라와 용암천으로 내려오면 바로 자전거길에 진입하게 되죠. 다리 아래서 잠시 쉬어줍니다. 우측으로 가면 별내역.
용암천을 달려가다 맨 끝, 용암 9교에서 자전거길을 벗어나 설렁탕집 앞으로 꺾어 들어가 굴다리를 지나 나오면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별내 IC입니다.
고속도로 IC에서 별내 신도시로 나가는 램프웨이,
올라가기 힘들어 보이는 산기슭에 연분홍색 꽃이 만발한 오동나무 한그루가 반갑게 맞이해 주는 듯 화사하고,
거칠게 닦은 작업도로는 산 중턱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숨 고르며 올려다보니 하늘이 참 맑아졌어요.
상큼합니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나무숲과 헐벗은 맨땅은 안 어울립니다.
잠시 바위에 앉아 쉬면서 바라보니 멀리 북한산이네요.
여기 맨땅에 꽃을 피운 들꽃은 양지꽃 몇 송이뿐, 그리고 애기똥풀.
[영상] 자벌레 영상입니다.
조용한 산속에 혼자 부지런한 작은 벌레, 자벌레에게 아는 척을 해보았지만..
큰 나무를 축지법으로 재고 올라가는 일에만 초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너무 가까이 들이댔는지 초점이 빗나갔네요.
산에는 온통 밤나무 천지여서 까먹고 바닥에 버려 말라버린 밤송이가 갈잎과 함께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렇게 산비탈에서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이 끝 저 끝 기웃거리다가 내려왔는데 2km 걸은 것으로 잡히네요. 밤나무가 빽빽한 가파른 숲 속 잡목을 헤치고 올라가 능선으로 오르면 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산을 내려가 자전거를 거치해 놓은 굴다리에서 자전거 타고 용암천-왕숙천-구리 한강시민공원으로 돌아오는 길, 구리 한강공원에 드넓은 청보리밭이 두 눈을 사로잡습니다.
작년에도 청보리밭은 있었지만 이렇게 드넓지 않았고 한 귀퉁이에 작은 밭 하나 크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이번 봄에 코로나로 거리 두기를 하다 보니 유채꽃 축제도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그 대신으로, 청보리밭이 조성되었네요.
5월 중에 청보리 축제는 할 수 있을지, 그런 준비는 하고 있는지,
이렇게 대규모로 심어놓은 것을 보면 축제를 계획하고 있을게 맞겠죠, 변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죠.
아직 소문이 안 나서 오늘 푸르른 청보리밭을 찾아온 분들은 별로 없어요.
보리밭 옆에는 민들레꽃 하얀 솜사탕, 홀씨 되어 멀리 날려줄 봄바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라이딩 거리는 42.4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 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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