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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스는 동작역에서 시작하지만 자전거길과 겹친 구간은 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그대로 달려 흑석역으로 오르는 이야기정거장(쉼터)에 자전거 거치시켜 놓고 걷기 출발하기로 합니다. 무더운 오후 시간, 자전거로 달려도 시원한 바람이 없네요. 가물어서 그런지 강물 여기저기에 비릿 시궁한 냄새가 스멀스멀 스며있습니다.

 

자전거 이야기정거장(쉼터)입니다.

 

이야기정거장(쉼터)에 세워논 한강나들길 안내 조형물,

 

흑석역으로 오르는 길가 담장에 청머루가 영글고 있고..

 

얼마 안 가 효사정인데, 이 정자에 오르려면 가파른 작은 동산에 100개도 더 되는 나무데크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효사정은 세종 때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공숙공 노한의 별장이었습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수많은 정자 중 경관이 뛰어나 서울특별시 우수경관 조망장소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건물은 1993년에 새로 지었네요.

 

효사정은 효도의 상징, 이곳에서 모친을 3년간 시묘하고 별장을 지어 일생을 살면서 등을 밝혀 추모하였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이겠죠, 정자에 오르는 것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효사정에서 내려다본 한강대교 노들섬 방향,

 

동작대교, 반포 방향

 

효사정에서 내려오는 강변 언덕에 세워진 학도의용군 현충비

 

6.25 전쟁 중, 약 3십만의 학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학도의용군으로 참가하였으나 그중 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5만여 명은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참가하였는데 당시 전투에 참가한 학도들의 이름을 현충비 상단에 새겨 놓았습니다. 

 

노들강변 길가에 학도병들의 뜨거운 애국심을 기리듯 붉은 장미꽃이 피어 있습니다.

 

노들강변길은 노량진에서 태어나 35세에 요절한 문학인, 언론인, 영화인이자 애국지사이신 심훈(본명 심대섭)의 '문학의 길'이기도 합니다. 길가에 그분이 남긴 글과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벽면에 붙여 놓았고 돌에 새긴 시비를 세워 놓았네요. 사진들을 모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영상] 심훈 문학의 길

 

노들강변 노래비

 

옛부터 수양버들이 울창하여 노들나루라 하였고, 백로가 노닐어 노량, 조선시대 군대가 주둔하는 진을 설치하여 노량진,

 

용양봉저정은 용이 뛰놀고 봉황이 높이 난다라는 뜻을 지닌 정자로,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무덤이 있는 수원의 현륭원에 참배하러 갈 때 한강의 노들강에 배다리를 설치하고 건너가 잠시 쉬는 행궁으로 쓰던 곳입니다. 2025년까지 이곳을 관광명소화 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에 있네요. 이곳에서 길 건너 노들공원으로 가는 횡단보도가 없어서 오던 길을 뒤돌아가 한강대교밑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노들공원에 세워진 한강방어선 전투 전사자 명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하고 국군은 한강이남으로 방어선을 구축, 이곳에서 6일 동안 적의 도하작전을 지연시켜 국군은 분산된 병력을 수습하고 미 지상군이 참전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확보한 전투로, 6.25 전쟁사에서 영웅적인 작전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새겨져 있습니다.

 

노량진 터 표지석을 보고, 오던 길을 돼돌아갑니다.

 

철로가 놓이고 철교가 건설되면서 노량진 한강변의 환경이 많이 훼손되었고, 그 후 눈부신 발전으로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옛 것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흔적마저 사라진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잊힐 수밖에.. 

 

이곳에 거의 100년간 정수장이 있었네요. 

 

흑석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 이야기정거장(쉼터)으로 내려가는 길 입구에도 한강나들길 안내표지목이 세워져 있네요. 아까 흑석역으로 오르는 길에서는 못 보고 지나쳤습니다.

 

흑석역에서 노들강변길 따라 노량진 노들공원까지 왕복한 오늘의 걸은 거리는 4.6km,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39.8km(feat. 도마스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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