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사동에 시인 이옥진 마을길을 둘러보았습니다. 한강변 자전거길을 타고 달리다 미사대교 밑을 지나 한강 감시 3 초소에서 둑방으로 올라가면 미사리 선사유적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내판 옆 둑방 휀스에 자전거 거치해 놓고 미사동로 따라 걸어가기로 합니다.
미사리 유적지
선사 유적지라 하면서 파헤쳐진 발굴터와 출토된 유물들이 보이지 않아 의아스럽죠. 앞에 보이는 안내판과 빗살무늬 토기 조형물 좌 우 뒤편에서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으나 매장문화재의 보존 관리 차원에서 다시 흙으로 묻어버린 복토된 상태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현재 보이는 건 무성한 잡초뿐입니다. 안내문을 보면, 이곳에서 신석기시대 유물로 보이는 화덕이 29개소나 나오고 토기는 대부분 빗살무늬이며, 청동기시대 유물로 보이는 집터가 37기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곳에 수백 명이 모여 살았던 집단 취락지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것은 이곳이 한강유역으로 수량이 풍부한 농경지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함께 선사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백제시대 유구도 출토되었네요.
미사동로
신암(愼菴) 입구에 문인석
이옥진 시인 마을입구
시인 이옥진 마을길
이옥진 마을길 길가에 시인의 시를 소개하는 시비들을 세워놓지 않았을까 했는데, 안 보입니다.
봄의 진객이 대표 시인가 보네요.
2014년에 펴낸 첫 시집 '미사리 기차역'에서,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자라 17세 때 가출 무임승차로 서울로 올라와 노점상과 사과장수, 외판원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역정과 시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참조 하남신문 2014년 1 15>
이옥진의 시 봄의 진객
마을에 노거수 은행나무. 그런데 로프가 둘러쳐져 있어 접근하기가 그러네요. 왼쪽으로 돌아 공사현장을 지나 청학정으로 가봅니다. 고려말의 고승 나옹선사의 청산가를 나무판에 새겨 놓았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벽면에는 청학정 설립 배경을 써서 붙여 놓았는데 훈민정음체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그나마 뒤집어 놓은 것 같아 무슨 내용인지 읽어볼 수가 없네요. 문은 잠겨 있습니다.
이옥진 시인이 운영하던 가야공원.
지금은 운영이 중단된 듯, 아무도 없고 건물 밖에는 임대문의 전화번호가 갈려 있습니다.
마을엔 밤나무가 많은데요, 더운 바람에 실려 밤꽃 향기가 진하게 코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호두나무 두 그루 아래서 놀고 있는 동네 순둥이, 백구,
왼쪽에 화훼농원 오른쪽에 오감만족 체험농장을 지나면 들판에 비닐하우스 농원들이 즐비합니다. 길 건너 오른쪽엔 미사리 경정공원이네요. 이 지점에서 출발점으로 돌아가 선사 유적지 안내판 앞에 세워 놓은 자전거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미사동 시인의 마을길을 걸은 거리는 5.4km,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32.6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 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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