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말끔하게 개발된 동네에 비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개발이 안된 동네, 그런 동네는 대개 나지막한 동산에
모여 있어 산동네라 하죠. 동네에 언덕이 있어 달빛이 유난히 환하게 비쳐 달동네라고도 하잖아요. 그런 산동네
달동네도 아니면서 한강변 들판에 그때 그 시절이 이 골목 저 골목에 남아 있는 동네, 분명 서울특별시이지만 서울
어디 같지 않은 동네, 강동구 강일동 가래여울마을에 시간이 멈추어버린 마을풍경, 그곳에는 누구엔가 정겨운 옛
먼 고향풍경이 숨겨져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강동대교를 지나 하남 쪽으로 1km쯤 달리면 가래마을입구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전통
마을이라고 했네요.
한옥 전통마을도 아니고 농촌 전통 초가마을도 아닌데 마을은 평범해 보입니다.
둘러보면 세월이 오래된 집들이 보입니다.
한강변에 둑방이 생기기 전에 이 마을엔 여울이 있어,
한강물이 넘쳐 수몰되기도 했던 마을에
가래나무가 많아 가래마을로 불렸다고 하네요.
가래나무는 산호두나무라고도 하는데 사촌이라 할 만큼 호두나무와 서로 닮았습니다.
옛 어르신들이 손아귀에 두 알 넣고 보드득 조무락 거리던 것이 호두였는데, 호두보다는 갸름하고 색깔이 진한
흙색으로 양끝이 뾰족한 럭비공 모양이라 할까 그렇게 생긴 열매도 손아귀에 넣고 다니며 조무락 거리던 것이
추자열매인데요 그게 바로 가래나무열매였네요. 맛도 호두만큼 고소합니다.
마을에 골목길 따라 들어가 봅니다. 골목 길가에 나팔꽃처럼 보이는 연분홍꽃은 메꽃입니다.
농원인가, 화원에는 예쁜 꽃들이 다 모여 있네요. 동네엔 농원도 많고 화원도 많은데, 음식점들도 많아요. 능이버섯
백숙, 감나무집, 단풍나무집, 버드나무집, 등나무집, 느티나무집 등등, 그런데 가래마을에 정작 가래나무집은 없네요.
농원을 기웃거리며 잠시 꽃구경
긴호박농원, 잎모양이 흔히 보던 호박잎하고 전혀 다르네요.
골목 어느집 휀스 나무밑에 숨어 피어있는 하얀 클레마티스
텃밭 입구에 마을의 약도가 세워져 있어요. 암사역에서 가래여울마을(버스정류장)까지 마을버스가 다닙니다.
텃밭 퇴비공원 옆에 생태순환농업공원, 그런데 이곳은 출입금지, 닫혀 있습니다.
도시텃밭 한가운데 저 나무가 가래나무인가 물어보니 아니랍니다.
이건가 했는데, 감나무집의 감나무네요.
찾다 보니 열매는 오디 같은데 잎은 뽕나무 같지 않은 나무도 있네요. 마을에 가래나무가 어디에 있나 큰 나무들을
살펴보다가,
어느 농원에 우뚝 선 고목이 가래나무 틀림없다고 여겨져 살펴보지만 아무런 설명도 안 붙어 있습니다. 아무도 없어
물어볼 수도 없고..
호두가 영글고 있는 호두나무를 몇 그루 발견, 호두알은 두 개씩 쌍으로 달리는데 가래는 여러 개가 모여 달린다고..
텃밭에 일하고 있는 주민 분이 가르쳐 준 대로 가래나무는 마을입구 자전거길에서 찾았습니다. 자전거길도 옛날엔
이 마을 여울이었었죠.
잎이 호두나무잎에 비하여 좁고 뾰족한 모양이 틀림없는 가래나무입니다. 열매는 아직 없네..
나무는 단단해서 소총 개머리판으로도 사용된다고 하는 나무입니다.
오늘 가래마을을 둘러보며 걸은 거리는 2.4km, 미사호수공원을 돌아 달려온 라이딩 거리는 24.3km
(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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