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현공원을 찾아간 것은 공원 관리동 건물 모양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직선과 곡선미를 살려내 조화시킨 건축물로 눈길을 끄는 랜드마크라는 리뷰가 올려져 있어서 한번 찾아보고 싶었던 것이죠. 탄천 자전거길을 타고 달리다 장지동 가든 5 앞에서 숯내교를 넘어가 좌틀하면 우측에 공원이 보입니다. 조성된 지 몇 년 되지 않아서 나무들이 작고 그래서 아직은 공원 조경이 휑한 편이죠. 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 관리동입니다.
언뜻 보기엔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랜드 피아노의 덮개가 열려 있는 듯 하기도 하고, 그것만으로도 독특하죠, 눈길을 끌고 있네요. 테라스 위에서는 누군가 연을 날리고 있습니다. 저 위로 올라가려면 뒤로 돌아가 스키 슬로프 같은 잔디밭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살펴보면, 정면에 움푹 파인 곡선이 눈에 띄는데,
다가가 위로 쳐다보면 소나무 한그루를 에워싸는 듯, 이런 앵글이 됩니다.
뒤로 조금 물러나 보면 공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오죠.
관리동 뒤편 풍경, A자형 조형물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앞에서 보면 소나무와 테라스의 곡선이 잘 어우러져 보이기도 합니다. 건축물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서 아쉬운 대로 나름 생각을 해 보면, 소나무 때문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요. 설계를, 멋진 곡선으로 하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한그루 심겠다고 한 결과 라기보다는 관리동을 설계하면서 테라스를 직선으로 하려면 그 위치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 살고 있던 소나무가 지장을 주어 별생각 없이 그냥 베어버리거나(그럴리는 없겠지만, 끔찍한 일이죠), 다른 곳으로 옮겨 (소나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겠지요) 심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살리자, 그렇다 보니 테라스 라인을 곡선으로 하고 그렇게 해서 소나무를 살려낸 그런 컨셒으로 설계를 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드는군요. 소나무도 살리고 멋진 테라스 라인도 살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세월이 흘러 소나무가 자라 낙락장송이 되면 더욱 멋지겠죠.
[영상] 율현공원에도 봄이 찾아와 봄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 햇살이 따스한 공원 풍경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율현은 밤나무고개라는 뜻이어서 공원에 밤나무가 많겠지 했는데, 아닌데요. 보질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탄천 둑방길에는 조팝, 개나리,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숯내교 건너와 가든 5 앞 벚나무 가로수길은 활짝 피어 봄바람에 꽃비가 날리기도 하네요.
직진하면 헌릉 가는 방향입니다.
자전거 거치해 놓고 공원을 한 바퀴 걸은 거리는 2.1km,
오늘의 라이딩 거리는 33.9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 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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