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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질에 모두들 우울한 주말이지만 한강엔 봄볕이 완연해졌습니다.

강변에 찾아온 봄소식을 만나보려 한강 자전거길을 달려가다가 잠원공원에서 언뜻 누에(조형물)를 발견했어요. 전엔 못 보던 것 같은데 누에공원이 언제 조성된 건가요. 못 보고 지나쳤었나 봅니다. 정말로 살아 있어 꼬물거리는 누에를 본 분들이 얼마나 될지, 코너에 마련된 학습장(오늘은 잠겨있어요)에서는 누에체험도 할 수 있는 모양인데 흥미롭겠습니다.

오늘 누에공원에서 이른 봄꽃도 만나보았으니 대박입니다.

 

큰 누에가 될 때까지 약 40일 동안 네(4) 번이나 탈바꿈을 한다고 하네요.

 

산책길에 하얀 누에들이 기어 다닙니다.

 

처음 볼 텐데, 지나는 꼬마들도 별로 무서워하질 않네요. 벌레지만 착해 보여서 징그럽지 않은가 보죠.

 

학습장 지붕에도 큰 누에 한마라가 기어갑니다. 누에체험학습장은 운영된 지 10년이나 되는군요. 자전거 타고 지나다니면서 못 보고 지나쳤었네요.

 

누에와 깊은 관련이 있어 이 동네가 잠원동입니다. 세종 때부터 뽕나무를 많이 심고 누에치기를 권장한 잠실도 회를 두었던 곳으로 원래는 잠실리로 불리었다고 하네요. 서울로 편입될 때 송파의 잠실과 구분하기 위하여 잠원동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누에 모양의 조형물로 장식된 보안등, 독특하죠.

 

무엇일까요.. 누에알입니다, 조형물이 너무 커서..

 

누에 등에 에 앉아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상한 비행물체 UFO 같죠, 누에고치입니다.

 

누에공원을 둘러보면서 봄소식이 올라와 있나 살펴보았죠, 대박입니다. 이른 봄꽃의 삼총사, 하얀(냉이꽃), 노란(꽃다지), 보라색(개불알꽃) 모두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봄꽃을 볼 수 있을까 기대는 안 했었거든요.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서서 슬금슬금 산책길을 지나가면 아무 꽃도 안보입니다. 양지바른 곳, 주위에 풀이 많지 않은 곳, 너무 질퍽해 보여도 안되고 너무 푸석 마른 곳도 안되고, 이 작은 꽃들은 아직은 그렇게 숨어 있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눈길 맞추듯이 살펴보아야 발견됩니다. 하나가 보이면 근처에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죠. 저요 저요 하는 것처럼요. 냉이꽃의 꽃말은 '봄색시,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라고 하네요. 솜털이 보송보송한 꽃다지의 꽃말은 '무관심'이라고 하는군요.

 

[영상] 냉이꽃과 꽃다지 사진들을 모아 영상으로 담아 올립니다.

 

 

이해인 님의 봄시, <냉이꽃>을 옮겨 올립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부지런히 찾아보면

기쁨은

참 많기도 하답니다

어디서나 마다않고

기쁨이 될 수 있죠

남의 눈에 띄지 않아도

누가 와서 데려가지 않아도

불행하다 여긴 적이 없어요

조그맣게 살아 있는 것도

얼마나 큰 축복인데요

태풍 속에도 웃을 수 있는 힘을 키우며

열심히 열심히 살고 있어요

행복하다 말하는 내게

봄바람이

그래 멋지다

밝게 밝게 웃어 줍니다

 

푸른 연보라빛 개불알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라고 합니다.

꽃이름이 해학적이긴 하지만 부르기에 거북할 수 있어서 봄까치꽃으로도 많이 불리고 있다고 하네요.

 

[영상] 개불알꽃 사진을 모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영상] 돌아오는 길, 청담 2교 아래, 비록 관중은 얼마 없지만,

트랙에는 굉음과 함께 광속으로 질주하는 4륜모터카 레이싱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오늘 라이딩 거리는 30.5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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