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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핑크뮬리가 절정입니다, 전국적으로 핫하죠.

예쁘다, 아름답다는 기본, 낭만적이다, 환상적이다, 멋지다, 분홍 파스텔톤, 솜사탕, 달콤하다..,라는 찬사와 함께, 감탄, 열광의 물결이 일고 있네요. 네, 너무 예쁘죠, 아름답습니다. 그런 감탄과 열광 속에 가려진 작은 목소리,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핑크뮬리에 대한, 외래종으로서 토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생태계 교란에 대해서 검증해 보아야 할 것 아니냐는, 작은 목소리를 생각해 보면서 지금 가까운 한강 잠원공원에 한창 절정인 핑크뮬리 꽃밭을 찾아보았습니다. 뭐래도,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최근 2~3년 내, 핑크뮬리의 인기가 폭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지금은 어딜 가나 가을엔 핑크뮬리 꽃밭을 만나게 됩니다.

 

가을, 하면, 단풍, 코스모스, 억새(갈대)에 이어 그에 못지않은 인기로 핑크뮬리가 꼽히게 되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안개꽃을 좋아하는 정서에 딱 맞아떨어지는데, 거기에 색깔마저 연분홍, 연보라, 연자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누가 보아도 재래종이 아닌 외래종인데, 우리말로는 억새를 닮아서 분홍억새라고 한다는 데는 이해가 되지만, 분홍쥐꼬리새라고 한다고 하는 데는 고개가 갸우뚱,

 

외래종인데 어떻게 우리말 이름이 있다는 것인지 의아스럽죠. 분홍색이어서 분홍쥐꼬리새라고 한대서 쥐꼬리새를 찾아보니, 있긴 있네요, 그리고 많이 닮았어요. 들판에서 흔히 보는 덤불(풀)입니다.

 

무성한 덤불이면서 색깔이 바싹 마른 좁쌀 색깔이어서 안 이쁘죠. 역시 외래종으로 북아메리카 원산지입니다.

 

그런데 어떻게해서 토속적인 우리말 이름이 붙었을까, 우리말 꽃이름은 다 듣기 좋고 정겨운데, 쥐꼬리는 많이 이상합니다. 우선 징그럽잖아요, 쥐꼬리 이미지는 전혀 아닌데,

 

그런 쥐꼬리가 이름에 붙었으니 아무튼 흥미롭습니다. 뭔가 이름에 얽힌 히든 스토리가 있을 것 같죠. 암튼, 우리말 이름으로 불리어도 핑크뮬리는 분명 외래종입니다.

 

핑크뮬리는 억새류로 억새류 특성상 생명력이 강해서 전국에 확산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죠. 인기에 편승해서 경쟁적으로 식재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어서 토종 식물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유해성 검증도 안된 외래종을 무분별하게 경쟁적으로 전국에 확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이 가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핑크뮬리 꽃밭에 묻혀 인생샷 건지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2016년 순천만정원에 식재되면서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고,

 

2017년 경주 첨성대 부근에 식재하여 만발하면서 인기가 폭발하기 시작,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고 하네요.

 

2년 전, 양주 나리공원에서 처음 핑크뮬리를 만났었죠. 당시 천일홍 축제 중이었는데, 핑크뮬리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조연이 주연되는 이벤트가 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늘공원에도 지금 솜사탕, 분홍꽃밭, 핑크뮬리가 절정입니다.

 

핑크뮬리의 원산지는 미국 중서부, 영어로는 Hairawn Muhly, Gulf Muhly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에 제주도에 처음 상륙, 선을 보였다고 하네요,

 

 

낙동강 대저생태공원 핑크뮬리 군락지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이미 명소가 되었고, 핑크뮬리 축제를 여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아직 생태계 영향, 교란에 대한 검증도 없는데, 여기저기에 경쟁적으로 계속 추가 식재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꽃이 아름다운데다 잘 자라고 관리가 쉬워 정원식물로도 인기가 좋아,

 

개인정원에는 얼마나 식재되어 있는지 파악도 안 되고 있다고 하네요. 마을 앞, 작은 산에 억새가 만발하여 하얗게 일렁이는 가을풍경을 아무 생각 없이 즐겨 바라보듯이, 핑크뮬리가 온 산을 덮어 분홍색 물결이 안개처럼 피어나도, 생태계 걱정 없이 아름다운 가을풍경으로 즐겨 바라볼 수 있으리라, 그동안 별 문제는 없었으므로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입니다. 외래종인 가시박 넝쿨에 휘감겨 신음하고 있는 우리 나무들을 보면 안쓰럽죠. 재래종인 칡넝쿨에도 휘감겨 신음하고 죽어가는 나무들도 많잖아요, 예쁜 핑크뮬리로 생각지도 못한 생태계 교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참조 <영남일보 2019 10 14>

 

잠원공원 핑크뮬리 꽃밭에도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한강 잠원공원에 그라스정원(Grass Garden)이 이렇게 잘 가꾸어 있는지는 몰랐어요.

 

그라스정원이라 하지만 언뜻 보기엔 그냥 풀밭이죠, 꽃이 없을 때는..

 

그래서 자전거 타고 달리면서 무심코 지나쳤었나 봅니다.

 

그라스정원에 핑크뮬리 말고도 여러 종류의 다양한 풀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억새만 하더라도 그린라이트, 모닝라이트, 무늬억새, 제브라, 등 몇 종을 만나볼 수 있네요, 다음 기회에 찾아보고 비교해보고 싶기도 해요.

 

그 외에 은사초, 홍초, 리아트리스, 시스타데이지, 에키네시아, 큰꿩의비름, 부들레아, 삼색버들, 삼색조팝, 검정사초, 구슬사초, 사초골드밴드, 수크령하멜론, 한줄무늬사초,

 

한줄대무늬사초, 소엽맥문동, 수크령, 미역취, 가는밀보리사초, 산꼬리풀, 노루오줌, 미타리, 등등의 풀꽃을 찾아볼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네요. 다음에 살펴봐야겠어요.

 

한강 잠원공원을 왕복한 오늘의 라이딩 거리는 29.9km입니다(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펠리체 700-2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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