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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는 이미 찾아온 것 같은 봄소식을 만나보려 한강변 자전거길을 달렸습니다. 봄소식을 찾아 달려가는 부픈 마음인데 바람은 성난 봄바람이 되어 역풍으로 몰아치네요. 한강을 타고 불어오는 봄바람이 마치 대로(大怒)한 듯 휘몰아쳐 페달을 힘들여 밟아도 속도가 안 붙는군요. 사실 오르막 보다도 더 힘들게 하는 게 역풍인데, 한번 역풍이면 그날은 역풍이 안 바뀌는 법, 하지만 이따 돌아갈 때 바람에 등 떠밀리어 갈 수 있으려니 하는 그 보상을 믿고 힘겹게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그때 마주 오던 리컴번트(누워 타는 자전거) 한 대가 세상 편한 자세로 순풍에 돛 단 듯이 미끄러져 지나가네요. 누워 타는 데다 바람도 밀어주고 있으니 일단은 불공평해 보입니다. 바람을 안고 힘겹게 달려가는데 어디서 바람이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자전거 핸들에 장착된 따릉벨에 강풍이 몰아쳐 스치면서 나는 소리가 마치 바람이 우는 듯, 희미한 고동소리처럼 들리는군요. 따릉벨에서 이런 울림(공명) 소리가 날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습니다.

 

성수대교 아래에서 내려가 굴다리를 지나 나왔습니다. 어두운 굴다리를 지나면서 약간 비릿(시궁)한 냄새가 스며 있기도 하네요.

 

굴다리에서 올라오는 길은 급경사인데 사진에는 평지처럼 보입니다. 안전 장애물을 지그재그 겹으로 설치했던 걸 하나씩은 철거해 놓았네요. 조심해서 타고 내려갈 수 있겠어요.

 

서울숲 입구, 겨우내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녹색 이파리가 바람에 힘겨워 보입니다.

 

한강에서 몰아쳐 불어오는 이곳 '바람의 언덕' 억새밭 한가운데에 있는 포토존입니다.

 

생태숲의 꽃사슴 방목장 게시판에 사육사의 알림장이 붙어 있네요.

 

알림장에 2020년 1월 1일부터 꽃사슴 먹이를 팔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꽃사슴의 건강과 동물복지를 위하여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먹이판매를 중단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방문객들, 특히 어린이들이 사슴먹이를 주어왔는데 그게 사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던 것이네요.

 

큰길을 벗어나 생태숲 속으로 걸어가는 오솔길(산책길)에 '소원의 폭포'입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물이 없지만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두 마리 돌거북에게 소원을 비는 곳입니다. 거북이가 소원 들어주는 걸 잊어버리더라도 자주 찾아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길가에 푸릇한 봄소식, 새 싹입니다.

 

여기도 새싹이 옹기종기 모여 나왔어요.

 

이곳엔 노란 꽃이 무더기로 피던 들꽃이었는데..

 

빛바래 시들어가고 있는 핑크뮬리밭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냉이는 볼 줄 알았는데 냉이도 못 봤습니다.

 

서울숲의 생태숲에서 찾아본 봄소식,

춥지 않았던 이번 겨울이었지만 봄은 아직 멀리 오고 있나 봅니다.

 

나비정원 앞 쉼터에 이 분은 휴식 중..

 

나비정원 앞 화단을 살펴보고 갤러리정원으로 내려갑니다.

갤러리정원에도 봄소식이 조금 늦어지나 보네요, 꽃동산에 새싹이 아직 안보입니다.

 

 

[영상] 사진 찍기 좋은 곳, 특히 인물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 나 있는 곳이죠. 어디서 찍어도 그 자리가 포토존이 되는 갤러리정원, 봄에는 꽃동산, 여름에는 담쟁이넝쿨로 뒤덮이는 이곳입니다. 오늘은 찬바람 불고 허전한 갤러리정원의 사진을 모아 영상으로 올립니다.

 

 

[영상]살랑살랑 순풍을 타고 돌아오는 길, 한강에는 카이트서핑이 물살을 가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라이딩 거리는 20.8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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