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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를 만나보려 덕소농장을 찾았습니다. 도심역에서 멀지 않죠, 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달리다 월문천 합수부 다리를 지나 강변해태아파트 올라가는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도심역이 보입니다. 큰 농장인 데다 햇볕이 좋은 넓은 양지밭 들판이어서 봄소식들이 일찍 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는 농장이죠. 정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 콘크리트길을 타고 올라가면 탁 트인 농장 들판이 펼쳐지면서 들판에 나물 캐는 분들이 눈에 먼저 뜨이네요. 오늘은 대박입니다. 농장 물웅덩이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도 들었어요.

 

나물이래야 지금은 냉이겠죠.

 

아줌마 분들만 캐는 줄 알았더니,

 

아저씨도 한 분 캐고 있네요, 물어보니 냉이 맞다고, 쇼핑백에 이미 반은 꽉 차게 캐 담으셨네요.

 

아저씨 말씀이, 지금 냉이는 앉아서도 잘 안보인다네요.

아직 작은 데다 흙빛깔과 같아서 눈에 잘 안 띈다는데.. 사진에 냉이는 접사로 찍어서 크게 나왔어요.

 

저 아줌마는 멍멍이와 함께,

 

[영상] 쫄쫄 따라다니는 멍멍이

 

냉이 캐는 두 분 사이에 멍멍이는 신난 듯 왔다갔다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GMO(유전자변형) 실험실을 지나면서 보니, 근처 밭에는 흙을 고르고 무언가 파종을 한 듯하죠, 마대로 덮어놓았습니다.

 

Test-bed(실험작물밭)에는 아직 흙을 고르지 않았네요.

 

보리밭

 

보리밭 건너편 밭에는 밭갈이를 해놓았고..

 

관리동 앞 하얀 나무는 프라타나스입니다.

 

수목원 출입문은 잠겨있습니다.

 

갑짜기 헬리콥터 한 대가 요란한 소음을 내며 날아가면서 무언가를 매달아 가고 있습니다.

 

수목원 옆, 물이끼가 잔뜩 낀 물웅덩이에서 개구리들이 벌써 울고 있었습니다. 달력을 보니 아직, 경칩은 3월 5일인데..

 

[영상] 개구리울음소리를 담은 영상입니다.

 

들판에 멋스럽게 누워있는 듯한 나 홀로 소나무 한 그루.

 

나무에 까마귀 수십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멀리서 닭 우는 소리, 도심역을 지나는 전철 소리, 갔다가 돌아오는 헬리콥터 소리.. 그래도 시끄럽지 않습니다.

 

이 동네에는 까마귀가 참 많은가 보네요.

 

농막에 순둥이 백구와 누렁이, 낯선 이를 보고도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짖지를 않습니다.

오늘 라이딩 거리는 33.3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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