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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덕소의 월문천 자전거길을 찾아 달려 묘적사까지 다녀왔습니다. 월문 사거리까지 자전거길을 말끔하게 연장해 놓았네요. 자전거길이 끝나면서부터는 마석 가는 왕복 2차로뿐인 차로를 차량들과 함께 달려야 하는데 갓길이 전혀 없어 길가 우측에 흰색선을 타고 가면서 불안 불안합니다. 백색 선에서 이탈되면 바로 두툼한 아스팔트 턱이 있어서 우측으로 미끄러져 넘어질 수도 있어 더 신경이 쓰이는 길입니다. 자전거 후미에 붉은 점멸등 켜고 그거 하나 믿고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는 웬 대형 중장비 차량들이 그렇게 줄지어 굉음을 울리며 달리는지 더욱 불안합니다. 몇 대씩 뭉쳐서 수시로 지나갑니다. 중장비 운전하시는 분들이 나름 배려해 주느라 자전거에서 좀 떨어져 주며 지나가지만(그럼 중앙선을 살짝 먹는 거죠), 그래도 엄청 큰 타이어가 귀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하죠. 그러다 반대편에서 오는 중장비들이 서로 교행 되는 곳에 끼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자전거에서 내려 길가 풀숲으로 비켜서기도 해야 합니다. 길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르막길입니다.

 

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가다 수석교 지나 왕숙천이 합수되는 이곳에 낚시꾼들이 여럿 나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수석동 카페촌 앞으로 지나는 자전거길은 하늘로 오르는 듯한 오르막길, 한강 자전거길 구간에서 가장 힘든 난코스 업힐구간이죠, 경사도가 한 25% 더 될 것 같은데 끌바로 올라와서 보니 17%네요. 한강 강변 따라 물 위를 지나는 평평한 나무데크길을 놓아 삼패까지 연결해 주면 참 좋을 텐데요. 그러면 하나 더 있는 업힐 구간, 조말생 고개도 피해 갈 수 있어 참 좋을 텐데.. 힘들게 지나면서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난코스 업힐을 올라온 고갯마루에 일주문처럼 보이지만, 카페 입구 정문입니다.

 

덕소 삼패지구 한강공원 앞, 강물에 가마우지 떼들..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 민감한 세(3)녀석이 물속으로 도망가네요.

 

한강에 갈매기도 날고 있습니다.

 

월문천 따라 올라가다 보면 보이는 하늘색 비행기 한 대, 항공박물관이었었는데,

비행기에 페인트칠도 말끔히 다시 했고, 그래서 보니 스크린골프장으로 리모델링되었네요.

 

비행기 옆 순댓국집엔 오늘도 손님이 많은데요..

 

마석으로 가는 좁은 편도 1차로를 대형 중장비 차량들과 함께 불안 불안하게 달려 월문 2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삼거리에 묘적사 계곡 입구 안내판이 보입니다.

 

계곡을 따라 힘겹게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응달진 계곡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계곡 따라 멋스러운 전원주택도 보이고 음식점 간판도 많이 보이네요.

 

어름장 속을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경쾌하고..

 

바위를 타고 내리는 물소리는 폭포소리를 닮아가고 있고,

 

가다 보니 길이 막다른 길, 막힌 듯 보이지만, 저 집을 돌아 올라가면 묘적사가 멀지 않습니다.

 

묘적사 입구에 표지석입니다.

 

묘적사는 일주문이 없네요.

대신 이름도 특이한 무영루(無影樓) 한가운데로 들어가면 좌우에 사천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묘적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이곳에서 왕실 비밀요원 양성을 위한 고도의 군사훈련도 했다고 하는군요. 

 

무영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앞 8각 다층석탑은 유형문화재 27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원래 사원(어떤 사원?) 앞에 있었으나 1970년대 초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석탑의 8각 모서리 끝에는 모두 풍경을 달았습니다.

 

석등

 

산령각(山靈閣) 석굴암 가는 길,

 

보호수에 소원을 써서 달아보세요.

 

보호수는 수령 340여 년 된 찰피나무(보리수), 소원을 들어주는 보리수입니다. 

 

묘적사의 사찰전경입니다.

 

대웅전에는 지금 예불 중입니다.

 

이 절의 견공은 오침 중,

 

템플스테이,

 

얼어버린 연못 한가운데에 좌불상 손에는 동전이 가득합니다.

 

연못 앞, 샘물도 얼어 있고..

 

묘적사를 둘러보고 오던 길을 돌아 내려갑니다. 올라올 땐 힘들어 타다 걷다 했던 오르막길을 신나게

내려가는데 머리 위로 '부자 되세요'라고 쓴 현수막이 휘익 지나갑니다.

 

월문천이 한강에 합수되는 이곳 덕소 강변대교 아래로 해가 기울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수석교 위로 두둥실 떠오른 둥근달을 보니 오늘이 대보름이네요.

 

오늘 라이딩 거리는 46.4km(feat. 하이브리드 도마스 펠리체 700-25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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