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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여주 가는 길,

오늘은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 따라 자전거길을 걸어 막국수촌으로 유명한 천서리까지 걸어가는 구간입니다.

양평역 1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 역 앞에 곧게 뻗은 길 따라가면 남한강자전거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람이 제법 불어 강변에서 모자 날아갈까 신경이 쓰이지만 춥지는 않습니다. 갈산공원 앞을 지나는 벚나무 가로수길은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 여름엔 가로수 나무그늘 터널길, 가을엔 울긋불긋 단풍길로 자전거족들이 많이 찾는 인기 명품코스입니다. 눈 내린 겨울에 걷고 싶은 길이기도 하죠. 이 길 이름이 없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갈산공원길로 되어 있네요.

 

양평대교에서 갈산공원으로 진입하면서 전에는 못 보고 지나갔나 보네, 순교자 무덤이 보이네요. 내려가 볼 수 있는 진입로도 안 보이고 간단한 안내문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갈산공원입니다.

 

갈산공원 앞에서 남한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물소리길 3코스입니다. 난간에 물소리길 안내리본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남한강 물줄기 따라가는 강변 오솔길(물소리길)에 폭신폭신한 황토색 야자매트가 깔려있습니다.

 

벚나무 가로수가 빼곡한 자전길은 걸어가도 참 좋은 길.

 

그래도 산책길로 내려가 강변에 바싹 붙어 걸어가고 있습니다.

자전거길 포장도로보다 비포장 흙길인 강변길이 걷기에 더 좋죠.

 

오늘은 햇빛이 없어 갈대가 더 칙칙해 보입니다.

 

강 건너 저편은 강상면,

 

바람도 자고 있는 겨울,

 

춥지 않은 오늘, 포근한 겨울 날씨,

 

새소리도 없는 한적한 강가의 겨울풍경,

 

올려다보면 둑 위 자전거길에 아무도 없습니다.

 

조용한 적막이 흐르는 강변에서 만난 백로 한 마리, 그리고 오리들..

 

자전거길로 올라왔습니다.

 

다시 만난 백로, 디지털 줌 4x,

 

현덕교입니다. 다리 건너 왼쪽으로 흑천 따라가는 코스는 물소리길,

오른쪽으로는 개군면 지나 이포보로 가는 남한강자전거길입니다.

 

현덕교 위에서 내려다본 흑천은 반쪽이 얼어 있네요, 반쪽이 녹은 건가..

 

어부의 집인가, 강변에 이런 집들이 여럿 보이는데, 전에는 없었어요.

 

 

세 번째 만난 백로는 카메라 들이대는 순간 날아갔습니다.

 

앙덕리 전망대 쉼터 아래에 있는 어부의 집은 외벽에 낚시 허가증 사본을 붙여놓았네요.

 

앙덕리 전망대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영평역에서 여기까지는 7.2km.

 

앙덕리에서 오르는 후미개 고개입니다. 경사도가 10%나 되는 오르막길이 거의 900여 미터가량 되는 길고 힘든 구간입니다. 동네에서 만난 백구는 목줄이 안되어 있어서 긴장했지만 표정이 착해 보여서, ㅉㅉ 했더니 반가워 이리저리 겅중겅중 뛰며 다가오더니 냉큼 신발도 밟고 올라서네요. 녀석과 근 500 여 미터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리 툭 치고 저리 쓱 몸으로 슬쩍 비비거나 꼬리로 툭툭 치며 스킨십도 나누고 겅중 튀어올라 손바닥에 콧등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마치 주인과 산책하듯이 힘든 후미개고개를 함께 올라가다가, 인제 고만 돌아가아아, 하니까 잠깐 빤히 쳐다보더니 뒤돌아 동네로 쭐쭐쭐 걸어 내려가네요. 말을 알아들었나 보네. 녀석 때문에 힘든 후미개 고개를 올라가면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이 녀석처럼 순하고 정이 많은 녀석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혹시 만나면 줄 간식거리를 좀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할까 봐요.

 

후미개고개 넘어 내려가는 구미리 길가에 개나리 꽃망울이 살짝 트이고 있어 반가워요.

 

고을의 향병을 모아 왜병을 무찌른 구미포 나루터입니다.

 

나루터였던 곳엔 지금은 양수장입니다.

 

개군면은 산수유의 고장답게 가로수가 산수유나무네요.

 

개군면 국궁장의 풍향주머니에 바람이 가득하죠. 국궁장을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눈이 내릴지 모른다는 예보가 있어서 눈 내리는 남한강변을 걷는 은근한 기대 속에 걷고 있었는데 눈이 아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좀 실망입니다. 빗방울이 이슬비로 조금씩 굵어지고 바람이 일기 시작해 혹시 몰라 준비해 간 우산을 펼쳐 썼습니다.

 

개군레포츠공원은 비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지나갑니다.

 

레포츠공원엔 황소, 곰, 얼룩말, 적토마, 기린, 호랑이, 표범, 하마 같은 동물 조각작품을 여기저기 만들어 놓았네요. 비 내리는 넓은 축구장엔 아무도 없고..

 

멀리 이포보 보이죠, 2km 전방입니다.

 

휴게쉼터, 이포보 1.25km 전방,

 

이포보 가까운 데도 어부의 집이 하나 있네요.

 

이포보 500여 미터 전방, 여기서부터 여주시입니다.

 

이포보에서 자전거길을 벗어나 차로로 내려가 천서리 입구로 걸어갑니다. 갓길이 없네요, 바로 그때 뒤에서 버스가 한대 지나가는군요. 보니 여주 가는 버스입니다. 저걸 탔으면 버스 기다리는 것 없이 딱 맞아 좋은 건데, 뒤에서 다가오는 걸 몰랐죠. 천서리사거리 정류장에서 양평행 버스를 기다리길 30분 만에 버스가 오네요. 양평시장 앞에서 하차, 양평역으로 걸어서 이동, 전철에 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양평역 - 천서리사거리 구간, 15.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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