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길 나루의 흔적 없는 옛 나루터에 묻혀 있는 빼어난 풍경
오늘의 코스는 여주역에서 출발, 여주터미널 - 현충탑 - 영월루 - 마암(馬巖) - 금은모래강변공원 - 강천보 한강물문화관 - 부라우나루터 - 우만리나루터 - (구) 남한강교에서 마무리한 14km 구간입니다. 영월루를 지나면서부터는 전코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걷는 강변 숲 속 오솔길이네요. 중간중간에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걷는 구간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 막힘 없이 펼쳐지는 남한강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가 코스 따라 옛 나루터와 연결되면서 지금은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옛 나루터 풍경을 상상해 보며 걷는 코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한강 여주구간을 여강(麗江)이라고도 하잖아요. 남한강 하면 북한강과 함께 도도히 흐르는 물줄기가 떠오르지만 같은 강인데도 여강이라고 하면 부드러운 어감에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기도 합니다. 여강길은 길안내 앱을 다운 받아 따라갈 수도 있지만 그 단조로운 편의성보다는 현장에서의 현장감 있는 길안내를 보고 찾아가는 트레킹을 선호하는 편이라 앱 다운 없이 바로 출발, 코스 따라갑니다. 여강길 1코스는 경기둘레길과 함께 갑니다.
여주역 - 현충공원
여주역 앞 관광안내센터 외벽에 여강길 제1길 코스 안내도가 붙어 있습니다. 우선 그 옆 빨간 스탬프 함에서 출발점 스탬프를 꾹 찍어주고 리본 확인하고 걷기 출발합니다. 역 앞 광장 우측에 설치된 조형물은 '사랑으로 가는 길,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작품명으로 경강선을 이용하여 방문하는 여주역 이용객들의 가족, 친구, 연인을 맞이하는 모습과 보내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출발해서 여주터미널 가는 방향으로 첫 횡단보도 앞에 여강길의 세심한 길안내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 위치는 여강길 1코스와 5코스가 겹치는 구간으로 1코스는 왼쪽으로 붉은 색 길, 5코스는 오른쪽으로 자주색 길 따라가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해 놓은 친절한 길안내에 여강길에 대한 신뢰감이 뿜뿜입니다.
실제로 따라 걸어보니 이정표, 리본, 화살표들이 요소요소에 착착 붙어 있어 오늘 1코스의 길안내는 만점 수준이었습니다.
세종대왕상 앞을 지나 갑니다.
우측으로 횡단보도 건너 터미널 가는 방향 이정표가 '전통시장 가는 길'이라고 쓰인 파란 안내판에 가려져 있습니다.
옥에 티라고 보아야겠죠. 길 건너 가 영월루 가는 방향으로 계속 직진입니다.
현충공원 - 현충탑
현충공원입니다. 뒤 언덕 위에 영월루가 보이죠.
대한민국 무공수훈자공적비와 여주군 6.25 참전기념비
그리스 군 참전 기념비,
1950년 12월에 851명의 1 개 대대와 62명의 제13 공군수송단과 9대의 C-47 수송기로 구성된 그리스 군이 참전, 186명이 전사 희생되었으며, 부상자 수는 610명이었습니다. 그리스 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이 기념비를 1974년 건립하였습니다.
현충탑
뒤로 계단을 올라가면 현충탑입니다.
분전하고 있는 우리 용사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며 호국영령들께 잠시 묵념을 올렸습니다.
영월루
영월루로 올라가는 돌계단
영월루는 원래 군청의 정문으로 18세기말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1925년에 군청을 옮기면서 이곳에 누각으로 다시 세운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영월루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탁 트여 시원시원합니다.
멀리 왼쪽 강변에 신륵사
우측에는 썬밸리호텔, 앞에 교각이 보이죠, 현재 교량 신축 중인가 봅니다.
영월루에서 내려가는 계단에 붙여놓은 여강길 안내 화살표, 세심한 길안내입니다.
영월루를 내려온 잔디밭에 토끼가 세 마리 아장거리고 있다가 반갑게 다가와 신발을 밟고 위로 오르려고 하네요. 뭐 먹을 것 줄 게 없어 미안..
마암(馬巖)
영월루 아래 마암을 보고 가야죠.
마암은, 이규보의 한시 중에 두 마리의 말이 기이하게 물가에서 나왔다 하여 고을 이름이 황리라고 적은 내용이 있어 그
역사성이 매우 높은 유적이며, 여주의 대표적 성씨인 여흥 민 씨의 시조가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여주시를 대표하는 자연경관 유적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입구에 여흥 민 씨 관향비가 세워져 있는 것이네요. 마암의 평평한 바위면에 馬巖이라 쓴 큰 글씨가 새겨져 있고 여주군수를 지낸 신현태(申鉉泰)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설명도 붙어 있습니다.
마암으로 오가는 길은 의외로 험해 보이는 바윗돌 길입니다.
마암을 정면에서 본 사진인데 강안 절벽에서 너무 가까워 한 장에 다 담기가 어렵네요.
바위에 馬巖이라 새긴 글씨는 안 보이고 申鉉泰라 새긴 글씨는 뚜렷이 보입니다.
마암의 우측 끝은 날카로운 표정의 큰 바위 얼굴로 보이는데요, 이 걸 큰 바위 얼굴로 보는 분이 또 있으려나..
지나와서 뒤돌아 보면 큰 바위 얼굴의 왼쪽 눈, 코, 도톰한 볼과 턱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강변길 - 자전거길
영월루에서 내려와 강변 오솔길로 진입합니다.
촉촉한 강변길
오리 몇 마리와 가마우지, 배설물로 강물 가운데의 바위에 온통 흰 페인트칠을 한 것 같아 보이죠.
해도 없는데 일광욕하듯 양 날개를 활짝 편 가마우지, 머리가 희게 변한 번식깃입니다.
강변길에서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올라왔습니다. 이 지점에서 뒤로 팔당대교까지는 67km, 전방으로 충주 탄금대까지는 69km.
강 건너에 신륵사
모터보트가 물살을 가르고 있습니다.
강변유원지공원에 여강길사무국에서 우측으로 직진하면 여강길 종합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금은모래강변공원 가는 길로 좌틀,
금은모래강변공원
금은모래공원,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창포원을 비롯 각종 꽃밭이 조성되어 있고,
드넓은 잔디밭에는 수많은 놀이기구가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비단잉어가 노닐면 어울릴 연못,
공원에 대기 중인 소방헬기
여주 연암동 유적지를 지나,
금은모래공원을 벗어나 왼쪽 둑방길로 오르면,
다시 자전거길에 진입, 이호대교 밑을 지나갑니다.
강물 위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 몇 마리, 한가롭습니다.
강천보 한강물문화관
강천보와 한강물문화관이 다가옵니다. 자전거로 달리던 이 길은 추억이 있는 남한강 자전거길, 충주댐까지입니다.
강천보
한강물문화관
물문화관에서 직진, 얼마 안 가 길가에 무어 장군 전적비입니다.
1951년 1월 30일 주한 미 9군단 군단장으로 1951년 2월 24일 남한강 도하작전 지휘 중 헬기추락으로 전사한 브라이언트 에드워드 무어 소장의 전적비입니다.
부라우나루터
자전거길을 벗어나 부라우나루터 가는 길입니다.
단현 1동(브라우) 마을회관 앞 버스 정류장(16:53)
17:02, 부라우나루터에 노거수 느티나무
여주 단현동과 남한강 건너편의 강천면 가야리를 연결하던 나루터, 나루 주변의 바위들이 붉은색을 띠어 붉은 바위 - 북바우 - 부라우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명인데 주로 강천면 주민들이 여주장을 이용하기 위해 나루를 건넜지만 가끔 소금배가 정박하기도 했다는 설명입니다. 나루터는 1975년 폐쇄되어 나루의 흔적은 없지만 즐비한 노거수 느티나무들만으로도 빼어난 풍경입니다.
주변에 노거수 느티나무들이 즐비한 넓은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내려다 보이는 나루는 경치가 빼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만리나루터
부라우나루터에서 우만리나루터까지는 2.7km 남았습니다.
왼쪽 사진은 17:09 갑자기 까투리 한 마리가 푸드덕 날아가 내가 더 놀랜 자리, 우측은 17분 후, 17:26분에 장끼 한 마리가 컹!! 째지는 소리 지르며 날아가는 통통한 엉덩이를 바라만 본 물가 숲입니다.
17:29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12.4km 진행되어 온 지점.
다시 출발, 앞에 대교가 보입니다.
18:09, 우만리나루터, 벤치 앞에 빨간 스탬프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만리 마을에서 강 건너 강천면 가야리로 가는 나루터, 배에 소를 태워 건너는 경우도 흔했다는데, 1972년 홍수로 나루터는 사라지고 강나루에 노거수 느티나무만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두 번째 스탬프, 꾹 찍었습니다.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는 강변풍경에 빼어난 옛 나루풍경이 묻혀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수령 450년의 노거수로 보호수(여주 - 1)로 지정되었습니다.
다리 밑으로 접근해 보니 올라가는 계단이 있네요. 여강길 리본도 부착되어 있어 정코스로 이어지고 있고,
여기까지 경기둘레길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보니 다리 이름이 (구) 남한강교네요. 코스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 산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코스를 종점까지 완주하기엔 시간이 늦어 이 지점에서 탈출하기로 하고 검색해 보니 버스정보가 잡히지 않네요. 바로 택시 콜, 10분 만에 배차, 14분 걸려 여주역 도착(요금 12,700원), 경강선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4km입니다. 잔여구간 거리는 6km 정도 되겠는데 애매한 거리가 남았네요. 아까 지나온 단현 1동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마무리하는 편이 나을 듯싶었네요. 기사님 말씀이 남한강교에서의 택시콜은 잘 안 잡힐 수 있는 지점이라고 하네요. 오늘 택시콜한 지점은 영동고속도로 (구) 남한강교 남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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