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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한강, 청미천, 섬강의 세(3) 물머리 길

 
여강길 2코스 '세물머리길'은 21km의 장거리 코스, 난이도 상(上)으로 분류되어 있어 긴장됩니다. 장거리지만 중간에 끊어줄 만한 곳에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종점까지 한 번에 완주를 목표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이천, 장호원을 관통하는 청미천과 강원도의 물길 섬강이 남한강에 합류되어 세(3) 물줄기가 한 물줄기를 이루는 곳이 흥원창입니다. 양수리가 두물머리가 되듯, 흥원창은 세 물머리가 되는 것이죠. 오늘 걷는 코스는 거의 절반은 만만찮은 산길이 포함되어 있으나 세 물머리 길을 따라 남한강길 - 청미천길 - 남한강길 - 섬강길 - 남한강길로 해서 종점인 여주 강천마을에 이르는 물길 코스입니다.  
 
오늘 코스는 도리마을 출발, 신선바위길 - 청미천제방길 - 삼합교 - 삼합 2리 마을회관 - 소너미고개 - 남한강대교 - 흥원창 - 섬강교 - 자산(등산로 - 자산정상 - 하산길) - 해돋이 산길을 돌아나가 강천마을에서 종료한 21km 코스입니다. 
 

도리마을 - 신선바위길

 

 
오늘 장거리 코스임을 감안, 여주역에서 바로 택시 승차(10:16), 도리마을회관 도착(10:45, 요금 22,600원), 스탬프 찍고 오늘의 코스 걷기 출발합니다(10:50). 마을회관 앞 이정표에 신선바위길 진행방향 화살표가 붙어 있네요.
 

 
도리마을을 돌아나가면,
 

 
남한강 강변의 둑방길입니다.
 

이곳이 도리나루터였을 텐데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둑방길에서 산길에 진입(11:19), 신선바위 가는 길입니다. 이곳까지 1.4km 진행된 지점, 진입하는 산길은 중군이 봉 산자락길, 진입부터 가파른 산길이네요.
 

가파르게 올라가다 활짝 핀 진달래꽃을 만납니다. 이번 봄에 처음 만나는 진달래입니다.
 

쪽다리 건너 계속 오르막 산길입니다.
 

이게 신선바위인가(11:35).. 했는데 아닌데요.
 

하늘에서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던 곳인데, 천지를 창조한 여신 마고할미의 오줌통으로도 쓰던 곳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선바위입니다(11:37). 바둑을 두던 곳이어서 평평해 보이는 바위네요.
 

바위 위 작은 웅덩이에 고인 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네요.
 

신선바위를 지나 하산길인 듯했으나,
 

다시 오르막 산길을 오르니,
 

2km 진행해 온 지점 안내판에 산길(실선)이냐 제방길(점선)이냐 선택하라는 데요, 청미천으로 가는 제방길을
선택하였습니다(11:53). 
 

청미천 제방길 

 

청미천 제방길, 저 끝에서 왼쪽으로 청미천을 건너가야 되는데, 
 

 
홍수로 청미천 다리가 유실되어 점선 따라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전봇대에 리본 보이죠, 우회길에도 길안내 리본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쇠백로 한 마리 서성이는 청미천
 

 
우측 장안리 들판에는 겨울철새인 떼까마귀 떼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떼까마귀는 부리가 회색입니다.
 

아까 산길이냐 제방길이냐 선택 지점에서 산길을 택했다면 우측에 장안 4리 마을회관을 지나와 반사거울이
있는 이 자리에서 합류하게 됩니다(12:34). 코스는 소너미고개 가는 방향으로 직진입니다. 
 

청미천에 가마우지 날고,
 

날아오른 백로,
 

삼합교가 보입니다. 
 

삼합교 - 삼합 2리 마을회관

 

삼합교를 넘어왔습니다(13:02).
 

우측으로 삼합 2리 마을회관 가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청미천, 섬강, 남한강이 합류되어 세(3) 물머리 되듯,
경기 여주(점동면), 충북 충주(앙성면), 강원 원주(부론면), 세 곳이 만나는 이곳 삼합리입니다. 세 지방의
사투리가 조금씩 다른데 삼합리 사람들은 말투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세 군데 사투리가 다 녹아들었겠죠. 
 

삼합 2리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 7.5km 진행돼 온 지점(13:28), 그 옆에 노거수는 무슨 나무인지 안내문이
없습니다. 
 

소너미고개

 

마을 뒷산 이름이 뒷산이네요. 이 뒷산을 넘어가는 소너미고갯길은 완만한 고갯길입니다.
 

고갯마루까지 25분 소요.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 길에 쓰러진 소나무는 지난 2월 22일의 폭설피해이겠죠.
 

소너미고개를 넘어와 이어지는 들판길, 
 

개치나루터 가는 길이 다시 남한강길에 접속되지만 나루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네요. 끝에 보이는
남한강대교를 넘어갑니다. 우측은 충북 충주(앙성면),
 

남한강대교 - 흥원창

 

남한강 대교를 건너갑니다. 4대 강 국토종주하는 자전거들이 충주 쪽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대교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풍경
 

여기서부터는 강원도 부론면, 왼쪽으로 꺾어 자전거길을 따라 흥원창까지 2km입니다.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명품자전거길
 

길가에 노란 양지꽃
 

물가 모래사장에는 캠핑족
 

자전거들이 신나게 달립니다.
 

강물 한가운데 모래톱에는 가마우지 떼, 최근에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포획이 허용되었는데 어쩌지.
 

흥원창입니다(15:19). 자산까지 4.2km, 종점인 강천마을까지는 아직도 8.8km가 남아 있는 지점, 서둘게 되네요.
 
흥원창은 고려시대 전국에 설치된 13 조창 중 하나이자 조선 전기 9 조창 중 하나로서, 원주와 그 주변 지역의 세곡을 수납하여 경창으로 운송하는 남한강 수계의 대표적인 조창이었다. 고려와 조선시대 모두 남한강 수계에는 원주와 충주에 조창이 설치되었는데, 그중 원주에 위치한 조창이 흥원창이었다. 다만 고려시대에는 흥원창(興元倉)이라는 명칭이, 조선시대에는 흥원창(興原倉)이라는 명칭이 주로 사용되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조창 조운 대신 군현별 조운이 일반화되면서 18세기가 되면 흥원창의 조창 기능은 사실상 소멸하였다.(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흥원창은 남한강 일몰의 명소이기도 하네요. 
여강길 2코스를 이곳에서 탈출, 아름다운 일몰을 보고 가는 선택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원주 - 서울 교통편이 변수이겠습니다. 
 

이곳 자전거길엔 차량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데요.
 

섬강이 남한강에 합류되는 지점입니다. 
 

섬강길 - 섬강교

 

섬강길에 자생하는 법정보호종인 단양쑥부쟁이, 잘 못 건드리면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섬강교가 보이죠.
 

 
섬강자전거길에서 왼쪽은 억새풀밭, 오른쪽은 푸르른 풀밭, 
 

왼쪽으로 돌아올라 섬강교로 진입
 

섬강교입니다(15:56).
 

 
섬강교에서 내려다본 두꺼비캠핑장,
 

섬강교 끝, 쉼터에서 강변길과 산길 중에서 선택입니다. 산길을 택해 왼쪽 자산(紫山)으로 올라갑니다.
 

자산등산로 - 자산정상 

 

 
강변길이 아무래도 수월할 텐데, 두 손으로 로프 꽉 잡고 오르는 급경사 산길이 이어지면서 당황, 시간에 쫓기어 숨이 턱에 차오릅니다(16:18). 올라가면서 왼쪽 산아래에 섬강풍경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것이 큰 협곡을 내려다보는 듯 착각입니다. 
 

급경사 올라가니 돌탑(16:28)
 

정상에 보이는 반가운 빨간 스탬프함(16:48)
 

스탬프 꾹 찍어주고 보니 누군가가 나뭇가지에 정상표시(245m)로 코팅지를 붙여놓았네요. 
 

하산길

 

하산 시작(17:02), 급경사 거친 하산길에 또 당황, 스틱을 챙겨 오지 않아 더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불 탄 흔적이 보이네요. 산불이 있었나 봅니다.
 

드디어 완만한 하산길이 되어 마음이 놓이는데 잠시뿐이었습니다. 이미 지쳐가는데 다시 만만하지 않은 봉우리를
네(4) 개나 오르내리는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1봉(17:23)
 

2봉(17:29)
 

2봉 정상엔 명품소나무,
 

3봉에도 명품소나무(17:39)
 

4봉(17:42), 힘들지만 그래도 명품소나무들을 보며 조금이나마 피로감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17:47)
 

나뭇가지 사이로 강변길이 보이는 지점에 내려가라는 리본이 보이지만 길은 낙엽에 묻혀 실종,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스틱도 없는데, 포기, 우측으로 길이 안 보이는 능선을 타고 잡목을 헤치며 간신히 내려왔습니다. 

산길을 내려와 이어지는 들판길(18:02)
 

해돋이 산길

 

해돋이 산길 시작(18:06), 이 마을이 닷둔리네요. 종점까지 3km 남은 지점.
 

강을 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산길이라는 설명인데 지금 마음에 여유가 없습니다(18:19).
 

오늘 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쉼터인데(18:25) 쉬어가고 싶지만 시간이 늦어지면서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늦은 이 시간에 다행히 힘든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해돋이 산길이었습니다.
 

강천마을

 

산길을 다 내려왔습니다(18:38)
 

강가 풍경도 지니치고,
 

바위늪구비 안내문도 보는 둥 마는 둥 발걸음을 재촉,
 

강천교 넘어가면 강천 1리 버스정류장 옆에 빨간 스탬프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통 안에는 다음 코스인 3코스
스탬프까지 모두 네(4) 개나 비치되어 있네요. 우선 다 찍어줍니다. 기분은 보너스 타는 기분인데 가불인 셈이죠.
 
버스 운행정보를 검색하니 3개 노선 모두 정보 없음으로 뜨네요. 바로 택시 콜(19:00), 15분 배차, 탑승(19:14), 여주역 하차(19:31, 요금 19,500), 19:35분 경강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택시에서 내리는 중에 기사님이 전철이 19:35분 곧 출발이라고 알려주어 후다닥 뛰어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21.6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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