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섬은 쉼과 힐링이 있는 곳, 남한강 강물 한가운데에 뜬 쉬자 파크입니다.
섬이라지만 어디에도 나지막한 산이나 언덕 하나 없는 푸른 초원, 바위 하나 볼 수 없는 드넓은 평원입니다. 강천마을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배 타고 건너는 설렘은 없지만 걸어 들어가는 낭만이 있는 섬이죠. 주변은 드넓은 쑥부쟁이 자생지, 지금은 잡초로 뒤덮여 있지만 꽃피는 가을에는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 설레겠습니다. 봄꽃 피는 봄날 봄나들이의 명소에다, 자전거 천국, 캠핑, 수상스키의 핫플레이스이기도 하죠. 고사목이 즐비한 이국적 풍경에 젊음의 열기가 뜨거운 그러나 호젓한, 조용한 섬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초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이 여강길 3-1코스 강천섬길, 오늘의 코스입니다.
오늘은 짧은 코스여서, 여주역에서 여유 있게 32분 기다려 13:12분에 992번 버스에 승차, 50분 달려 종점(강천 1리 버스정류장)에 하차, 정류장 옆에 이정표 확인하고 강천섬으로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이정표 하단에 붙여놓은 안내도에 현 위치 표시와 함께 진행방향을 친절하게 안내해 놓았네요. 출발점, 종료점, 두 개의 스탬프 함께 찍어주고 출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입니다.
봄나들이 나온 분들이 많은 듯, 주차장이 거의 만차네요. 800여 미터쯤 걸어가면 강천섬으로 넘어가는 다리입니다.
단양쑥부쟁이 서식지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어 보호해야 할 식물인데, 불법 채취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안내문 뒤로 드넓은 초원에 잡초뿐으로 황량하지만,
초원에 쑥부쟁이가 만발하는 가을풍경이 장관이겠죠.
강천마을과 강천섬은 '강천리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가면 강천섬입니다.
강천리교 다리 위에서 바라보이는 초원
다리 위에서 바라본 강물 저 끝에 다리가 하나 더 있네요. 굴암교입니다.
드넓은 초원을 가로질러 가는 목장길 같은 산책로를 따라갑니다.
현 위치 표시와 함께 여강길 안내도를 붙여놓았습니다.
억새와 갈대가 넘실 거릴 것 같은 목장길,
파노라마뷰
새 순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죽은 듯한 나무들이 많네요.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쉬는 도중에 앞에 보이는 자작나무 가지에 박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급하게 우선 한 장 찍고 망원으로 갈아 끼우는 도중에 사람들이 떠들며 지나가면서 박새가 날아가 버렸네요. 숨은 그림 찾기, 박새를 찾아보세요.
쉬어 주고 다시 출발, 굴암교로 이어지는 길을 건너가니 '고사목군락지' 안내문이 있네요. 죽은 나무가 많은 듯 보이더니, 환경적 요인으로 고사되어 고사목 군락지가 조성되었다는 안내문인데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즐비한 고사목으로 인해서 보기 드문 이국적 풍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봄철엔 잘 구분이 안되지만 여름에는 고사목과 푸른 잎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대비되면서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겠는데요.
드넓은 초원은 노란 꽃다지로 뒤덮여 있는데 혹시 하고 길가에 찾아보지만 들꽃은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제비꽃도 겨우 몇 송이,
민들레도 겨우 몇송이뿐, 들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초원에 토끼라도 몇 마리 뛰놀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새 순이 돋아나는 나무는 싱그럽습니다.
나는 고사목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듯하죠.
힐링센터 주변엔 벚꽃이 한창입니다.
봄나들이 나온 가족분들
백목련도 소담하게 피었습니다.
강천섬은 자전거 천국이기도 합니다.
킥보드 타는 누나와 함께 나온 어린이,
강천섬을 돌아나가면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연결되어 남한강 물줄기 따라 충주까지 질주할 수 있습니다.
엄마보다 앞서 가는 꼬마 자전거, 이미 세발자전거는 마스터했습니다.
강천섬은 수상스키의 핫플레이스, 젊음이 물살을 힘차게 가르고 있습니다.
잔디밭 꽃다지 초원에 아장아장 기어 다니는 새 네(4) 마리를 포착, 후투티인가 했는데 멧종다리네요. 너무 멀어 디지털(4x)줌으로 당겨 담았습니다. 네 마리는 한가족, 또는 두 쌍이겠는데요. 종다리는 이렇게 함께 어울려 다니는 습성이 있다네요.
초원에는 젊음이 가득한 텐트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즌이 되면 이 넓은 초원이 텐트촌으로 꽉 들어차겠지요.
봄볕 따스한 초원
지금 강천섬에는 강변에 야영이 가능한 캠핑존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벚꽃길 따라 캠핑족들의 텐트들이 즐비합니다.
초원은 힐링과 쉼이 있는 곳
목줄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죠.
미루나무 강변길
파노라마뷰
초원에서 돌아 나오는 길입니다.
출발점인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오늘의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4.6km입니다.
4시 30분에 종료하고 버스 시간을 검색하니 정보 없음으로 뜨네요. 시간적으로 여유 있으니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려보자 한 것이 2시간 10분이나 기다려 6시 40분에 992번 버스에 승차, 7시 31분에 여주역 도착, 경강선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2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린 것에 급 후회되네요. 정보 없음으로 뜨면 바로 택시 콜해야 하겠습니다. 정류장에서 가까운 마을회관 앞에 편의점이 있어서 기다리는 도중에 생수 한 병 사 마셨습니다.
글번호 1087
'걸어다닌 풍경 > 여주여강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주 여강길 3코스 바위늪구비길(강천마을 - 신륵사고개) (16) | 2024.05.13 |
---|---|
여주 여강길 제4코스 5일장터길 잔여구간(효종대왕릉 - 신륵사) (52) | 2024.04.30 |
여주 여강길 8코스 파사성길(갈산공원 - 벚꽃축제 벚꽃터널길 - 앙덕리 - 이포보 - 파사성길) (14) | 2024.04.08 |
여주 여강길 2코스 세물머리길(도리마을 - 흥원창 - 강천마을) (18) | 2024.04.01 |
여주 여강길 1코스 옛나루터길(잔여구간)(남한강교 - 도리마을) (18) | 2024.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