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역에서 하차, 3번출구 나와 종묘 담벼락을 끼고 걸어가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만추의 창경궁엘 들렸습니다. 저녁 8시까지 입장(유료) 가능합니다. 종묘는 이미 4시30분에 입장 마감했고, 창덕궁도 물론 마감되었다구 하네요. 은행알이 무수히 떨어져 지나는 사람들에 밟히고 있는 담벼락길(동순라길)이 한적해서 좋아요. 큰 길, 창경궁로는 늦은 오후, 초저녁에 몰려든 차량들로 답답한 흐름입니다. 겨울이 저만치 다가온 늦가을의 만추풍경을 창경궁에서 마음껏 눈에, 가슴에 담아가세요. 오늘, 바람도 없고 춥지 않은 늦가을 저녁이었습니다.
단풍이 화려합니다.
원래는 수강궁이 이곳에 있었었죠.
수강궁은 세종때 상왕인 태종을 위해 창덕궁 옆에 세운 궁궐입니다.
1483년에 성종이 세(3)분의 대비를 위해 이 터에 궁궐을 다시 짓고 창경궁이라 불렀습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이 사실상 하나의 궁궐을 이루고 있어서 둘을 합쳐 동궐이라고 하였고,
후원의 정원도 공동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창경궁은 왕과 왕비뿐만 아니라 후궁, 공주, 궁인의 처소로도 사용되었는데,
그것은 창덕궁에 생활공간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었죠.
경복궁과는 달리 창경궁은 건축형식과 운용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세워지고 이용된 궁궐이었습니다.
궁궐은 남향이 원칙인데 창경궁의 중심은 동향으로 배치된 것은,
동쪽에 왕실 동산인 함춘원과 낙산이 자리하고 있어 그것을 바라볼 수 있게 지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다른 생활공간들은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춘당지(春塘池)입니다.
자연지형을 따르면서 궁궐을 조성했기 때문에 아름다움과 자연친화적인 친근함을 두루갖춘 궁궐이 된 것이죠.
임진왜란 때 서울의 다른 궁궐과 함께 불에 탔다가 1616년에 재건되었습니다.
다시 세운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 등이 창경궁의 가장 오래된 궁궐 건물들입니다.
동궐도(東闕圖)에는 여러 대비궁, 후궁과 공주들의 처소, 궐내각사들이 촘촘하게 들어서고 곳곳에 정원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원인,
대온실(大溫室)입니다.
해가 지면서 어두워 지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창경궁의 건물들을 대부분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여 시민공원으로 바꾸고,
이름마저도 창경원으로 격하시키기도 했죠.
1983년부터 동물원 이전하고,
궁궐 본래의 모습을 복원하는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참조 <창경궁 안내문>
창덕궁은 이미 늦어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춘당지는 창덕궁의 춘당대와 짝을 이룬 연못이었으나,
담장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지금의 소춘당지가 원래의 춘당지이고,
대춘당지는 1909년에 내농포에 속한 11개 논을 하나의 연못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내농포는 임금과 왕비가 각기 농사와,
양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궁궐 안에 둔 논과 뽕밭입니다.
대춘당지의 섬은 1984년에 만들었네요. 참조 <춘당지일원 안내문>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들어오면,
옥천교를 지나 명정문에 이르는데,
명정문은 지금 보수 중입니다.
이젠 깜깜하네요.
조명이 위로 비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들고 가는 청사초롱이 멋스럽습니다.
수리중으로 일부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죠,
영춘헌
집복헌
양화당
통명전
경춘전
한복이 참 예뻐요,
환경전
함인정
숭문당
명정전 행각
고궁의 야경을 돌아보고 다시 종로3가역으로 돌아와 오늘 걸은 거리는 5.6km, 사진은 미러리스 소니a6000(sel50f18), M모드, 갤럭시s10 5g, 자동모드입니다.
'걸어다닌 풍경 > 공원산책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천(24)-성복천(2)-푸르른 수목이 우거진 정암수목공원 (0) | 2020.08.24 |
---|---|
서서울호수공원-호수가 있는 물과 재생을 테마로 한 친환경공원 (0) | 2020.06.28 |
수락산계곡-창포원-평화문화진지 (0) | 2019.08.10 |
서울숲(12)-곤충식물원 (0) | 2019.05.29 |
개운산공원길-개운사 (0) | 2019.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