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폭염속에 수락산계곡을 찾아 콸콸 흘렀으면 했는데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보았습니다. 물가의 평상에 앉아 오리백숙으로 몸 보신도 하고, 시원한 수박 한통으로 비타민도 보충하고, 푸른 차양막 그늘아래에서 뜨거운 뙤약볕을 피하고 있는데, 기온은 점점 올라 37도까지 올라가네요. 계곡에 놓인 평상마다 피서객들이 다 차지하고 앉아 왁자지껄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계곡 그늘을 벗어나 수락산역으로 돌아오면서 해가 뜨겁고 무척 덥지만 아직 오후 시간이 있어 요즘 한창인 연꽃을 볼 수 있을까, 없으면 여름 들꽃이 피어 있겠지 하면서 행선지를 창포원으로 변경, 도봉산역까지 걷기로 하고 중랑천 노원교쪽으로 걸었습니다.
노원교에서 내려다 본 자전거길, 산책길에는 찜통 더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노원교에서 산책길로 내려가 좀 가다가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안보입니다. 텅 빈 자전거길, 뜨거운 아스팔트, 얼굴엔 지열이 달아오르는데, 하늘엔 뭉게구름이 두둥실 피어 올랐네요, 덥지만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어울어져 그려지는 풍경은 언제나 멋스럽습니다. 잠시 후, 몇몇 자전거들이 그늘이 있는 산책길 우측을 타고 지나갑니다.
창포원에 들어왔습니다. 혹시 연꽃이 있을까 했는데 습지원에 철지나 꽃이 다 진 붓꽃풀잎만 무성할 뿐, 없습니다.
창포원에 모란, 작약 같은 화려한 꽃들은 다 지고, 무성한 풀밭 여기저기에 모여 피어있거나 숨어 피어있는 이름표 없는 여름 들꽃들을 사진으로 담아 영상으로 모아 맨 아래에 올렸습니다. 창포원에 몇번 들렸어도 바로옆에 있는데 지나치곤 했던 평화문화진지를 둘러보았습니다. 평화, 문화, 진지.. 어울리기 참 어려운 세 단어들이 어울렸네요,
이곳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대전차방어시설을 평화, 문화의 콘셉으로 리모델링하여 2017년 10월 31일 개관되었네요.
위 사진을 클릭하면 문화창조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설명을 담은 원본사진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대전차 방어시설의 중앙 우측을 절개한 구조물입니다.
독일 베르린시로부터 기증받은 3점의 장벽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곳에 세워 놓았습니다. 낙서와 그림은 여기 오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겠죠.
대전차방어시설 중앙 왼쪽을 절개한 구조물입니다.
북을 향하고 있는 대전차방어 시설(장벽)에 총구들이 삼엄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다락원이 있던 곳입니다.
위 사진을 클릭하면 이곳이 다락원터로서 교통의 중심지였음을 설명하는 원본사진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방어시설의 상판을 절개한 구조물입니다.
상판위로 올라가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방어시설(장벽)이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컸던가요,
그런데, 시멘트 구조물이 정수장 시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CM6614 경장갑차, 무게 8.4톤, 무장 12.7mm 기관총, 항속거리 700km, 최고속도 100km, 전투원 11명(승무원 2명, 보병 9명),
M48A3K전차, 무게 47톤, 주포 90mm 강선포, M60 7.62mm기관총, 항속거리 500km, 최고석속도 50km, 전투원 4명(조종수, 전차장, 포수, 탄약수)
도봉산역에서 걷기를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7.2km, 사진은 미러리스 소니a6000(selp1650), M모드입니다.
창포원에 지금 피어 있는 여름 들꽃사진을 모은 영상입니다. 몇몇을 빼고는 거의 이름표들이 세워 있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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