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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 나와서 걷기 출발, 육교를 건너가면 바로 서리풀공원에 진입하게 되고 숲 속 오솔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른쪽은 강남성모병원이고 왼쪽엔 고층아파트이지만 숲 속 오솔길에 진입하면 큰 나무들로 우거진 숲에 가려서 주변의 건물이나 아파트들은 가려져 안 보이는데 숲 속에서 보이는 것은 가을빛에 물들어 가는 나무들 단풍잎과 낙엽 쌓인 오솔길뿐, 이런 숲 속 오솔길은 끊어지지 않고 끝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이 산책길은 공원이라고 하기보다는 자연숲 그대로인 '서리풀 숲 속 오솔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서리풀은 서초구의 상서로울 서(瑞), 풀(草)에서 우리말로 상서로운 풀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상서로운 풀은 곧 벼를 뜻한다고 합니다.

 

오전에 내린 비로 싱그러워 보이지만 단풍은 울긋불긋 화려하지 않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서리풀공원과 몽마르트공원을 이어주는 누에다리입니다.

 

누에다리 가운데서 내려다 본 반포대로, 저 멀리 끝에 예술의 전당이 보입니다. 서초구는 누에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하네요, 바로 지금의 잠원동에 조선시대에 잠실도 회(국립양잠소)가 설치되어 20세기 초까지 잠원동 일대에서는 누에를 치고 뽕나무 묘목과 잠종(蠶種)을 생산 보급하고 잠업을 가르치는 강습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누에다리 입구에 한쌍의 누에가 사랑을 나누는 조각작품 잠몽(蠶夢)을 설치해 놓았는데 오가는 이들이 소원을 빌기도 하고 멋진 추억을 가져간다고 하네요.

 

2010년에 세계측지계 도입에 따라 몽마르뜨공원 입구인 이 자리에 GPS 측량으로 설치한 측량기준점입니다.

 

몽마르뜨공원의 장미꽃밭입니다.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데다 마을의 진입로를 몽마르뜨길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이 공원 이름도 몽마르뜨공원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여기는 아담하게 꾸며놓은 공원으로 화장실도 있고 가운데에 운동장이 있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입니다.

 

 

공원에는 토끼도 놓아기르고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죠.

 

잔디광장에 애견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많은데요.

 

다시 숲 속 오솔길로 이어지는 가을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긴 숲 속 오솔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소중합니다.

 

몽마르뜨공원을 벗어나면서..

 

이 서리풀 다리를 건너 다시 서리풀공원으로 이어집니다. 하늘만 빼곡히 보이는 숲 속 오솔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개일 것 같던 날씨가 변덕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세찬 바람이 몰아치며 낙엽이 날리고 빗방울이 흩뿌리기 시작합니다. 청권사 쉼터에서 잠시 비를 피하다가 서둘러 내려왔으나 청권사(효령대군묘역)는 문이 닫혀 있습니다. 평일에만 개방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네요. 가까운 방배역으로 내려가 오늘 트레일링을 마치면서 전구간 숲 속길, 오늘 걸은 거리는 5 km 됩니다.

 

조선 3대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1396-1486)과 그의 배위 예성부부인 해주 정 씨를 예장한 묘역으로 이곳에는 두 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청권사가 함께 있습니다. 효령대군(이 보)은 독서를 즐기고 활 쏘기에 능했으며 효성이 지극하고 우애가 깊었다고 하고, 특히 불교에 많은 관심이 있어 세조 10년(1464)에 옛 흥복사 터에 원각사를 짓는 일을 담당하였고, 원각경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책으로 내기도 하였습니다. 청권사(淸權祠)라는 편액은 영조 13년(1789)에 내려졌는데, 청권사라는 이름은 논어에서 '처신한 것이 청도에 맞았고(身中淸) 스스로 폐한 것은 권도함에 맞았다(廢中權)'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로 효령대군의 행적을 잘 나타내는 의미라는 설명입니다.

 

이 사당은 1972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1980년대에 대대적으로 고쳤으나 1984-1986년에 문화재보호구역 정비공사를 하면서 묘역을 새로 정비할 때 옛 모습 일부가 사라지고 훼손되었습니다. 이 묘역에는 신도비, 묘표 2기, 장명등, 문인석 2쌍이 남아 있어 조선 초기 대군 묘역의 규모와 형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참조 <효령대군 묘역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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