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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춘천 가는 길,

양수리로 넘어가는 북한강 철교 아래에서 시작하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전에 자전거 타고 달리면서 못 보던, 숨은 풍경을 천천히 찾아보는 재미로 걸어갑니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출발, 물의 정원으로 내려가면서 자전거길에 합류, 오늘은 샛터삼거리까지 걸어갑니다.

 

물의 정원은 다산길 걸을 때 둘러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지나갈까 하기도 했지만, 발길이 그냥 지나가지를 않는군요.

 

어느 계절, 언제 들려도 또 찾게 되는, 자주 들려도 다시 또 찾아오는,

 

물이 있어 물안개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곳,

 

가을빛이 물들면서 많은 분들이 오늘도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물의 정원 산책길에는 물마음길, 강변연가길, 물향기길, 물빛길 같은 아름다운 이름이 붙여져 있어 그 이름만으로도 여유로운 힐링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산책로 따라 걷다 보면 드넓은 호수 같은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 놓고 보게 됩니다.

 

오리도 한가롭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노란 코스모스 꽃밭이 절정이었는데,

 

아직도 노란 꽃밭은 시들지 않았어요.

 

그때보다는 덜 싱싱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화사하던 코스모스꽃밭은 다 시들고 말라붙었어요.

 

마음정원에는 하얀 억새꽃이 한창이네요.

 

드넓은 억새꽃밭에서 인생샷을 남기려면 이곳 마음정원으로 오세요.

 

산들바람 일고,

 

옅은 구름비는 개었건만,

 

사립문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다시금 더디네,

 

구십일 봄날을 근심 속에서 보내며,

 

운길산 꽃구경은 또 시기를 놓쳤구나, <한음 이덕형의 '제수종사승축' 중에서>

 

선생이 읊은 시구에 운길산 꽃구경이 나오는 걸 보면 당시에도 운길산엔 꽃이 좋았었나 봅니다. 

 

구름이 산(운길산) 자락에 걸리는 이곳 조안면 송촌리에 선생이 머물던 별서터가 있습니다.

 

용진나루터가 있던 이곳에 황포돛배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네요.

 

황포돛배에 올라 조류관찰용 망원경으로 용진나루에 날아들고 있는 철새들을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용진나루터입니다.

 

마음정원 잔디밭 쉼터,

 

수크령도 함께 어우러져 있어요.

 

북한강 마음정원은 자연과 마음을 정화하는 치유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전거길 풍경입니다.

 

자전거길에 낙엽은 많이 떨어져 있는데, 단풍은 아쉽게도 화려하지가 않네요.

 

운길산의 단풍이 눈으로 보이는 만큼 알록달록 하지 않죠.

 

출발해서 5km 정도 걸어온 이 자리, 우측에 타일작업을 한 듯한 대형 벽화는,

 

설치미술 작가인 이구영의 '북한강에서'라는 작품입니다. 

 

28mm 단렌즈로 저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을 디지털줌 4x로 당겼지만 역부족입니다.

새로 출시된 망원렌즈 sel70350 oss에 탐을 낼만도 하네요.

 

물의 정원, 마음정원에 이어 들꽃정원입니다,

 

침강습지인 들꽃정원에는 지금 수련이 싱싱하고,

 

수련 습지 곁에는 노란 천인국이 무더기로 피어있습니다.

 

[영상] 들꽃정원 앞 잔디밭에,

남양주 조각회에서 11/02부터 11/29까지 꽃 만들기 체험 설치조각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모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꽃)들은 모두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현수막을 수거하여

그 천(재질)을 재료로 꽃을 만든 작품으로 친환경적(재활용)인 설치미술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화도-양평 간 고속도로 공사구간, 조안대교 공사현장입니다. 교각이 많이 올라가고 터널공사도 한창이고,

2020년 말까지 완공예정입니다.

 

공사현장에서 뒤 돌아본 자전거길입니다.

 

자전거 국토종주 투어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야간 라이딩을 하던 날, 이 근처에서 자전거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죠.

 

물의 정원 다 가서 장갑 잃어버린 것을 알고 (이미 늦어, 포기하고 운길산역으로 가 귀가했어야 하는데) 무리하게

깜깜한 밤에 자전거 헤드라이트 하나만 믿고 그 장갑을 찾는다고 달려왔으나 장갑은 못 찾고 대성리역에서 마지막

전철을 놓칠 뻔한 추억이 새롭습니다.

 

북한강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입니다. 강물이 차 보이는데 수상스키를 타고 있는 분들이 있네요.

 

자전거들은 많이 지나가지만 이 코스를 걸어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게 정상이죠. 이후 자전거길은 북한강로와

합류되고 갓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묵현천을 건너는 제1금남교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가면 피아노폭포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바로 보이는

서호미술관 앞입니다.

 

미술관에는 11월 5일까지, 조안짚풀동아리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 중입니다.

 

[영상] 자전거 타고 금남리 경춘고속도로(서종대교) 아래를 지나면서 아코디언을 켜는 조각작품을 그냥

지나치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 꽃가람공원을 둘러보고 조각작품들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공원에 설치된 작품들은 간단한 작품 설명은 없으나 누구나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작품들이고 실제로 벤치형으로

사람들이 의자로 앉을 수 있도록 제작된 작품들이 많네요. 서종대교 아래, 공원의 끝, 강변에는 6.25 전쟁 중 치열한

전투가 있던 이곳의 전투상황과 몸 바쳐 산화한 용사들의 유해발굴된 현황을 모아 평화의 쉼터(Peace Garden)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샛터삼거리가 멀지 않은데, 신매대교까지 62km,

자전거로는 하루 라이딩으로 가볍습니다.

 

18:00, 샛터삼거리입니다, 샛터마을이 새겨진 돌비석 우측에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기다려 1330-4번 버스로

대성리역으로 이동,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6.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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