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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이야기길

 

비단 병풍을 둘러친 듯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금병산(錦屛山 해발 652m),

그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움푹 파여 들어간 떡시루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입니다. 마을 전체가 작품 무대로서 김유정의 12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로 마을에 살고 있었다고 하네요. 소설 속에 나오는 실제 이야기를 금병산 자락에 엮어가면서 만든 둘레길이 실레이야기길, 봄내 (춘천) 길 1코스입니다.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하차, 출구(는 하나뿐) 나와 걷기 시작, 왼쪽으로 (옛) 김유정 역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김유정 역

 

옛 김유정 역으로 가는 길, 안내판, 돌담, 빨간 화살표

1939년 경춘선 개통 당시 이 지역 신남면의 이름을 따 신남역으로 불려 오다,

 

옛 김유정 역 플랫폼, 포토존, 노란 큰 액자 두 겹, 하얀 개 1, 검은 실루엣의 지팡이를 든 노인 모형, 왼쪽에 전철 선로,

2004년 12월 1일 자로 김유정역으로 변경하였는데, 이 고장에서 김유정이 나고 자랐고,

마을 전체가 김유정의 작품 무대인 실레마을이어서 그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배려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간이역인 작은 시골역이어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다가,

 

폐 선로, 왼쪽에 전철 노선, 오른쪽에 플랫폼, 하얀 보안등,

모 방송 TV 드라마 '간이역'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간이역을 배경으로 한 철도원의 애환과 가족의 사랑을 그린 홈드라마였는데,

방영 후 인기를 끌면서 이 시골역 이름이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폐 선로, 잡초,

2010년 12월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서 역사를 독특하게 한옥 건물로 새로 짓고,

구 역사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경춘선 무궁화호에서 고별 운행한 객차 2량과,

 

폐 선로에 정차 시켜 놓은 하얀 디젤 기관차

7160호 디젤기관차를 철로에 그대로 정차(전시)해 놓았습니다. 참조 <김유정문학촌 홈>

 

폐 선로에 비치는 강한 햇빛, 왼쪽엔 풀밭,구름낀 하늘,

주변에 숲을 가꾸어 단장하여,

 

유정이야기 숲 안내 글씨판, 흰 큰 글씨,

'유정이야기숲'으로 조성,

 

유정이야기 숲에서 낭만을 이야기 해요, 파란 바탕에 흰 글씨,

유정이야기숲에서 추억을 만들고 낭만을 이야기해 보세요..

 

김유정문학촌

 

김유정 문학제 행사장 가는 안내 판, 붉은 화살표,

구 역사에서 길 건너 김유정문학촌으로 진입합니다.

마침, 10월 8일까지 김유정문학제가 열리고 있네요.

 

초가집 노란 흙벽에 붙어 있는 김유정 문학 콘서트 안내문,

중요 행사로는 김유정 소설 입체 낭송 대회,

 

노란 벽 앞에 놓인 작은 화분 2,

김유정 소설 동백꽃 속의 점순이 찾기 대회,

 

초가지붕에 매달린 풍경, 파란 하늘,

김유정 문학상 시상, 전국 문예작품 공모 시상, 

 

김유정 문학상 수상 작 안내판,

전통혼례식, 민속놀이, 풍물장터, 등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김유정 문학촌 입장하는 붉은 대문이 닫혀 있네요,

 

김유정 생가

 

김유정 생가 입장은 유료입니다.

 

닭싸움 조형물

닭싸움,

 

바위에 앉아 있는 김유정 동상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즈 집 수탉을 몰고 와서,

 

연못을 지나가는 나무 다리, 연못 건너 초가지붕 쉼터 정자,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

 

생가 초가집 두 채, 집 앞 큰 나무 둘,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생가 별채, 초가집 2, 올라가는 돌계단,

나뭇지게도 벗어 놀 새 없이

 

흙벽에 매달린 멍석말이 3개, 왼쪽에 돌담, 흙벽에 강한 햇빛,

그대로 내동댕이 치고는

 

처마에 매달린 홰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홰

허둥지둥 달겨 들었다." <소설 '동백꽃'에서>

 

생가 옆에 무더기로 핀 하얀 들꽃,

"글쎄 이 자식아 내가 크질 말라구 그랬니, 왜 날 보고 떼냐?

 

하얀 들꽃 옆에 장독대

빙모님은 참새만 한 것이 그럼 어떻게 앨 낳지유?

 

왼손으로 책을 들어 읽고 있는 김유정 조각상

사실 장모님은 점순이보다도 귓빼기 하나가 작다". <소설 '봄 봄'에서>

 

김유정 전시관

 

김유정 전시관, 벽체가 대웅전 같은 전통 건물, 노란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김유정 기념전시관에 입장,

 

김유정 전시관, 노란 목재 판에 반짝이는 동판 글씨,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김유정은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고 자주 횟배를 앓고 말더듬이었다고 하네요.

 

김유정 1908~1937

아, 안타까운 요절, 만 스물아홉(29).

 

김유정 작품집,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에 입학했으나 장기간 결석으로 제적처분 되었습니다.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1등으로 당선,

 

개벽 문학집

폐결핵과 치질로 투병하면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다 작고한 이듬해,

1938년 삼문사에서 그의 단편집 '동백꽃'을 출간하였습니다.

 

김유정의 고2 사진, 흑백,
휘문고보 2학년 때의 김유정의 모습

 

 

실레이야기길

 

김유정 기념전시관을 나와, 매표소 앞에서 왼쪽으로 길 따라가면 그 길이 실레이야기길의 시작입니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이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돌아 출발해도 되죠. 산길에서 마주치는 분들을 보면 오른쪽으로 돌아오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네요. 길은 거의 외길인데 그래서인지 둘레길에서 흔히 보는 길안내 리본은 없는데요. 문학촌을 벗어나면서 첫 삼거리에서 길안내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실레이야기길 이정표, 노란 화살표, 뒤는 넓은 들판,

금병산 정상, 실레이야기길을 따라갑니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살랑거리고, 백일홍이 빨갛고,

호박넝쿨, 오이밭, 깨밭, 고추밭, 가지밭에 가을빛 가을 냄새가 스며 있습니다.

 

우뚝 솟아 있는 회색 건물, 인쇄박물관

예상치 않은 곳에 '책과 인쇄 박물관' 건물이 우뚝 솟아 있네요.

 

박물관 앞 풀밭에 놓인 녹슨 윤전기 1

낡은 윤전기가 눈길을 끌고,

 

녹슨 윤전기 클로즈업,

숱한 인쇄물을 쏟아내고 지금은 편히 쉬고 있는 윤전기, 비바람 맞으며 고뇌하고 있는 듯합니다.

 

녹슨 잔디깍기

정원에 테이블 옆에는 잔디 깎기도 쉬고 있고,

 

김희근의 시, 책을 새겨 놓은 회색 판, 흰글씨,

"책 한 권은 한 마지기 논이다.."

 

잔디밭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 2 석상,

엎드려 책 읽는 아이 둘(2),

 

백구 봄이
백구 별이

 

인쇄박물관 정원, 개집에, 백구 두 마리, 너무 착해서 멍하다는 소리 듣겠네.. 짖지도 않고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힐끗 본 척도 안 하고 쯧쯧 불러도 안쳐다 보네요. 신선한 사료와 간식을 좋아한다는 봄이와 별이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소리치는 어린이는 무서워해서 짖는다네요. 문 적은 없지만 겁먹으면 물지도 모른다고 손을 넣어 만지지는 말아 주시구요, 먹이는 안 주셔도 돼요..라는 자소서가 붙어 있습니다.

 

인쇄박물관에 입장은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만 보고 실레길 따라 걸어갑니다.

 

둥근 쇠기둥에 말아 붙여 놓은 실레이야기길 안내 스티커

둘레길 돌면서 아무래도 늘 보던 익숙해진 게 생각나 혹시 길안내 리본이 안 보이나 궁금하기도 한데 약수터로 가는 들깻잎 밭 삼거리에서 봄내길 1코스 안내문이 부착된 쇠기둥을 발견하였습니다. 쇠기둥에도 리본은 매어있지 않으니 봄내길에서는 리본으로 하는 길안내는 안 하는 모양입니다. 봄내=춘천, 우리말로 바꾼 봄내, 느낌 좋아요.

 

푸른 하늘, 앞 산으로 가는 농로, 우측에 비닐하우스,

들깻잎밭 사이로 직진,

 

부러져 시멘트 기둥에 기대어 있는 이정표

부러져 기대어 있는 이정표,

 

봄봄 길다방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폐가

폐가

 

햇빛이 길게 파고드는 숲속 길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 길 이야기입니다. "들병장수라고도 부르는 들병이는 병에 술을 담아가지고 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들병이들은 인제, 홍천으로 드나드는 길목인 이 산길을 통해 마을로 들어와 머물다 떠났다. 그들이 떠난 자리엔 이야기가 쌓이기 마련이다." <관련 작품: 산골나그내>

 

빼곡한 잣나무 숲, 어두운 오솔길,

금병산에는 곧게 뻗은 잣나무로 빼곡합니다.

 

아기장수 전설 길 이야기입니다. "금병산 자락 장수골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아이를 낳았다. 장수 아이가 태어나면 좋지 않다고 마을 사람들이 날개를 잘라버리자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아이와 함께 태어났던 용마도 함께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관련 작품: 두포전>

 

우측에 안전 로프가 처져 있는 오르막 산길

산길은 걷기 좋은 완만한 오름세에 야자매트가 깔린 길이지만, 짧지만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 구간도 있어요.

 

등산로 폐쇄 안내판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이야기가 있는 길인데, 일부 폐쇄되어 있네요. 

 

어두운 숲속 길, 우측에 목책 난간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이야기길입니다.

 

실레이약길 안내판, 파란 바탕에 흰글씨,

산골 나그내에서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 길 이야기가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나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춘천 시가지

금병산 전망대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춘천시가지

 

금병산 정상 2.37km 이정표, 70분, 왕복 140분,

금병산 정상을 갔다 이 자리로 돌아오려면 2시간은 걸리겠네요,

<가을>에서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50 환에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이야기가 서린 고개이기도 합니다.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소낙비>에서 춘호 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이야기의 배경으로 보이는 내리막길입니다.

평범한 비탈길이 아닌 뭔가 다르죠, 그것이 이야기와 함께하는 실레이야기길의 재미입니다. 

 

외진 골짜기 수작골, 무성한 숲, 수풀,

<산골>에서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이야기가 숨겨진 외진 골짜기로 보이죠,

애틋한 풋사랑을 싹 틔운 음기가 가득한 풍수로 보이기도 합니다.

 

산신각 가는 이정표 0.41km,

<만무방>에 나오는 산신각 가는 산신령 길이라 듣고 다시 보니,

어두워지면서 숲 속 오솔길에 신기가 서리는 듯하기도 하네요.

 

무성한 송림길

<만무방>에 나오는,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당시에도 소나무가 많았던 모양이죠.

참조 <실레이야기길의 이야기 안내판>

 

금병산 숲길 실레이야기길에는 키 큰 낙엽송, 잣나무, 참나무들 속에 키 작은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에 단풍이 들면 이 산길이 더욱 아름답겠어요. 박달나무가 몇 그루 섞여 있는데, 이름표 보고 알았지 언뜻 보면 참나무와 구별이 안되네요. 다듬이 방망이를 만드는 단단한 나무 재질이 어디서 나올까 싶을 정도로 겉으로 보아선 단단해 보이지 않는데요, 나무껍질이 푸석푸석해 보이면서 다른 나무에 비해 나무줄기 색깔이 더 검게 보인다고 할까, 이름표 없이 다시 보면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김유정 역으로 가는 금병의숙길, 하늘엔 짙은 회색 구름, 전깃줄,

산길을 다 내려와 해가 지고 있는 금병의숙 길을 걸어 내려갑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김유정 역이 멀지 않아요.

 

해바라기 씨를 쪼아 먹고 있는 이름 모를 작은 새 1

김유정역으로 가는 마을 길 가에, 

이름 모르는 작은 새 한 마리가 해바라기씨를 정신없이 쪼아 먹고 있습니다.

봄내길 1코스, 금병산 숲 속 오솔길,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가득한 김유정의 실레이야기길

트레일링을 김유정역에서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7.2km입니다.

 

실레이야기길 및 등산로 안내판, 안내도,

김유정 실레이야기길 및 금병산 등산로 안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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