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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을 큰 사랑산이라고 하는군요. 가평의 연인산처럼 부르기 좋게 사랑산이라고 예쁜 이름을 만들어 부르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큰 사랑산길은 새재에서 내려오다가 임도를 따라 걷게 되는 깊은 산길인데, 적갑산-철문봉-예봉산으로 이어지는 준령의 7부 능선을 따라 개설된 임도로, 진중리임도라고 합니다. 임도를 따라 끝없는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며 이러다, 걸어서 하늘까지, 아니, 여기가 한계령인가 싶어 뒤돌아 보니, 호방한 산세에 펼쳐지는 풍광의 한가운데 서서, 여기가 한계령이네, 자못 뿌듯하면서, 하늘아래 탁 트인 절경을 한아름에 안아 볼 수 있는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마디로 숨겨진 명품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이런 명품 다산길 코스가 폐쇄되었는지 더 궁금해지네요.

 

붉은 벽돌 집 벽에 부착된 도심길 화살표, 파란 바탕에 흰글씨

도심역 1번 출구 나왔으나, 오늘의 4코스 진입 안내표시가 안 보여, 두리번거리며 찾았으나 못 찾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트랭글(앱) 실행시켜 다산길 4코스 경로 찾아 띄우고 코스에 진입하였습니다. 도심길 따라 직진, 도곡4리 마을회관 지나, 직진, 곧바른 길 따라가면 고려대학교 부속 덕소농장 정문입니다.

 

농장 진입 직선 주로 양쪽에 방풍림, 푸른 하늘,

덕소농장에 진입, 이런 길엔 대개 메타세콰이어길인데, 방풍림처럼 키 큰 나무들이 무슨 나무인지

길 따라 줄지어 빼곡합니다. 오른쪽 길가에 키 작은 나무들은,

 

푸른 하늘에 빨간 꽃사과 같은 열매, 올려다 본 사진,

빨간 작은 열매가 달려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과를 닮은 듯, 꽃사과나무인가,

그러기엔 알이 좀 작은 것 같고..

 

덕소육교 지나, 농장 진입로 직선 주로에 차단봉, 소독 분사장치, 우측에 전신주, 전깃줄,

덕소육교 지나 농장을 가로지르는 길은 계속 곧게 뻗은 직선 주로입니다.

차단봉엔 소독 분사장치까지 되어 있습니다.

 

농장 진입로 우측에 테스트베드,

오른쪽은 Testbed, 전문 용어인데, 좀 더 자세한 설명문이 붙어 있으면 좋았을 텐데..

 

허브농원, 안내판, 무단출입 경고문,

무단출입, 고발, 손해배상, 듣기 거북한 법적 고지문을 방문객에게 들이대고 있는 듯하네요.

방문객은 자기네 농장에겐 손님인데, 환영에 앞서 경고문부터 받는군요.

 

그린 하우스 두 동, 원예팀,

시간을 좀 내서 그린하우스로 들어가 여러가지 꽃들을 둘러보고 싶기도 하죠.

 

꽃밭에 원두막

원두막인가, 올라가는 계단이 없네요. 이동식 계단을 사용하나 봅니다.

 

수목원 입구 안내판,

수목원도 꼼꼼히 둘러 보려면 하루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풀섶길에 두 사람, 반팔, 검은 옷,

뒤 따라가는 순둥이 강아지를 찍으려던 것인데, 금방 쥔 발 앞으로 갔네요.

오른쪽엔 저수지, 사유지라 잠겨 있습니다.

 

회색 나무 목 이정표, 갑산 2.93km,

이곳 갈림길에 갑산  표지석도 있고, 이정표도 세워져 있습니다.

오른쪽엔 마을 버스정류장,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트랭글 경로 보고, 갑산방향으로 Go go. 

 

우화등산로 안내 현수막, 노란 바탕에 붉은 글씨, 검은 글씨,

우회로로 돌아가라는 현수막인데, 오면서 우회로에 대한 진출입 안내문은 보질 못했어요.

원래 등산로를 걸은 것인지 알게 모르게 우회로를 걸어 지나온 것인지, 애매합니다.

천마지맥 누리길 조성 때문에 다산길을 다 폐쇄한 것일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아주 잠깐. 그럼 그런 공지가 있었을 텐데..

 

골목길에 흰 강아지 1

아무나 보고 꼬리치며 반가워하는 순둥이는 심심한 모양입니다. 길은 포장이 잘되어 있고 승용차,

봉고, 트럭, 자주 지나갑니다. 좁은 길가에 여기저기 주차차량도 많고..

 

음식점 통나무 문 열려 있음,

커피도 팔고 부침개도 파는 음식점입니다.

 

계곡 바위에 흐르는 물

조용한 산길 아래에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경쾌합니다.

 

숲속 나무 줄기에 부착된 현위치 번호 98, 노란 바탕에 븕은 숫자,

포장길, 비포장 자갈 돌길, 다시 포장, 비포장길로 이어지며 오르는 깊은 산길에서

여기가 어디쯤인지 몰라, 안전사고 순찰용 현 위치 지역 번호를 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나무 사이로 열린 푸른 하늘,

나무사이로 하늘이 열려, 이제 정상에 다 온 건가, 했는데, 아닙니다.

 

목재 말뚝 이정표 예봉산 1.07km

이정표에 예봉산을 갑산이라고 하는 건지, 예봉산 다음 갑산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갑산,

예봉산, 예빈산을 모두 해서 큰 사랑산이라고도 하고, 제사도 올리고 신령을 모시는 산이라 해서

영산이라고도 하는가 봅니다.

 

산길 오르막이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도심역 출발 약 4km에서

5km 되는 1km 구간, 새재까지 오르막 숨찬 구간입니다.

 

쇠기둥 이정표ㅡ 갑산 1.0km, 코팅지에 써 붙인 고개이름 새재, 고도 345m

아까 갑산 1.07km라는 이정표에서부터 1km는 왔는데도, 다시 갑산 1km를 가리키고 있어 헷갈립니다. 아까는 예봉산 이정표이고 이번엔 갑산 이정표겠죠. 갑산이 가까이에 따로 있나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부드러운 흙길인데 야자매트까지 깔려 있어 길이 폭신폭신 더욱 부드럽습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져 새재까지 올라오며 몰아쉬던 숨을 돌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산길에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지만 다산길 4코스를 걷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적갑산, 철문봉, 갑산, 천마지맥 등산길을 등산하는 분들이 많네요.

 

약수 안내, 나무 기둥에 써붙인 함께즐기는 약수터, 졸졸 나오는 약수, 돌 담에 붙여놓은 수질검사표, 빨간 물바가지 2,

얼마 안 가 산중에 약수터를 만났습니다. 반갑게도 수질검사 합격, 음용적합 판정서가 부착되어 있어 세 모금 마시고 빈병에 가득 담았습니다. 약수터 아래에는 화장실도 있습니다. 오늘 코스의 유일한 화장실입니다. 오늘 코스는 짧지 않은 산행으로 중간에 이 약수 말고는 식수 보충할 곳이 없으므로, 출발 전에 최소 생수 두(2) 병은 준비해 가는 것이 좋겠네요.

 

땅바닥에 동그란 방향 표시 원형 안내판,

쉼터입니다. 잠시 쉬고, 트랭글 확인하고, 흐지부지해 보이는 길, 새우젓고개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오솔길, 비탈길인 데다 잔돌이 많고 미끄러워 스틱 권장됩니다. 그래도, 내리막길 1km 정도로 길지 않아 룰루랄라 내려갑니다. 오솔길 끝에 다소 넓은 포장길과 합류되는데, 왼쪽으로 직진해 내러 가면 끝에 운길산역으로 이어지고, 코스는 이탈되는 것이죠. 코스에서 일찍 탈출하는 출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오른쪽으로 V자로 꺾어 오르막 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오르막 경사가 점점 만만하지 않습니다. 한구비 돌아 올라가면 철문으로 길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차량통행을 막은 것으로 등산객은 철문 옆 틈새로 통과할 수 있지만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네요. 임도의 시작인데, 걷는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든 임도 같아요. 차량이야 쭉쭉 올라가면 되겠지만 사람은 가다 쉬어가기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쉴 곳이 없습니다. 경사도는 10도->20도는 되어 보이는데 쉼 없이 굽힘 없이 2km 가까이 오르막길입니다. 왼발 오른발 높이가 서로 다르게 서서 쉬었다 가고 그렇게 쉬엄쉬엄 올라가는데 끝이 없습니다. 숨이 턱에 차죠.

 

급경사 오르막 임도

사진상으로는 경사도가 만만해 보이죠, 아 닙 니 다. 걸어서 하늘까지인가, 그러다 왼발 오른발 높이 다르게 옆으로 돌아서서 내려다보니, 여기가 차마고도인가, 한계령인가, 일단 숨을 몰아쉬며 서서 내려다보는 기분은 그랬습니다. 남양주의 한계령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여늬 둘레길에서는 맛볼 수 없는 호방한 풍광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는 예봉산 7부 능선에 지금 서 있습니다.

 

구절초 꽃밭에서 바라보는 멀리 햇빛 강렬한 운길산 능선,

7부 능선길 정상에 서서 바라보면, 앞에 보이는 저 산맥을 따라 내려가면

운길산이겠습니다. 산 정상에 서 있지 않아서 사방팔방이 확 트인 장쾌한

풍광은 아니지만 시원시원합니다.

 

7부 능선 구절초 꽃밭, 멀리 운길산 능선,

그나마 주변 나무에 가려져 시야는 좁게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계속 내리막 임도 따라 6km 정도 내려가면 운길산로에 합류하게 됩니다. 임도는 넓고 차량이 통행하기도 하고 해서 산속이면서도 숲 속 길과는 다르게 하늘이 시원하게 보이는 길입니다. 무슨 공사를 했는지 안전제일 안내판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거나 쓰러져 있고, 그런 길을 따라 발걸음 가볍게 내려왔는데, 앗 뿔 싸,

 

잠겨 닫힌 쇠창살 출입문, 양쪽에 그린 철망,

출구가 잠겨 있습니다. 철문 옆 다리 아래로는 옹벽이 2m도 더 돼 보이고 개울이 흐르고 깊어서 계단 없이는 못 내려가는 데, 살펴보아도 건널 방법이 안 보입니다. 어디 징검다리라도 있는가 좌 우 개울 흐름을 살펴보아도 그런 거 없습니다. 우리에 갇힌 고라니 신세, 아무도 없는데, 철문 옆 그린 철망을 잡고 게걸음으로 나가 탈출하는 방법일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튼튼해 보이지가 않네요. 거의 철망에 매달린 모양으로, 바닥은 등산화 옆으로 해서 간신히 디딜 수 있는 공간뿐인데, 사람 체중을 지탱해 줄 수 있을까, 망설이고 있을 때, 철문 밖으로 어느 분이 지나가길래 불러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아까 임도 7부 능선 정상에서 마주쳐 몇 마디 주고받고 정상에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 얘기를 주고받던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밖에서 그린 철망을 꽉 잡아달라 부탁하고서 철망을 잡고 게걸음으로 해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쇠창살 출입문 밖에 부착된 출입 통제 안내문,

나와 보니 출입통제한다는 알림판이 부착되어 있네요. 참,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진입을 해 주었으면 출구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아니면 임도 양쪽 끝에 출입금지 경고문을 세워두고 확실하게 통제를 하던가, 그래야 되는 것 아닌가요. 여기가 아닌 중간 어느 곳에 출구가 있다면 그쪽으로 안내되었어야 할 텐데, 트랭글(앱) 경로상에도 이곳 정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안내되었으니, 모를 일입니다. 탈출 못했으면 큰 봉변을 당할 뻔한 것인데, 이런 것이 바로 관리 종료(폐쇄)된 코스를 찾아 걷다가 닥치게 될지도 모를 위험인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게 폐쇄된 길을 걸은 사람 책임이 되는 것이죠. 이러다 보니 폐쇄된 나머지 다산길을 찾아 걸어볼까 하는 의욕이 반감되는군요. 이런 해괴한 해프닝만 없었다면 오늘 걸은 코스는 참 매력적인 코스였는데, 이렇게 산세 좋은, 풍광 좋은, 하늘이 탁 트인, 높고, 깊은 산속 둘레길인 걸 알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 걷고 싶어 하는 멋진 길로 꼽힐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산길, 하지 말라면 더 하려는 심리, 심보인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그땐 누구에게 하소연할지도 모르는데, 다음 코스는 어떨지, 한편으론 그래도 궁금해집니다.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그린 철망을 밖에서 꽉 잡아준 그 분과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으며 나란히 운길산역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분이라 자전거 얘기도 주고받기 좋았고, 얼마 전에 운길산 등산길에서 멧돼지 몇 마리와 마주쳐 식겁했다는 얘기, 놀랬지만 아무 일 없었고, 그래도 어미돼지가 순해 보였다 하여 웃었습니다.

 

큰크리트 전신주에 붙은 다산길 안내 노란 리본 1

운길산 역 얼마 남지 않은 길가 전봇대에 다산길 4코스 안내, 노란 리본입니다. 얄밉습니다. 오늘 걸은 전 코스에 기존에 설치되어 있었을 텐데, 큰 사랑산길 이정표, 4코스 안내 이정표, 노란 리본, 어느 것 하나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다산길 폐쇄하면서 모두 철거해 버린 모양인데 어쩌다 저 리본 하나는 전봇대에 붙어 남아 숨어있으니 얄미워 보이는 것이죠.

 

슬로시티길 이정표

운길산역으로 열차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슬로시티길은 또 뭐죠.

운길산역에서 트레일링을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15.8km입니다.

이 코스는 아무래도 운길산역 쪽에서의 출발이 좋겠어요.

오르막이 긴 대신 완만해서 조금이라도 덜 힘들겠습니다. 

 

오늘 트레일링의 속도, 고도 차트 및 운동상세정보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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