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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역 1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 그런데 다산길 안내표시는 안보입니다. 두리번거리다가 하는 수 없이 등산길 둘레길 안내(내비) 앱, 트랭글을 실행시키고 다산길 경로를 띄웠습니다. 

 

덕소중학교 방향으로 석실로 따라가는 길가에 하얀 무궁화꽃이 반겨 맞이해주고 있네요. 조금 더 가면 한빛마을 입구입니다.

 

한빛마을 앞 '와부읍 친환경텃밭'에는 저마다 여러 가지 채소를 심어놓았네요.

 

앞마당에 빨간 파라솔은 접었고,

 

지금, 한강 나루길이라는 코스를 걷고 있지만 덕소나루는 어딘지 안 보이고, 들판에 여기저기 모여있는 마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농촌 마을이랄 수도 그렇고, 전원마을이라기도 그렇고, 나지막한 산과 들에 둘러싸인 마을 풍경입니다. 마을버스도 다니는 길입니다.

 

무 배추 농사가 잘 된 듯하죠.

 

자연사박물관은 왼쪽길이네요, 유료입장입니다. 하절기(3월 - 11월), 10:00-18:00, 동절기 (12월 - 2월) 10:00-17:00, 월요일 휴관.

 

우측으로, 덕소교회 쪽으로 갑니다.

 

우리 가곡 비목의 작시자인 한명희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는 서원으로 2003년에 개원, '이미시'는 하늘(ㅇ) 땅(ㅁ) 사람(ㅅ)을 뜻한다는 설명입니다.

 

돌담길이 예쁜 골목길,

 

카페, 비목마을 궁노루 다정, 입구입니다.

 

오른쪽으로 궁촌천 다리를 건너갑니다.

 

궁촌로 길가에, 울타리콩의 보라색 꽃이 예쁘죠, 아직 콩은 영글지가 않았네요.

 

도심역에서 출발하여 걸어온 2.7km, 바로 이 지점에서 다산길 안내(노란 리본)를 처음으로 발견, 길안내 부실하고 성의 없어 보이지만 그래서 더 반갑네요.

 

다산길 노란 리본 사진을 찍고, 한참을 걸어가다 뒤돌아 보니 목줄 없는 개 세(3) 마리가 소리 없이 뒤따라 오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야생성을 보이는 들개는 아닌 것 같지만, 목줄이 없는 데다 계속 뒤따라 오고 있으므로 경계를 안 할 수가 없죠. 비상용인 호신봉 안전끈을 풀어 단단히 잡고 만일에 대비하여 수시로 뒤를 보며 가는데 계속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라옵니다. 아직 눈은 마주치지 않았는데, 안 짖는 개가 더 무섭죠. 그러다 흑염소를 여러 마리 키우는 농가에 이르렀을 때 그 집 사나운 백구 한 마리가 목줄에 매어 날뛰며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뒤돌아보니, 들개 세 마리는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요 녀석 백구는 두 발로 일어서서 짖고 으르렁대고 날뛰고 난리입니다. 낯선 외지인도 외지인이지만 다가오는 들개 때문이었나 봅니다. 오른쪽에 흑염소 농장.

 

그렇게 약간 긴장하고 오면서 연세대학교 농장은 언제 지나쳤는지 지나왔군요. 11월 22일까지 전사자 호국영령 유해발굴을 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6.25 당시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나 봅니다. 당시 전투상황을 간략히 안내하는 안내판을 세워주면 좋을 텐데.. 마음속으로 영령들께 묵념을 올리고 지나왔습니다.

 

드론 교육원을 지나갑니다.

 

드론 교육장 앞마당엔 넓은 강아지풀 밭인데, 풀이 길어서 드론 착륙은 못하겠는데요.

 

예봉산 정상에서는 행글라이딩 이륙도 하던데, 지금 산자락을 걷고 있어 체감이 안되지만 예봉산은 해발 683m나 되는 높은 산이네요.

 

길가 풀숲에 숨은 산수장군, 갑산장군,

 

두 번째 보는 다산길 안내 노란 리본입니다. 이 지점에서 왼쪽 길로 가야 합니다. 직진했다가 트랭글 체크, 나의 위치(코스 이탈) 확인하고, 이 자리로 다시 돌아와 코스 복귀,

 

감나무 있는 집을 지나, 우측, 산길로 진입합니다. 이후로는 계속 숲 속 오솔길을 걷게 되지만 오르막이 완만해서 힘든 구간은 없습니다.

 

갑자기 후다다닥, 고라니 한마라가 등산로를 따라 돌진해 내려옵니다. 한걸음 살짝 비켜주니 휙 지나갔습니다. 사슴을 닮아 무섭지는 않으나 그래도 야생이잖아요. 산길에 밤송이가 많이 떨어져 있고 등산객들이 까먹은 흔적도 보이는데, 등산화로 판 것 같지는 않은, 아무리 봐도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것 같은 흔적도 보입니다. 산돼지는 밤송이 정도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가, 날카로운 가시인데, 멧돼지는 코가 거의 물소뿔 수준인가.. 암튼 멧돼지가 후빈 듯한 흔적이 등산길에 계속 나타납니다. 멧돼지 출몰 주의 안내문은 안 걸려 있는데, 괜히 과민한 탓인지도 모르죠.

 

한 30미터는 돼 보이는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어 우측 끝에서 말 등 타듯 넘어갔습니다.

 

오솔길이 잡초에 묻혀 점점 흐지부지 되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코로 후벼 판 자리죠, 왼쪽 아래에는 큰 구덩이도 파 놨어요.

 

여기 밤송이는 돼지들이 건드리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제 한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직진하여 내려가다 또 코스 이탈, 트랭글 체크하고 이 자리로 원위치,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V자로 꺾어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길이 흐지부지하네요.

 

다시 한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남 유니온 타워도 보이고, 멀리 롯데 월드타워도 보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팔당역이 멀지 않습니다.

 

외딴집을 돌아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어느 집 대문에서인지 똥강아지 세(3) 마리가 몰려나오며 반가워하네요. 무작정 사람을 반기는 것이 아니라 경계심도 조금 갖고 있는 강아지들입니다. 반가워 달려들기는 하지만 신발에까지 몰려들지는 않고 머리 쓰다듬은 살짝 피하려고 하는군요. 귀여워해 주고 내려오는데 계속 뒤따라 오다가 어느 어르신과 함께 쫄랑쫄랑 돌아갔습니다.

 

팔당 1리 복지회관

 

팔당리 동네 길가에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모과,

 

거대한 수세미

 

가을 찔레꽃

 

팔당엔 멋진 집들도 많죠.

 

꽈리인가..

 

큰 그네가 있는 이 지점에서 다리를 건너가면 코스 이탈, 트랭글 체크하고, 원위치, 오른쪽 틈새 길로 내려가야 합니다.

 

경의 중앙선 전철 아래, 토끼굴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나가면 팔당터널(토끼굴) 입구에,

 

한강 나루길 시점, 종점 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왼쪽으로 팔당역으로 가 트레일링을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11.5km입니다. 

 

팔당역 앞 광장에 세워져 있는 다산길 종합안내도입니다. 다산유적지와 다산 생태공원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가 포함되어 있지만, 삼패 한강공원에서 운길산역까지 수없이 타고 달렸던 자전거길과 거의 겹치고 있네요. 달리는 맛과 걷는 맛은 좀 다르죠. 천천히 걷다 보면 달릴 때 못 보던 것도 보이기도 하고 그렇죠.

 

그런데, 다산길 종합안내도라 하면서 1-1코스는 물론, 나머지 코스에 대한 안내는 전혀 안되어 있네요. 트랭글에는 다산길이 13코스까지 안내되는데, 남양주시청 홈에 가보아도 다산길은 역시나 삼패지구에서 운길산역까지만 안내되고 있습니다. 코스 정보를 좀 더 검색을 해보니까 작년 하반기 이후 나머지 다산길 코스는 폐쇄되었다고 한다는 블로그 포스팅이 올라와 있네요. 폐쇄되었다면 남양주 시청 홈, 다산길 공지에 왜 안 보이는지 의문이네요. 아무튼 이런저런 사유로 길안내나 코스 관리는 부실할 것 같아 보이는 데다, 나머지 다산길 코스에는 깊은 산길과 험한 등산구간도 많은데 폐쇄되어 관리책임이 분명하지 않은 코스를 트랭글 안내만 참고해서 완주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이겠는데요. 인천 둘레길 돌 때, 트랭글이 코스를 벗어나 길이 아닌 경로로 안내되어 엄청 고생한 적이 있거든요. 어떤 분은 12코스까지 완주하였으나 폐쇄로 인하여 전 코스 완주를 포기한다고 하면서도 섭섭은 없고 시원하기만 하다는 솔직 후기를 올려놓았군요. 헛고생스러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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