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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솔길 5코스는 산길이 거의 없고 바닷가, 염전 제방길, 둑방길, 마을길, 펜션단지길, 차로를 걷는, 오르막 내리막이 한 군데도 없는 걷기 편한 길입니다. 둑방길에 잡초를 많이 깎아놨지만 아직 깎지 못한 구간은 무성해서 발길로 헤쳐가야 해서 혹시 뱀? 하고 신경이 쓰일 수 있지만, 하얗게 피어나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 키 큰 코스모스, 개망초, 노란 가을민들레 꽃들이 반겨주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갯벌에서 도둑게를 만나 한참을 눈싸움을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주염전은 바닷물을 담아놓은지 이틀째라고 하네요, 지금도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기계화가 돼서 사람이 발로 돌리는 수차는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뜯어내서 길가에 골동품 폐품처럼 쓰러져 있네요. 승마클럽에서 만난 준수하게 생긴 말들이 참 늠름해 보였습니다.

 

123번 버스, (첫 번째) 나루터 정류장에서 하차, 대선방조제를 걸어와 왼쪽으로 꺾어 들어왔습니다. 지난번에도 바닷물이 없는 갯벌이었는데 오늘은 오전시간인데도 갯벌이네요. 언뜻 보면 마치 포토존 액자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무슨 안내판이 붙어 있던 자리 같은데 프레임만 남아 있습니다. 두 분이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뚝방길을 걸어 가  저 끝에 보이는 야트막한 산길로 올라갑니다. 작은 언덕을 오르면 하얀 집 앞 전봇대에 해솔길 정방향, 역방향을 가리키는 귀요미(화살표)가 부착되어 있고, 

 

집 앞 크지 않은 과수원 나뭇가지에 길안내 리본도 매어져 있어, 우측으로 꺾어 리본이 보이는 쪽으로 과수원을 가로질러 가야 할 것 같은데 언뜻 길이 안보입니다. 전봇대 옆에 쓰러진 나무 있죠, 그 옆으로 진입해서 가면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바로 넓은 콘크리트 포장길로 이어지다 마을길로 들어갑니다. 이 지점이 좀 애매했지만 오늘 5코스에는 길안내 표시와 리본이 요소요소에 잘 부착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가면 되네요. 거의 30~50m 간격으로 나타나 코스이탈 염려는 안 해도 되겠습니다. 다만, 귀요미(화살표)의 진행 방향이 정방향, 역방향이 뒤바뀌어 부착된 곳이 두세 군데 보이지만 진행방향이 분명해서 혼란스럽지는 않습니다. 

 

길은 신당안길 마을로 이어지며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가꾼 꽃밭과 함께 멋스럽습니다.

 

신당안길 어느 집엔 휴식 중인 차량 옆에 코스모스꽃이 몇 송이 피었습니다.

 

신당안길 마을길, 끝물인 포도밭에 아직도 포도잼 향이 진한데..

 

비행기는 수시로 날아갑니다.

 

거북햄길로 진입,

 

거북햄? 이름에 무슨 사연이 있을 법도 한데..

 

맷돌호박

 

지나와 뒤돌아 본 거북햄길 마을입니다. 이후, 풀바다농장을 지나 내려가면 동주염전입니다.

 

바닷물 농축으로 자연 그대로 생산된 천일염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 납품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50년 전통의 동주염전은 깸파리를 갯벌 위에 깔아 친환경적으로 소금을 생산했다고 하네요. 깸파리란 옹기조각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지금은 타일이 깔린 듯한데요.

 

깸파리의 틈 사이로 갯벌과 해수가 만나 중금속 성분은 빠져나가고 소금은 미네랄을 흡수하고,

 

소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바닷물을 저수지에 끌어와 저장합니다.

 

저수지의 바닷물은 증발지로 보내지고,

 

증발지에서는 약 보름동안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바닷물이 짠물이 되도록 한 다음 짠물을 해주로 보냅니다.

 

해주는 증발을 통해 더 짜진 바닷물을 보관하는 창고. 짠 바닷물은 해주에서 기다리다가 결정지로 보내면,

 

하얀 소금꽃이 피어나면서 소금이 생산된다는 설명입니다. <참조 동주염전 안내문>

 

동주염전을 크게 L자 모양으로 이어진 둑방길을 돌아가면서 무심히 갯벌을 내려다보며 지나치는데, 무언가 재빠르게 움직이는 것들이 눈에 띕니다. 두 손이 삘긴 도둑게입니다. 갯벌에도 도둑게가 살고 있군요. 여기서는 뭘 훔쳐먹을 것도 없을 텐데 도둑의 누명을 쓰고 있네요. 둑방 아래에서 사람 발소리에 민감한 녀석을 디지털줌 4x로 당겨 찍었습니다.  

 

한 두 마리가 아니네요, 카메라 셔터 소리에 일제히 각자 제 굴로 숨어버렸다가 한참 후에 한쪽 손부터 슬그머니 굴밖으로 내밀곤 합니다.

 

상동방조제 제방길에 억새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대부펜션시티 캠핑장에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는 것이 좀 의아스럽죠. 제방길은 이 캠핑장을 돌아나갑니다. 여신상 뒤는 갯벌이고,

 

후크선장도 왔네요. 목에는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고 하는, 그 인당수가 바로 이곳이 유력하다는 안내문을 걸고 있네요, 글쎄요. 후크선장이 심청이 얘기를 전해주고 있다니..

 

캠핑장에서 우측으로 돌아 저 앞 펜션마을을 지나가게 됩니다.

 

캠핑장을 지나 이 수문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오늘 5코스를 역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정방향에 비해 리본이 잘 안 보입니다. 이 전봇대 뒤에 리본이 매어져 있으나 정방향에서 오면서는 잘 보이지만 역방향으로 가면서는 안보입니다. 뒤돌아 보아야 그때 보이죠. 그렇다 보니 역방향으로 갈 때는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아야 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중부흥길 금당마을에 하얀 코스모스 꽃밭입니다.

 

중부흥길에서 부흥로로 합류되면서 차로를 걷게 됩니다. 승마클럽 2.4km, 오늘의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대남초교 방향으로는 리본이 보여서 그대로 따라가기 쉬운데, 따라가면 코스 이탈, 4코스 역방향으로 가게 되는 길입니다. 그냥 차로를 따라 승마클럽 방향으로 직진해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유리섬입니다.

 

유리섬에 유리박물관은 유료입장입니다. 패스.

 

유리섬을 나와 계속 부흥로를 차로 따라갑니다. 갓길이 좁아 좀 불안하죠.

 

전봇대 위에 부착되어 있는 교통안내를 보고 우측으로 따라 들어가면, 소득길에 진입하면서 코스 이탈, 4코스 역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헷갈리는 이정표입니다. 그냥 부흥로 갓길 따라 직진하면 베르아델 승마클럽 정문입니다.

 

베르아델 승마클럽입니다.

 

이곳의 옛 지명은 말봉으로 조선시대 고등 승마술 훈련과 최상등급의 마필을 조련시켰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MBC 드라마 나 혼자 산다를 촬영한 승마장입니다.

 

말들이 스스로 몸풀기 운동을 하는 듯, 트랙을 살살 달려보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참 준수하게 생겼죠.

 

승마교육 중,

 

승마클럽을 둘러보고 정문을 나가 우측으로 좀 가면 5코스 시작점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코스로 걸어왔으니 종점이라고 해야겠죠. 이 시작점에서 시작해서 해안을 따라가다가, 부흥로->소득길로 연결되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5코스 순환산책길이 1.4km 정도 되는데 5코스의 일부인지, 덤인지 분명하지 않네요. 순환산책길을 돌고 마무리하려고 해안가 쪽으로 진입하니 해솔길 안내 리본이 부착되어 있어 따라가면 되긴 하는데.., 바로, 사유지라 통행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좀 당혹스러우나 다시 보니 차량만 통행금지네요. 로프 옆으로 통과, 해안가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바로 바다가 펼쳐집니다.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분들 많네요..

 

바다 건너 저쪽은 탄도항입니다.

 

낚싯배는 한가롭고,

 

사유지다 자동차 다니지 말라, 걸리면 죽는다? 이런 경고문도 세워져 있네요. 익살인지 위협인지..

 

승마클럽 정문 앞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치고 걸은 거리는 14.8km입니다. 택시 콜, 대부동 행정복지센터 정류장에서 하차, 123번 버스에 탑승, 안산역으로 이동, 4호선 전철 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지난번에 황금산길에서 모기떼들에 많이 물려서 긴바지를 입고 갔다가 더워서 혼났어요. 환절기엔 옷 챙겨 입는 것도 까다롭죠. 산길이 아니어서 그런지 오늘은 모기떼들이 없었습니다. 배차시간이 맞으면 승마클럽 정문 앞에서 727-1번 버스를 타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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