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해솔길 7-1코스는 전구간이 숲 속 오솔길 코스네요, 시작점에 탄도항-누에섬, 종점에 바다향기 테마파크, 이렇게 양쪽 끝에 볼거리가 풍부하면서 나머지 중간에는 선감도 산길->황금산 숲길로 이어지는 오솔길입니다. 오솔길이라 해서 만만한 길은 아닙니다. 오늘 걸은 황금산 숲 속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가파르고 길이 거칠어서 등산화, 스틱 필수 코스라고 하겠습니다. 돌계단이나 나무계단으로 안전을 보완해줬으면 하는 구간이 몇 군데 보이던데 관리부서에서 그런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나무와 나무를 엮어주는 로프 한 줄이 매어져 있는데 안전말뚝도 없어 좀 아쉬워 보입니다.

 

이 7-1 코스는 7코스(해안가코스)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비인기 코스인가 봅니다. 해변길 못지않게 숲 속 산길코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지금은 큰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서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봄-가을-겨울철에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나뭇가지 사이로 좌우에 펼쳐지는 바다, 갯벌, 들판 풍경이 환상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눈이 내려 쌓이면 갯벌까지 설경, 설국이 되겠죠. 7-1코스는 그런 때 걸으면 더 좋겠어요. 능선을 걸으며 좌우 양쪽으로 멀리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7-1코스의 숨겨진 매력을 그때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먼저번에 탄도항에서 출발해서 마무리했던 보은용사촌 대부펜션타운입구에서 123번 버스에서 하차, 바로 옆 전봇대에 부착된 7-1코스 진입 안내 귀요미(화살표)를 보고 출발합니다. 갯마을 사거리 지나 나루터 입구에서 7-1코스 진입 확인되고 화살표 따라 방조제 위를 걸어오면 나루터 끝에 5코스 안내는 보이는데 7-1코스 안내는 안 보여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걸어오면서 눈에 잘 보이도록 바닥에 해놓으면 좋을 텐데 마치 감추어 놓은 듯이 안 보이는 수직벽에 붙여놓았습니다. 오히려 역방향에서 접근하면 잘 보이겠어요. 왼쪽으로 차로를 건너갑니다.

 

길 건너가면 이정표 세워져 있고 해솔길 갈림길 안내판도 같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황금산 정상까지 4.3km. 왼쪽에 나지막한 동산(벼랑산)을 끼고 돌아가는 진두길을 따라가면서 펜션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길가에 아주까리 빨간 열매가 인상적이네요. 대부소방서(119)를 지나 신당리 정류장에서 경로당 뒤 산길로 진입하면서 황금산 산길에 오르면 이후로는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길이 이어집니다.

 

황금산 숲 속길입니다.

 

산길에서 한송이 눈에 띈 이 보라색 꽃, 초롱꽃인가요, 자태가 곱고 여려 보입니다.

 

나무들에 가려서 안 보이던 바다풍경이 보여서 나뭇가지를 피해 줌으로 당겨 찍었습니다.

 

어디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네요,

 

시화호 건너 멀리 보이는 오이도 신시가지죠.

 

한참을 걸어왔는데 멀리 보이는 바다풍경은 비슷해요.

 

길인지 아닌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오래된 듯하죠. 산길에는 산모기가 엄청 많습니다. 사진 찍으려고 잠깐 멈추는 사이에도 수십 마리의 모기가 양말에 달라붙어 스포츠스타킹 정도는 그냥 뚫고 침을 찌르네요. 긴 바지를 입거나 두 겹이나 두꺼운 양말 신는 걸 강추합니다. 혹시 반바지에 맨살로 갔다간 모기떼에 수백 방 물릴지도 몰라요.

 

오른쪽에서 산을 내려와 왼쪽길로 나오는 길은 이렇게 그물망을 쳐서 차단시켜 놓았습니다. 지금은 논에 물이 없어 그 사이로 걸어 나오긴 했지만 유쾌하지 못한 현장입니다.

 

사진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상당히 가파른 막바지 오르막입니다. 돌아 올라가면 황금산 정상이 한 200여 미터 남았습니다. 정상에는 쉼터(정자)가 하나 있지만 주변은 나무에 가려서 하늘만 보입니다. 낮게 떠 날아가는 비행기는 수시로 지나가는데, 그래서인가, 바람소리가 강해서 그런가, 오늘 산길에서는 새소리를 못 들은 것 같은데요. 지금 태풍이 제주를 지나면서 이곳에도 바람이 거칠어지고 있지만 온다던 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죠. 산길은 거칠고 가파르고 자갈이 구르고, 미끄럽습니다. 지난번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뒤엉켜 누워 있어 이리저리 피해 걸어야 하는데, 산길이 워낙 흐지부지해 보여서 잘못하면 코스이탈, 길을 잃을 수도 있어서 신경 써야 합니다. 키 작은 소나무들이 키 작은 나무들과 섞여 있는 구간은 정말 길이 어딘지 난감할 때도 있어요. 두 손으로 헤치고 나오면 옷에 머리에 몸에 거미줄이 너덜너덜 감겨 있기도 하고,

 

벌써 해가 지면서 산길에 어둠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염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코스로 걸어서 그런가요, 길안내 리본이 거의 30~50m 간격으로 촘촘하게 부착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잠시 코스 이탈된 듯할 때는 마지막 본 리본 위치로 되돌아 가 어렵지 않게 코스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숲 속길이 외길인데도 리본은 촘촘히 매어져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 부러진 나뭇가지에 달린 리본, 태풍에 길바닥으로 떨어진 리본을 3개나 발견, 근처 튼튼한 나무에다 매어줬죠.

 

이 길로 내려가면 바다향기 테마파크로 연결되는 서낭당길에 합류하게 됩니다.

 

서낭당길을 걸어가면서 보이는 멀리 방아머리의 풍력발전 타워에 불빛이 반짝입니다.

 

앞에 보이는 농기계를 지나서 논길로 가야 되나, 그냥 왼쪽으로 서낭당 차로를 따라가야 되나, 이곳에 길안내 표시 리본이 안 보여서 잠시 혼란스럽습니다. 왼쪽으로 한참을 가 보아도 리본이 안 보이고, 되돌아와 농기계 지나 논길로 내려가 한참을 가도 리본은 없습니다. 앞에 멀리 메타세쿼이아길이 보여서 논길로 가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살펴보면, 논길은 시화호 쪽으로 가게 되고 점점 멀어지게 되어 논길을 돌아 나와 다시 서낭당 차로로 복귀하였습니다. 그렇게 차로를 몇백 미터쯤 가니 오른쪽 나뭇가지에 리본 하니 보이네요. 코스 복귀했다는 안도는 되는데, 무슨 연유로 촘촘하게 매어주던 리본을 이 구간에는 안 달아 준 건지, 화훼단지 주차장이 멀지 않아서 그런지..

 

논길에서 해 질 녘 어둠이 내리는 들판의 풍경을 담고,

 

이 길로 직진하면 시화호 쪽으로 가게 됩니다. 이젠 7시면 깜깜하네요.

 

어둠 속에, 논길에서 서낭당 차로로 나가기 위해서 발길을 재촉,

 

하늘엔 진하게 붉은 노을이 아니어서 아쉽고,

 

바다향기 테마피크에는 두 갈래의 직선도로인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네요. GPS 상에는 외곽의 직선 메타세쿼이아길 하나만 보이는데 카카오맵을 띄워보면 테마파크를 가로지르는 직선 메타세콰이어길이 또 하나 보입니다. 외곽의 직선 메타세쿼이아길에도 7-1코스 진입 안내가 되어 있어서 그대로 따라오다가 대부황금로에 합류하면서 중간 경유지로 보이는 쌍계사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 코스를 완전히 이탈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번 7-1(2), 역코스로 트라이할 때 코스 이탈하고 쌍계사를 다녀오게 된 것이죠. 오늘 완주하고 보니까 쌍계사는 경유지라 하기엔 코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코스에서 쌍계사로 나가는 진출입 안내표시도 없어 근처를 무심코 못 보고 지나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코스를 이탈하게 된 덕에 지난번에 쌍계사를 갔다 오긴 했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바다향기 테마파크를 가로지르는 메타세콰이어길 시작점(끝점)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도록 이정표 세워져 있습니다. 외곽에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어 대부황금로와 합류되는 지점에도 길안내 이정표 하나 세워줬으면 좋겠는데요. 여기서 왼쪽으로 서낭당길 차로를 따라 나가 대부황금로에 합류, 북동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치고 123번 버스에 탑승, 안산역에서 하차, 4호선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북동삼거리 정류장에도 7-1코스 진입 안내판을 세워주면 좋지 않을까요, 단원자동차학원 정류장에 2코스 안내판 세워준 것처럼 말이죠. 버스에서 내리면서 정류장 바로 옆에 해솔길 안내판을 만날 때는 두리번거리게 되지 않죠. 그때가 참 상큼한 느낌이고 코스관리에 대한 신뢰감이 두터워지기도 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1.1km입니다.

 

글번호: 541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