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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코스는 자전거로 드넓은 갈대-억새밭길을 달려본 적이 있어서 7-1코스를 택해 걸었습니다. 바닷가보다 숲 속길이 훨씬 많은 오솔길 코스네요. 오늘은 출발이 늦어 대부펜션타운(입구)까지의 구간으로 마무리하고 나머지구간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탄도 정류장에서 123번 버스 하차한 후 둘러보면 6코스 안내 귀요미(화살표)는 보이는데 7-1코스 길안내가 안보입니다. 일단 누에섬을 가 볼 수 있는지가 궁금하죠. 우선 탄도항 쪽으로 들어가니 방파제로 들어가는 철문은 열려있습니다. 사람들도 걸어 들어가고 있고 해서 기대를 안고 따라 들어갔는데, 밀물이어서 누에섬 가는 길은 바닷물에 잠겨 있네요. 아쉽습니다. 누에섬까지 가 보려면 물때 체크를 꼼꼼히 하고 와야 되겠어요.

 

많은 분들이 누에섬을 바라보기만 하고 돌아가야 해서 아쉬운 마음이겠죠.

 

언뜻, 언제나 걸어가 볼 수 있도록 다리를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는 있겠지만, 밀물 때 바닷물 수위가 높아 실효성이 없는 데다, 개인적으로도 반대입니다. 지금처럼 바닷길이 열렸다 잠겼다 하는 신비로움이 더 좋아요.

 

모터글리이딩이 누에섬 상공을 날아 탄도항 쪽으로 멋지게 날아갑니다. 35mm 표준렌즈로는 이 정도 크기로 잡히네요.

 

탄도항 방파제입니다.

 

방파제를 돌아보고 다시 탄도항 입구로 나가 두리번거려도 6코스 종점표시는 보이지만 7-1코스 시작점 표시는 안보입니다. 일단 6코스를 역방향으로 해서 6코스에 진입, 불도항으로 가다 보면 7-1코스와 만나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6코스를 거슬러 출발합니다. 지난번 안산역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해솔길 안내지도를 빠트리고 온 데다, 7-1코스는 카카오맵에도 안 뜨고 네이버맵에도 뜨지 않네요. 등산 둘레길 안내 앱인 트랭글을 실행해 보니 당황스럽게도 7코스, 7-1코스는 뜨지 않고 웬일인지 1코스가 대신 뜹니다. 오늘은 오로지 코스 현장에 부착된 안내 표시만 보고 따라가게 생겼습니다.

 

탄도항 먹거리촌을 지나면서 나지막한 동산으로 오르는 나무데크길 전망대 아래에서 뒤돌아 본 누에섬입니다.

 

누에섬 가는 바닷길 입구에서 탄도항입구로 나 기지 않고 방파제위를 쭉 걸어오면 될 것 같지만 그러면 헛걸음입니다. 왼쪽에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차단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 전망대, 왼쪽은 동산으로 오르는 6코스 역방향 진입, 왼쪽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면 대부광산퇴적암층을 볼 수 있습니다.

 

중생대 후기 백악기의 퇴적암층이라고 하네요. 백악기라면 얼마나 먼 옛날인가요, 약 7천만 년 전이라는군요.

 

채석장이던 이곳 대부광산에서 암석채취 중 공룡 및 식물화석이 발견되어 2003년에 경기도 기념물 19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산길을 돌아내려오면서 엔케렘 뷰모텔 지나, 길 건너 캠핑장을 통과합니다. 캠핑장을 지나와 뒤 돌아본 사진인데요, 억새풀에 가려서 잘 안 보이지만 텐트들이 빼곡합니다. 저 텐트장 왼쪽 끝에서 7-1코스에 진입하였습니다. 그곳에 7코스와 7-1코스 지도가 그려진 길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반가웠죠.

 

캠핑장을 지나서는 길이 안 보이는 웃자란 쑥대밭 잡초가 무성한 풀숲길을 지나게 되는데 사실 뱀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나뭇가지로 툭툭 치면서 걸었어요. 뱀조심 구간입니다. 풀숲길을 헤쳐지나, 산솔모텔 지나면 정문규미술관 입구 안내판 보이고, 길 건너면 불도항 먹거리촌입니다.

 

불도항을 지나 다시 나지막한 작은 동산 숲길로 진입. 숲길을 지나 나오면,

 

불도항 선착장입니다. 저 끝 쉼터에서 길 건너 선감도 숲 속 오솔길로 진입, 왼쪽에 공동묘지를 지나게 됩니다.

 

산을 한참 올라 전망대가 있었던 것 같은 흔적이 있는 언덕마루에서 내려다본 왼쪽에 불도항, 멀리 누에섬입니다.

 

소나무도 많고 참나무도 많은 숲 속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산속길에 리본이 요소요소에 매여져 있어 따라가면 되는데, 꼭 있어야 할 곳에 안 보이는 곳이 몇 군데 있어 더듬거리기도 합니다. 그냥 야자 매트길 따라가면 되고, 샛길은 등산로폐쇄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코스 이탈 염려는 없으나 긴가민가 하면서 산길을 가기 때문에 속도가 줄고 좀 불안이 느껴지기도 하죠. 지난번 태풍에 쓰러진 나무,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널려 있어 가시나무는 잘 피해 가야 합니다. 멀리서 조그맣게 보이던 정자가 가까워지면,

 

팔효정입니다. 산 아래가 청소년 수련원이죠.

 

여덟 가지 효(팔효)는 표지석 뒤편에 새겨져 있을 것 같은데, 못 보고 왔습니다. 

 

이후는 길안내 리본이 촘촘하게 매어져 있어 걸음에 속도를 좀 붙여 내려오기는 하는데 방향이 꼭 유턴해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직감이 드네요. 리본이 길 안내 표시는 되지만 정코스 이은 지 역코스인지 진행방향은 애매하잖아요. 그래서 삼성 gps상 진행경로를 체크해 보니 잘 가고 있네요, 유턴하는 듯한 것은 착각이었습니다. 깊은 산속에서는 이러다가 방향감각 상실하여 길 잃고 헤맬 수도 있지요. 상상전망대-창작센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상상전망대인가 했는데 쉼터입니다,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져서 이곳에서 비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오늘 산속 숲길에는 유난히도 돌무덤이 많습니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30여 개는 되는 것 같은데요. 점점 사진 찍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가 내립니다. 카메라에 물기를 수시로 손수건으로 닦아 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습기 찰까 신경 쓰이죠.

 

비 내리는 상상전망대입니다, 보니, 바다향기수목원(공원)이네요.

 

상상전망대가 아니고 상상전망돼이네요. 빗줄기가 세게 내려 공원을 돌아보는 것은 패스, 길 건너에 돌틈정원이고, 항아리(?)는 10년 후 열어볼 수 있는 기억상자입니다.

 

공원에서 내려가면 경기창작센터입니다.

 

계속 비가 내려 센터 앞에서 바로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갑니다. 오늘의 중간 목적지인 대부펜션타운 입구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산길을 다 내려와 보니 이 길이 서낭당길이었네요, 그래서 돌무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선감약수터인데 주민 분들은 물을 마시는 것 같긴 한데 수질검사 합격증이 안 보여서 지나는 길손은 선뜻 물을 마시기가 어렵겠네요. 이 마을을 지나 하이얀카페, 브리드힐펜션 옆 차로를 걸어내려 가 우측으로 꺾으면 바로 보은용사촌 펜션단지 입구 정류장입니다. 이 정류장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무리하고 123번 버스를 10분 기다려 탑승, 초지역으로 가 4호선 전철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9.7km입니다.

 

 

오늘의 7-1코스(1)의 삼성헬스(gps)상 걸은 경로입니다. 6코스 역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경로 3번에서 7-1코스에 진입하였습니다. 1번과 4번 구간은 해변길, 나머지는 모두 숲 속길이죠. 지금은 나무들이 우거져 하늘만 보이는 산길이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진 봄, 가을철, 겨울철에 이 코스를 걸으면 나뭇가지 사이로 길 양편에 바다풍경이 펼쳐지는 그림 같은 코스가 되겠어요. 전망이 탁 트이면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검붉은 노을풍경도 기대되죠. 오늘은 빗속의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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