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번 시내버스, 보은 용사촌 펜션단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 옆 전신주에 해솔길 7-1길 진입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리본도 보입니다. 따라 들어가면 '갯마을'이 보이는 4거리입니다. 이 사거리에 5코스 진입, 6코스 진입, 7-1코스 안내판을 볼 수 있는데, (두 번째) 나루터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이 사거리로 진입해도 되겠습니다.
여기서 6코스 진행방향은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서 바로 보이는 리본이 제 코스에 진입하였음을 확인해 줍니다. 아직 코스 외 구간이지만 길안내 표시가 촘촘히 잘 되어 있네요. 그렇게 참살이길을 따라 들어가면 펜션타운에 들어서게 되고 6코스 출발점 안내판에 이르게 됩니다.
대부도 펜션타운입니다.
곧게 뻗은 길 따라 사방을 둘러보아 보이는 이국적인 건물들이 모두 펜션들입니다.
일요일 늦은 오후라서 그런가, 투숙객들이 많이 떠나갔는지 길가에 주차차량들이 많이 안 보이네요. 저 앞 골목길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 나가면 펜션타운을 벗어나 논두렁길로 진입하게 되는데 익어가고 있는 벼이삭을 쪼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란 참새들 십수 마리가 호로로록 벼이삭을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길 따라가면서 보면, 멀리 하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죠, 경기창작센터입니다. 창작 센터는 정문은 닫혀 있지만 옆 나무계단을 오르면 센타로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내로 들어가면 불은 꺼져있고, 창작실, 작업실들은 닫혀 있었습니다. 잔디광장에 철판과 철 파이프를 이용하여 제작한 철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작품 설명은 붙어 있지 않지만 무슨 작품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는 작품들입니다.
어린이? 달리기?
물레방앗간
거북선
로봇
나뭇가지를 표현한 것인지, 분자구조식인지,
디딜방아
풍차
독립문
염전수차
애완견
불이 꺼져 있는 창작 작업실 건물 내입니다. 창작센터를 둘러보려면 코스에서 살짝 이탈해야 합니다.
창작센터를 둘러보고 나와 다시 코스에 진입하면 드넓은 풀밭에 억새와 갈대가 무성한 길을 걷게 됩니다. 풀밭 한가운데에 쉼터는 어느 두 분이 선점하고 담소 중이네요. 키 큰 억새 위로 고추잠자리들이 재빠르게 맴을 돌고 있고, 칙칙한 구름 사이로 늦은 오후의 햇살이 밀려 내려오고 있는데, 여름이 물러난 풀밭 풍경이 저만치 가을을 부르고 있는 듯 차분해 보였습니다. 길가에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고 진 줄기에 거미줄을 치고 있고 사람 냄새를 알아차린 날파리들이 코앞으로 날아와 달려들기 시작하네요.
원두막 쉼터엔 어느 두 분이 담소 중..
햇살이 풀밭으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풀밭
풀밭 사잇길
드넓은 풀밭..
풀밭 사잇길엔 강한 햇빛에 꽃잎을 말아 닫아버린 노란 달맞이꽃이 많습니다. 달맞이꽃을 지나치면서 풀밭 길을 걷는데 마치 포도잼통을 두 통 따서 코앞에 갖다 댄 듯이 진한 포도잼 향이 느껴지는데, 보니 넓은 포도밭이 길 좌우에 계속 이어집니다. 대부도에 포토밭 없는 데가 없다고 할 만큼 포도밭이 많긴 하지만 오늘은 그 향기가 더욱 진해 진 것 같네요. 길 가에 천 막 치고 포도를 포장 상자에 담아 쌓아 놓고 팔고 있는 곳도 많이 보이네요. 포도밭에 포도는 거의 다 봉지로 싸매 놓아 포도알은 잘 안 보이는데, 봉지로 싸지 않은 포도밭도 보입니다. 그래서 근처에 포도향 냄새가 더 진한 것 같은데, 암튼, 수확을 끝내고 난 후 방치된 것인지 상품성은 떨어져 보입니다. 청포도 밭은 아직도 푸르르고, 싱그럽습니다.
포도밭
너무 익은 포도향이 진해요..
싱싱한 청포도
선감 어촌마을입니다.
동네에 이런 트랙터 셔틀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고, 물놀이장 휴장, 수영장 휴장, 마을은 조용합니다.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간이라 파장인 듯싶네요. 가을이 오면서 물놀이장이나 수영장이 휴장인 것은 이해가 가는데, 4계절, 휴장 없이 모쪼록 체험마을이 잘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체험마을을 지나면 선착장인데 밀물 때여서 바닷물만 넘실거리고 갯벌은 안보입니다.
트랙터 셔틀 타고 달달달 달리는 뚝방길
선감도 유어장
선감 선착장
세계 5대 서해안 갯벌지라고 하는데 갯벌은 밀물 때여서 볼 수 없네요.
앞에 보이는 섬은 누에섬, 그리고 제부도,
바닷가 해바라기는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청소년 수련원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돌계단을 밟고 내려가 해변을 따라 걷는 숲 속 오솔길이 시작됩니다. 바닷가를 걷다가도 숲 속 길 구간으로 이어지는 것이 해솔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해송이 즐비하면 더욱 멋지겠으나 이 길에는 소나무는 많아도 소나무 아닌 다른 나무들이 더 많네요. 이 구간이 숲 속 길이기는 하지만 다른 숲 속 길에서는 볼 수 없는 귀요미들을 볼 수 있는데.. 그, 것, 은..
길을 지나면서 보는데, 뭔가 슬금슬금 재빠르게 지나갑니다. 언뜻, 개구리? 아닌데요, 튀어 오르지는 않고, 쥐? 징그럽지만, 숲길에 쥐가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지나간다? 아니고, 바로 도둑게입니다. 양 집게손이 빨간 도둑게들인데 여간 재빠르지가 않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들지만..,
못 찍습니다. 눈에 보였다 하면 풀숲으로 사라져 숨고 제구멍으로 들어가 숨고, 주먹만 한 녀석도 있고, 밤톨만 한 녀석들도 보이는데, 어린것들은 집게가 빨갛지 않네요.
오늘 코스 중에 가장 흥미롭고 특이한 귀요미들을 볼 수 있는 구간이어서 개인적으로 도둑게 길이라고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그런데 녀석들이 재빨라서 사진 찍지도 못하고 잡으래야 잡히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마운트해 간 렌즈가 매크로 렌즈여서 초점이 늦은 데다 들이대야 하는데 녀석들이 영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군요. 숲 속이 어두워서 잘 찍힐 줄은 모르겠으나, 망원렌즈를 달고 가야 했는데, 몰랐지요. 녀석들이 신발에도 타고 오르고 바지를 타고 올라와 무릎에서도 좀 놀아주고 손바닥에서도 좀 놀아주고 하면 좀 좋을까,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풀숲 속에 붉게 보이는 것이 녀석의 왼손 집게입니다. 바로 제굴로 숨어버렸습니다. 도망가는 녀석들에 대고 십 수 번 셔터 눌렀지만 한 장도 못 건졌어요.
바로 요 녀석, 도둑게입니다
<2주일 후, 2019 9월 14일 해솔길 3코스 따라 걷다가 큰 산 능선에서 발견, 찍었어요>
등딱지에 웃는 모습이어서 스마일 게라고도 하고 땅굴을 파고 살아서 뱀 게라고도 하네요.
해솔길 안내 화살표를 다시 보니.. 안내판에 귀요미가 그려져 있는 줄은 몰랐어요..
도둑게라고 해도 좋고 낙지라 해도 좋겠어요..
이 길엔 없겠지 하고 카메라 집어넣었는데, 물가에서 제법 높은 길인데도 여기까지 올라온 녀석도 있네요. 뭘 훔쳐먹어서 도둑게일까, 잘 숨어 다녀서 도둑게인가. 오늘 만난 귀요미였습니다. 이제 오후 늦은 시간, 오른쪽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에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해 질 녘 노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구름의 모양이 좀 밋밋하죠.
멋진 노을은 다음에 기대하기로 하고, 19시가 다 되어 너무 늦어져 불도 정문규미술관 앞 정류장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무리하고 123번 버스로 안산역까지 이동, 4호선 전철에 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6.9km입니다.
교통체증
오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시화방조제를 달려 대부도로 들어올 때에 교통체증이 없는 듯했습니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 듯 제방도로를 신나게 달렸으나 조력발전소 부근에서 속력이 줄더니 풍력발전 타워 날개가 가까이 보이면서 대부도에 진입하는 차량들로 병목 체증에 오도 가도 못하고 지체되면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1시간 반이 걸리네요. 제방도로 중간에서든지 다 와서 대부도 방아머리 입구에서든지 어디서든 체증이 생긴다는 것이네요. 주말이라 더 그렇겠지요. 암튼, 안산역에서 대부도 방아머리까지 버스로 1시간 반은 걸린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통체증이 있으니 승용차로 진입해도 마찬가지겠습니다. 걷기를 마무리, 끝내고, 대부도를 뒤로하고 123번 버스로 제방도로를 달려 섬을 나갈 때는 오늘도 교통체증이 없었습니다. 불도에서부터 안산역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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