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올 것 같지 않은 비가 아침부터 퍼부었습니다. 비가 오면서 더위를 물리쳐주어 반갑기는 하죠. 너무 많이 쏟아지지만 않으면 좋은데 오늘은 많이 쏟아붓네요. 그래서 미적대다가 그래도 오후엔 비가 멎는다는 예보가 있어 희망을 품고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전철로 가는 도중에 비가 멎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동막역에 내려서 보니 비는 멎지 않고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중산행 준비로 가져간 일회용 우비를 꺼내 입었습니다. 우산으로는 백팩이 가려지지가 않아 백팩에 달린 카메라 가방이 생활방수이기는 하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에 불안합니다. 혹시 몰라 카메라는 비닐봉지로 감싸주기는 했죠. 비 오는 날 우중산행을 마다하지 않고 나온 건, 우중산행을 해 본 지 너무 오래된 데다, 비 오는 숲 속의 오솔길 풍경을 사진에 담아본지도 너무 오래돼서, 그렇게 핑계를 만들어 대고 우중 준비물 챙겨갖고 나왔습니다.
동막역 3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 직진, 큰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육교 지나 주유소 전에 우회전하여 들어갑니다. 부대 앞이죠. 여기에 9코스 진입 출발점이 있겠지 하고 왔는데, 안보입니다. 우왕좌왕 우여곡절 끝에 인천 종주길 안내 말뚝을 발견, 오늘 코스에 진입한 것으로 믿고 오솔길 따라갔지만 길이 없어졌습니다. 공사 중인 절개지를 타고 올라 헤맨 끝에 송도배수지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헤맨 구간, 9코스 관리(안내) 하시는 분, 트랭글 코스 관리하시는 분, 한번, 직접, 코스 답사 겸 걸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비 내리는 푸른 송도배수지 체육공원입니다. 빗물에 젖은 코트가 있는 운동장 풍경이 싱그럽습니다.
농구코트에서 뛰어오르는 힘찬 모습들이 바닥에 비치는 듯하네요.
오솔길 고인물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빗방울,
비 오는 산길, 봉재산의 오솔길을 가고 있습니다.
잠시 쉼터에서 쉬면서 솔잎에 맺힌 빗방울에 포커스를 맞춰보기도 하고,
이파리에 굴러내리는 빗방울도 담아보고,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지고 있습니다.
진달래 꽃밭 한가운데에 봉제루입니다.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 불리는 진달래 꽃은 연수구의 꽃으로 지정되어 있네요.
봉제루(奉祭樓)에서 바라본, 구름이 엷어지고 있는 동춘동 아파트 단지입니다. 그런데, 봉재산에 봉재루가 아닌 봉제루로 되어 있어요.
솔잎에 맺힌 빗방울에 햇빛이 강렬하게 반사되는,
앵고개길입니다.
앵고개 입구의 이 집엔 분꽃도 많이 피어있고 백일홍도 피어 지나는 길손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비는 그치고, 오솔길도 마르고 있는 이 길은 청량산 연수 둘레길입니다. 오면서 둘레길 안내하는 노란 마스코트는 방공호 근처에서 딱 하나 보았습니다. 그것도 다리가 붕 떠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여간 어색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 길은 계속 연수 들레길 따라가고 있는데, 그럴 거면 진입 점부터 연수길 따라가라고 했으면 좋았죠. 그러면 부대 앞에서 괜히 우왕좌왕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요. 연수길과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면 코스 진출입점이 찾기 쉬워야 하고요.
병풍바위 옹달샘(약수터)에 물바가지가 많이 걸려 있어서 약수물 한번 마시고 가겠구나 했는데, 아닙니다.
샘물 가운데 푸르스름한 곳이 지금 자외선 살균 중입니다. 그런데 물이 없습니다. 수질검사서에는 음용 적합으로 되어 있지만 이런저런 물맛 떨어지는 낙서들이 많네요.
봉재산을 지나 청량산을 돌아오면서 한마디로 9코스는 숲 속 길이어서 코스는 참 좋은데, 코스 관리와 길안내는 아쉽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 계속 트랭글 코스 이탈되고 있습니다. 따라가는 길은 오솔길, 외길이고 분명한데 트랭글상으로는 계속 코스를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트랭글 코스로 복귀하려고 산길을 벗어나면 길이 아닌 나무사이로 바위, 자갈, 덤불이 널린 험한 비탈, 사람이 다니는 길을 피해 숨어 다니는 산짐승이나 다닐만한 그런 길입니다. 그마저도 헤치고 올라 코스에 복귀해도 잠시뿐, 좀 지나 다시 코스 이탈, 점점 멀어져 가곤 합니다. 그런 길에 연수둘레길 안내판은 가끔씩 눈에 띄어 그나마 위로가 되죠. 연수길 안내도 어느 것은 둘레길과 함께 표시되어 있고 어느 것은 연수길만 표시되어 있어 망설이게 합니다. 해넘이공원 지나 동춘터널(상부) 억새밭 나뭇가지에서 인천둘레길 안내 리본을 하나 보았는데 그것이 오늘 본 리본의 전부입니다. 트랭글 코스 따라가기 하는 분들 불만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계속 코스 이탈되다, 복귀하다, 또 이탈되다가 복귀하고, 그렇게 해서 80% 매칭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오늘의 트레일링을 송도역에서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10.6km입니다. 출발이 늦은 데다, 코스 관리, 허술한 길안내로 인하여 헤매다 보니 시간이 늦어 삼호현까지 가기는 무리라고 판단, 또 거기서부터 귀가하려면 다시 송도역으로 돌아오거나 부평시장역으로 가야 되는데 어느 경우이거나 덤으로 3km 이상 알바를 해야 하는 무리가 있어 송도역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코스의 변곡점 사진과 간단한 설명입니다.
(상좌) 부대 우측 담 옆길, 잡초가 무성한 길이 아닌 길,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길입니다. 이 길을 헤치고 트랭글 코스 따라간 것이 정말 어리석었습니다.
(상중) 공사 중 절개지 위로 간신히 올라 코스에 복귀했는데 주변에 아무런 안내 표시 리본도 안보였어요.
(상우) 굳게 닫혀 잠겨있는 철망 펜스입니다. 우회길이 있는지 여부는 찾아보질 못했어요, 못 본 건가요.
(중좌) 동춘터널(상부) 억새밭 나뭇가지에서 본 둘레길 안내 리본은 오늘 코스 중 유일하게 본 리본입니다. 온전히 연수길 안내 의존형입니다.
(중우) 트랭글 코스에 복귀해서 산중에 짐승이나 다닐 만한 그런 '길이-아닌-길'을 헤치고 올라갔더니, 코스에 복귀는 되는데,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길이였네요.
(하단) 코스에 복귀해서 조금 가니 다시 트랭글 코스는 우측으로 가라고 하는데 그쪽으로는 가지 못하도록 목재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펜스 너머 길도 안 보이고요. 오늘의 9코스 트랭글 코스 따라가기는 혼돈입니다. 코스 구매해서 따라가기 실행하지 않고 코스 경로만 띄운 채 코스 이탈 여부만 참고로 보고 있어서 최신 업데이트 버전이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그렇지는 않겠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계속 코스 이탈, 어긋 나고 있어, 연수 둘레길 안내판만 보고 따라가는 것이 답이겠어요. 삼호현에서 출발하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동막역에서 역코스로 오늘의 9코스를 걷는 것은 비추입니다. 인천환경공단을 우측에 끼고 사거리를 돌아가면 연수둘레길 진입 안내판이 잘 보입니다. 거기서 바로 연수둘레길 따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길로 송도배수지에서 둘레길과 합류하게 되거든요.
코스 이탈이 진입금지, 통행금지 때문이라면 이해할 수는 있죠..
봉재산 숲길과 청량산 숲길에는 휴식 등산로 진입금지, 샛길 통행금지와 같은 금지 팻말이 곳곳에 보이는데 트랭글 코스 이탈 지점에 이런 금지 팻말이라도 있었다면 코스 불만을 이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실제 산속 오솔길 코스와 트랭글 코스가 어긋나고 이탈하는 것이 제때에 업데이트 안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 와중에 산길에서 만나보는 어린이들의 응원 한마디는 청량제, 무거운 마음을 풀어줍니다.
박문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오솔길에 세워 놓은 해맑은 응원 한마디에 오늘 코스 관리 및 안내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가 있었습니다.
수정(2019 8 17)
10코스 인천환경공단 입구, 연수 둘레길 아치 앞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다시 살펴보니 아치 하단에 세워져 있는 연수둘레길 안내판에 인천 둘레길도 포함되어 있네요. 연수 들레길 따라가라는 얘기인데 더 혼란스럽습니다. 트랭글에 뜨는 코스상에는 9코스 출발점이 이곳이 아닌 부대 앞으로 뜨기 때문이죠. 여기 안내판 보고 그대로 따라간다면 트랭글 코스 이탈된다고 아우성이지 않겠어요. 9코스의 역코스 출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트랭글 따라가기(매칭률)에 더 비중을 두게 되어 트랭글 코스 안내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 그러면 부대 앞에서 코스 진입 못 찾고 우왕좌왕 헤매게 될 텐데요. 트랭글 코스 수정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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