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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역 2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하면서 두리번거립니다. 길안내 표시나 리본이 안 보이기 때문이죠. 감으로는 직진 같은데, 일단 트랭글을 실행해 보니 직진 맞네요. 직진 후 사거리에서 좌회전, 동막교 앞에 승기천 종합안내판 보이고, 바닥에 푸른 화살표 보고 따라가면 승기천 자전거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트랭글은 그렇게 안내되고 있네요.

 

 

승기천 그늘길

 

푹푹 찌는 폭염에 나무 그늘도 없는 자전거길을 걸어가기는 좀 망설여지죠. 오늘 코스에서 땡볕 아래 걸어가야 할 구간이 아닐까 하기는 했지만, 자전거길 진입 직전 살펴보니, 왼쪽으로 오솔길이 보이고 나무들이 울창한 숲 속 그늘길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반갑게도 프라타나스 나무에 매어져 있는 둘레길 안내 리본도 보이고 연수 둘레길 안내판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결국, 오늘은 계속 연수 들레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인천 둘레길 8코스와 겹치는 것이죠.

 

그렇게 시작된 오솔길은 우측의 승기천 자전거길을 따라 나란히 근린공원, 자투리 녹지, 연수 공원, 승기 어린이 공원으로 이어지면서 나무 그늘길이 계속됩니다. 트랭글상으로는 코스를 이탈한 것으로 나오지만 우측에 승기천이 나무들 사이로 보이기 때문에 신경 끄고,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오늘은 바람 불어 좋은 날, 마치 큰 비를 몰고 오는 해풍처럼 바람은 세게 불어 나뭇잎, 나뭇가지들이 오솔길에 쓸리어 나뒹굴기도 하네요. 그래도 바람 불어 시원해 좋아요. 가다가 다리를 만나 건너갈 횡단보도가 없거나 멀면 자전거길로 내려가 다리 밑을 지나 다시 계단으로 올라와 계속 그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군데군데 나뭇가지에 길안내 리본도 매어져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트랭글 안내 따라 자전거길을 걸어도 좋고, 나무 그늘 오솔길로 올라와 걸어도 좋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죠. 굵직굵직한 푸라타나스 그늘 길을 지나면 벚나무길, 소나무길, 메타세쿼이아 길, 배롱나무꽃길로 이어지는 오솔길입니다. 땅 아래 지하에는 인천 전철 1호선이 달리고 있고, 왼쪽은 경원대로에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고, 녹지 사이사이에는 고층아파트촌입니다. 이 승기천 길이 오늘 코스의 거의 절반이나 되지만 땡볕 걱정 없는 나무 그늘 오솔길인 데다, 이어지는 문학산길은 숲 속 길이어서 오늘 코스는 전구간 나무 그늘 길을 걷게 되는, 코스 만족도에 가산점을 주고 싶은 코스입니다.

 

연수 체육공원, 국궁장입니다.

 

과녁에서 회수된 화살들입니다. 안전망 옆길로 지나가는데 회원들이 화살을 쏘기 시작하는 듯, 과녁에 맞는 딱, 딱, 소리가 들립니다. 땅에 빗맞은 화살은 흙먼지를 풀풀 날리네요, 조금 더 기다렸다가, 양해를 해준다면, 회원들이 화살을 쏘는 역동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는 건데 그냥 지나쳤습니다.

 

송도역~수원역을 달리던 수인선 폐선로입니다. 소래, 남동, 군자 등의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부설되었으나 1977년 화물운송 중단, 1995년 여객 수송 중단되고, 지금은 폐선로 일부가 남아있습니다. 왼쪽으로는 새로 놓은 수인선 전철이 현재 오이도역~인천역 사이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연수교 아래에서 바라본 지금의 수인선(전철), 더 멀리 수인선(폐선로)

 

원인재인지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후문인데 잠겨있습니다.

 

선학동 황토흙길입니다. 이곳 시작점부터 맨발길인데 걷기에 상당히 긴데요, 한 1km 되는 듯, 어떤 여자분은 황토를 무릎까지 바르고 황토팩도 겸하고 있네요. 수돗물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발에 묻은 꾸덕꾸덕한 황토흙을 닦아내려면 수돗물이 필요하죠.

 

승기천 자전거길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오른쪽에 철망으로 가려진 선학경기장 유휴지입니다. 빨간 풍차가 돌고 있는 풍경, 철망사이로 렌즈 바짝 대고 찍었습니다.

왼쪽으로는 고층아파들이고, 아파트 담을 끼고 가게 되는 길, 넓지 않은 길에 차량들이 수시로 지나갑니다. 조금 더 가면 철망 너머 선학경기장 나이트 타워(조명탑)도 보입니다. 선학역 지나서 우측 길 음식문화거리로 올라가는 바닥에 둥근 원형 둘레길 안내판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원형 안내판은 주로 코스 출발점에서 보았던 것인데 오늘은 코스 중간에서 보게 되네요. 출발점인 동막역 2번 출구 앞에 그려놓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법주사입니다. 오른쪽으로 문학산을 오르게 되는 지점이죠. 바닥에 둥근 원형 길 안내판이 또 그려져 있네요. 조금 전 선학역에서 보았는데 이곳 법주사 앞에도 그려놓았네요. 법주사는 들어가 보지 않고 패스입니다. 핑계야 많죠.

 

음용금지

 

문학산 산길

 

문학산은 산길이어서 평지길보다는 힘든 길입니다. 완만하게 오르막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가 배갯골 약수터 100m 이정표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죠. 선학역 앞에서 생수 보충은 했지만 깊은 산속에서 만나는 약수물이니 빈병에 담아 갈 생각으로 내려갔는데 음용금지라고 되어 있네요. 왕복 200m를 헛걸음했습니다.

 

길마재를 향해서 본격적으로 오르막 산길이 시작됩니다. 이 산길은 자전거 코스로 인기 코스인가 보네요. MTB 4대가 지나갔습니다. 길마재 쉼터에서는 산 아래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크고 무성해서 산 아래가 잘 안 보입니다. 이곳 쉼터에서 8-1 코스(->선유봉-> 문학산성) 쪽으로 가느냐, 8코스로 가느냐의 갈림길이죠. 8코스(->고마리길)를 택해 걸었습니다. 고마리길에 무언가 스토리가 있겠지 해서 택했는데 걷다 보니 고마리 길이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길가에 이야기 안내판이 세워있지 않은 건지, 못 본 것인지 그렇네요. 고마리는 알고 보니 꽃 이름이네요. 8~9월에 피는 흰색 분홍색 꽃망울 꽃이라는군요. 그럼 고마리길은 고마리꽃 군락지이네요. 꽃피면 장관이겠어요. 꽃피기 전엔 8-1코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그렇게 그냥 숲 속 길을 걸어 내려오는 도중에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불고,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은 사라지고 구름은 두터워지고, 하더니, 빗방울이 흩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산 아래에 차량들이 달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가까운 듯하네요. 우중산행 준비를 해온 게 아무것도 없어서 비 때문에 급해지면 산 아래로 내려가 오늘의 코스를 중단하고 택시로 이동할 마음을 먹고 가던 길을 재촉하여 걸었습니다. 그런데 비는 그냥 흩뿌리고 그쳤습니다. 다행이죠. 삼호현을 향해 올라가는 산길 주변에는 영양, 보신, 그런 음식점들이 많네요.

 

 

삼호현

 

삼호현, 방금 지나왔습니다. 저 고갯마루에서 9코스 시작되는 노란 마스코트 보고 내려왔습니다. 트랭글 체크해보니 아직 8코스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되어 계속 고개 따라 내려갑니다. 이 고개에 술바위, 갑옷 바위, 배바위 등 바위에 얽힌 설화들이 흥미롭습니다.

 

술바위는 술이 나왔다고 하네요, 갑옷바위 밑에는 나라를 구해줄 장수의 갑옷과 투구를 숨겨놓았다고 하고, 문학산 수리봉 중간 지점에 배 모양의 바위가 있었다고 하네요. 조물주가 장차 바닷물이 문학산까지 치밀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만들어 놓은 배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공폭포 앞에 쉼터 삼호정입니다.

 

인공 폭포는 50분 가동하고 10분 휴식, 18:00까지 입니다. 지금은 쉬는 시간.

 

세 번 이름을 부르고 이별하던 고개 삼호현(三呼峴)의 슬픈 사연,

 

삼호현 이별가, 붙잡을 수 없어 더 아픈 마음은 찬바람부는 삼호현에 서 있네..

 

발(땅) 아래는 문학터널입니다. 트랭글상으로 오늘의 8코스는 이 지점에서 끝나는데, 이 지점에서 귀가하는 교통편이 불편합니다. 왼쪽으로 길 따라 내려가 비류대로, 청학 지하차도까지 2.2km 걸어야 하고, 다시 송도역까지 1.5km인데,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송도역까지 걸어갔습니다. 3.7km는 덤으로 걸은 셈이죠. 그런데, 9코스가 시작되는 삼호현 고갯마루에서부터 따지면 내려온 거리가 무려 5km 정도나 되므로 고개에서 내려오지 말고, 아예 8코스 끝나면서 바로 9코스에 진입하여 8+9코스를 한 번에 완주하는 것이 좋아 보이네요. 송도역에서 트레일링을 마치면서 오늘 걸은 거리는 13.1km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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