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천 둘레길 4코스도 참나무 소나무 잡목이 울창한 숲 속 오솔길입니다. 중간중간에 마을을 만나면서 잠시 숲길을 벗어나지만 곧바로 마을을 벗어나면서 다시 깊은 숲길로 이어집니다. 오늘같이 찌는 더위에 숲 속 나무 그늘 길을 걷는 것은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딱 좋죠. 그래서 숲 속 길을 찾게 되는데, 오늘 걸은 함봉산 숲길은 결코 걷기 편한 오솔길이라 할 수 없네요. 가파른 오르막-내리막 돌길이 지칠 만큼 긴 데다, 로프를 잡지 않고는 걷기 어려운, 긴장되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험한 길엔 스틱도 도움이 되지만 아무래도 로프를 잡고 걷는 것이 더 안전하죠. 새사미아파트 앞에서 시작하는 오늘의 4코스, 횡단보도 건너면서 곧바로 산길을 오르는데, 바로 로프를 붙들고 올라야 하는 가파른 돌길입니다. 오늘의 코스가 시작부터 만만치 않음을 암시라도 하듯이 가파른 돌길이 숨차고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오르막 험한 돌길은 길지 않아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험한 돌길을 올라와 내려가는 길은 가느다란 숲 속 오솔길이지만 왼쪽엔 추락주의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오솔길이지만 돌들이 적지 않아 맨발로 걷기는 적합하지 않네요. 장마가 끝나면서 매미들이 처절하게 울고 있는 숲 속 오솔길은 보각사 가는 길로 이어집니다.
보각사 대웅전입니다. 뒤편에서 풀 베는 예초기 소리가 들리고 진한 풀 냄새가 산사에 스며들고 있는 뜨거운, 무더운 한낮입니다.
보각사를 지나 다시 산길을 오르게 되는데 밟고 오르는 계단만도 165개입니다. 165개 다 밟고 올라가서도 계속 오르막 산길로 이어집니다. 4코스, 만만찮은 등산코스입니다.
둘레길, 비타민길 안내 표지석 무심코 지나치곤 했는데, 살펴보니,
노란 방향표시와 함께
돌 위에 산길 약도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 능선 지나면서 험한 내리막길, 로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야 합니다.
장고개 표지판을 보고 걸어 내려오다가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여기 산길을 잘 아는 분들이 낙서로 수정해 놓은 듯해서 혼란스럽습니다. 이 지점에서 1.1km 지점에 있는 산 정상이 호봉산인지 함봉산인지 잠시 헷갈립니다. 함봉산이겠죠. 장고개는 가좌동에서 산곡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옛날 산곡동에 너른 초지가 있어 말을 키우기 좋은 마장뜰이었다고 합니다. 장고개는 그렇게 마장으로 가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군부대가 들어서 있다고 하네요.
마을을 벗어나면서 만나는 갈림길에 화살표 색깔이 뒤바뀌어 있어 잠시 혼란스럽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푸른색 화살표 방향으로 따라왔으니까 오른쪽으로 가야 되나, 그런데, 그러기엔 화살표 방향이 좀 엉거주춤합니다. 그래서 트랭글 실행해 확인하니 왼쪽으로 가네요. 왼쪽으로 들어가니 얼마 안 가 리본이 보입니다. 코스 이탈 없이 잘 가고 있다는 확인이죠.
갖고 간 생수가 몇 모금 안 안 남아 불안해서, 앞으로 계속 산길이라면, 그런데 약수터 못 만나면 어쩌나, 걱정이 큰데, 그러면서 가다가, 마을을 벗어나면서 어느 집 수도가 보였습니다. 마침 누가 마루에 앉아 있어서 마셔도 되느냐고 물으니까 돌아온 답변은, 고장 나서 물이 안 나와요입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려 식수로 쓰시는 모양인데 양수기가 고장인가 봅니다. 물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목만 축이듯이 반 모금만 마시고 무거운 발길로 산길을 걸어 내려오다가 만나는 쉼터, 팔지수 쉼터입니다. 이 큰 나무 밑동이 8 개이어서 8 지수(枝樹)입니다.
열우물 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큰길에서 왼쪽으로 갈 것 같기는 한데 화살표나 리본이 안 보입니다. 그런데 저 끝, 전신주에 매어있는 리본 보이나요, 이렇게 꼭 있어야 할 자리를 슬쩍 비켜 지나가서 길안내 표시를 해 놓은 데가 몇 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두리번거리게 되죠. 그래도 이 정도면 오늘의 4코스는 길안내 표시가 그런대로 잘 되어 있는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코스 이탈 없었고, 트랭글 실행해서 코스 체크해 본 게 몇 번 안 됩니다.
부평전투 승전 기념비입니다.
부평 아트센터 정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트센터 지하 카페에서 생수 한 병 보충하였습니다. 물 마시고 아트센터를 나가 길 건너가니 백운공원인데 매점이 하나 보이네요. 아, 생수 보충은 했으니까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먹어도 되겠구나 하고 다가가는데 주인 할아버지가 문 잠그고 오늘 영업 그만하고 들어가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날도 더운데 바로 앞에 있는 공원 물놀이장도 안 하고, 가게 손님도 없고 해서 문 닫고 들어가려 한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열쇠로 문 따고 아이스크림 두 개는 팔아주었습니다.
더위로 지친 몸에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꿀맛 에너지죠.
아트센터 존을 지나 다시 산길을 오르게 됩니다.
이 산길을 걸어 내려가 십정공원은 패스하고,
부평삼거리역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쳤습니다.
오늘 걸은 4코스 경로입니다. 시작은 서부여성회관 역에서 1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 새사미아파트(세일고등학교) 앞 정류장 건너편에서 4코스에 진입하였습니다. 코스에 진입하기까지 약 2km 정도 덤으로 걸었네요. 4코스 마치면서 부평삼거리역은 멀지 않죠. 오늘 걸은 거리는 부평삼거리역까지 10.5km입니다.
오늘의 출발점은 3코스 출발점처럼 쉽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출발점이 생태통로라 해서 횡단보도 건너 무심코 터널 쪽으로 가면 코스 이탈됩니다.
잠시 헷갈린 출발점에서의 리본과 바닥에 화살표입니다.
(왼쪽 사진) 횡단보도 건너 바로 저 나무계단을 오른쪽에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왼쪽 철제 안전난간에 매어진 리본은 전혀 안 보이는 자리입니다.
(우측 사진) 나무계단을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바닥에 페인트 화살표가 그려져 있는 게 보이네요. 3코스 출발점에 그려진 둥근 원이 보이겠지 하면서 둥근 원만 찾다가 화살표는 못 보고 지나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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