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삼거리역 2번 출구 나오니 바로 앞 전신주에 둘레길 안내 리본이 매어져 있네요, 바로 코스에 진입하여 걷기 출발, 오늘의 출발은 상큼합니다. 첫인상이 좋은 만큼, 오늘의 코스에는 리본이 요소요소에 잘 매어져 있네요. 약사사 입구, 바닥에는 5코스 출발점 표시인 둥근 원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출발점은 신명요양원 근처인데, 출발점 표시는 약사사 입구에 그려 놓았네요. 좀 헷갈리기는 하지만, 암튼, 눈에 잘 띄어 좋은데 코스마다 출발점에 그려놓았는지 궁금합니다. 출발점 지나자마자 왼쪽 산길로 들어가면 후속 길안내 표시 보입니다. 오솔길은 약사사 철망 펜스를 우측에 끼고도는 부드러운 흙길에다 더 부드러운 야자매트가 깔려 있기도 하네요. 그렇게 걷기 편한 숲 속 둘레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약사사 입구입니다. 바닥에 5코스 출발점 표시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도 특별해 보이죠, 코스는 왼쪽 산길로 올라가지만, 일단 일주문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절은 고려가 건국될 때 왕명으로 이곳 만월산 아래 개국사(開國寺)로 화려하게 창건하여 항상 100여 명의 스님들이 수행 정진한다 하여 절 이름이 백인사(百人寺)로 바뀌었다가, 조선시대 배불정책으로 성종 임금 때 폐쇄되기도 하였습니다.
1900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수행하던 보월(普月) 스님께서 동방만월세계(東方滿月世界)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 부처님을 모시고 약사암(藥師庵)이라 명칭 하고,
보월스님의 뒤를 이어 인천 해광사에서 수도 중이던 월승 한능해 스님께서 재 중창하여 화엄종 대본산 약사사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안내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약사사를 잠깐 돌아보고 일주문을 나와 5코스 둘레길로 진입합니다.
약사사 뒷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만월산 둘레길은 언제 오르막 구간을 올랐는지도 모르게 오른 것 같은데 내리막 구간은 길게 길게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마치 1+1 세일보다 더 파격적인 1+2 또는 1+3 세일하듯 내리막을 큰 보너스, 덤으로 주고 있는 듯합니다. 걷기 좋은 숲 속에 편한 둘레길은 바로 이런 길이라 할 수 있겠죠, 흠.. 쉽고 편한 둘레길로 꼽아도 되겠어요.
만월산 정상은 살짝 비켜 지나가면서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만수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내리막 경사가 상당해 보이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슬그머니 올라왔는지 모르겠는데요. 만월산의 원래 이름은 주안산이었습니다. 흙과 돌이 붉은색을 띠고 산의 모양이 기러기가 나는 모습이라 하여 朱雁山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1932년 보월스님이 약사암을 세운 후 만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약사불은 동방만월세계의 부처다,라는 데서 만월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모양입니다.
만월산에서 만수산으로 이어지는 연결 다리입니다. 저 다리 끝에서 잠시 쉬고 오른쪽으로 데크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 구간에 길안내 표시가 없어서 두리번거리게 되는데 그냥 데크계단만 밟고 내려가면 되네요. 그러면 굴다리에 이르게 됩니다.
굴다리 벽화에 둘레길 안내 노란 마스코트를 그려 넣었네요. 굴다리 지나 좌회전하면,
도롱뇽 마을길로 접어들게 되고, 왼쪽 길엔 만월산터널 입구 톨게이트, 차량들이 씽씽 달립니다.
등나무 터널길입니다. 오늘 코스 중에 가장 흥미를 끌고 있는 주인공이 도롱뇽인데 한 마리라도 볼 수 있을까..
졸졸 흐르는 계곡물 주변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카메라도 클로스업 해서 준비태세 완료하고, 혹시 도롱뇽이 발견되면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아야죠. 그런데 녀석들이 한 마리도 안보입니다. 야행성이라 낮에는 돌이나 썩은 나무에 숨어 있는 습성이라고 하니 이런 벌건 대낮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겠지요. 계곡에 내려가 돌을 들쳐보면 한 마리라도 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데, 그럴 수는 없겠고, 그냥 안내판에 그림으로만 보고 사진에 담는 행운은 포기하고 녀석들의 서식지를 떠났습니다.
도롱뇽 서식지를 지나 오르는 만수산 산길은 만월산 보다는 난이도가 있는 오솔길입니다. 만월산 코스만 가지고는 너무 심심할까 봐 만수산 코스에서 오르 내리막에 변화를 주는 듯 하지만 그래도 숨차고 걷기 힘든 구간은 없다고 봐도 되겠어요.
올라가는 길에 돌무덤이 두 군데나 있네요. 매미소리가 요란합니다.
만수산(萬壽山) 불로약수 (不老藥水)터입니다. 아예 수도꼭지까지 빼놨군요, 음용 불가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2019년 1월 검사표는 붙어 있는데 적합으로 되어 있네요.
약수터를 돌아 오르는 구간은 오늘의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계단도 많고, 오르막 경사도 가파르고, 길지만, 그래도 스틱으로 충분합니다. 로프는 매어져 있지만 로프 잡고 갈만한 험한 구간은 아닙니다. 바닥에 크고 작은 돌은 많아서 미끄러지기 쉬운데요, 작은 돌에 신발이 스르륵 미끄러져 두 번이나 휘청했습니다.
만수산 정상은 좀 더 가야 되는데, 이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만수산 아래 마을이 장수촌으로, 동쪽은 비루고개, 서쪽은 만수동, 남쪽은 장수동이라 하여 모두 오래오래 산다는 이름입니다. 또한 만수산은 오늘 보진 못했지만 도롱뇽이 많이 서식한다는 청정지역이기도 하죠.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내리막길입니다. 계속 인천 종주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걷기 아주 편한 오솔길이죠.
나무에 앉아 퍼덕이는 새 한 마리, 산비둘기인가..
산길은 거의 다 내려와 만부 부락 마을입니다.
이 마을 골목길 풍경은 바로 옆 아파트촌과 대조적입니다. 동네 슈퍼에서 생수 한 병 보충, 아이스크림 빠삐코 하나로 에너지도 보충했어요. 동네길인데도 길안내 리본은 있어야 할 곳에 어김없이 매어져 있어, 미추홀 학교 앞길, 수현로 따라가다가 첫 번째 버스정류장 지나면서 트랭글 코스 이탈여부 체크해 보니 지금 수현로 따라가는 길은 트랭글 코스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트랭글 코스에 복귀해 보려고 마지막 본 리본이 있는 횡단보도로 돌아가서 보니, 건너편에도 리본이 보이네요, 횡단보도를 건너가 보았으나 공사 중이고 주차장으로 길은 막혀 있고 해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트랭글 코스 복귀 지점을 찾지 못하고 수현길로 돌아와 인도를 따라가는데, 둘레길 안내 리본은 계속 나타납니다. 그럼 5코스는 트랭글 안내 코스도 있고, 리본 따라가는 코스도 따로 있다는 건가, 좀 혼란스러웠지만 오늘의 목적지 인천대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죠. 수현로에서 무네미로로 우회전하니 인천대공원 교통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5코스, 상큼하게 출발해서 상큼하게 마무리되는가 기대가 컸는데, 미추홀학교 부근에서 트랭글 코스에서 이탈 후, 복귀점을 못 찾고 헤맨 것이 아쉽습니다.
인천대공원 정문
수목원, 호수정원, 썰매장, 환경미래관, 습지원, 어린이동물원, 목재문화체험장, 너나들이 캠핑장, 자유의 숲 등 둘러볼 데가 많습니다. 다음 기회에 봐야죠.
애인(愛人) 광장입니다.
위세복 작: 사랑의 씨앗(Seed of Love) "사랑의 심벌인 하트를 만들고 그 속을 비워 거울로 된 씨앗의 방을 만들었습니다".
호수는 언제 보아도 차분하죠..
물속에는 팔뚝만 한 잉어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시간이 늦어 분수는 쉬고 있는가 보네요.
6코스 출발점이 이곳 대공원이니 다음에 6코스 시작할 때 바로 찾아 접속할 수 있겠어요.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호수정원에서 인천대공원역까지 약 1.5 km 걸어가 트레일링을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12.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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