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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풀밭에, 일렁이는 꽃밭, 길게 쭉 뻗은 꽃길 따라,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둥실 뜨고, 은빛 비행기들이 수시로 내리고 뜨고, 굉음이 울리지만 곧 하늘로 사리지고 다시 조용해지는 드넓은 초원, 바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옆의 하늘정원입니다. 지금은 무성한 잡초와 억새풀이 솔솔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었습니다. 하늘정원 자전거길을 지나 달려가, 용유도, 잠진도, 무의도 해변을 달리면서 바닷가 풍경과 섬마을 풍경을 즐겨볼 수 있는 코스로, 얼마 전 개통된 연도교를 넘어 무의도를 돌아 실미도 앞바다까지 자전거 타고 다녀왔습니다. 지난겨울 추울 때 왔었던 용유도 잠진도는 그냥 지나갑니다. 그땐 연도교 다리가 마무리 공사 중이었죠.

 

공항화물청사역에서 내려 자전거로 가보기 좋은 곳이 몇 군데 있죠. 그중 하나가 무의도 가는 길입니다.

 

공항청사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자전거길에 진입하면 비행기가 날고 있는 드넓은 풀밭, 하늘정원을 안고 달리게 됩니다.

 

바로 옆에 공항 화물터미널이 있고 그 옆에 여객 터미널도 있어 수시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낮게 지나가면 비행기에서 보이는지는 몰라도 자연스레 손을 흔들어주게 되네요.

 

하늘정원을 지나는 자전거길은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번에도 서로 스쳐 지나가는 자전거가 몇 대 안 되네요. 몇 번 달렸었는데 그때마다 한적한 라이딩이었습니다.

 

공항 주변길을 돌아도 좋지만 라이딩 거리로는 짧은 편입니다. 좋다 나쁘다는 주관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짧지만 이 코스를 좋아합니다. 조용하고, 바람 솔솔 불어 좋고,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손에 잡힐 듯 머리 위로 날아가는 흥분이 있어 좋구, 계절 따라 드넓은 꽃밭으로 변신하면서 보는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어 즐겨 찾게 됩니다. 전에는 없던 전망대도 만들어 놓고, 바람개비도 꽂아놓아 바람에 고속으로 돌고 있고, 원목 그네, 징검다리, 그늘막 쉼터, 벤취 같은 시설보완을 많이 해놓았네요. 다만 한가지, 코스는 짧지만 나무그늘이 하나도 없는 게 아쉽죠. 현재 유휴지로 공원화 되어 있는데 아마도 예비 부지로 남겨놓아 활주로나 터미널 추가 확충을 대비하여 나무를 심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코스를 한바퀴 돌고 을왕리(해수욕장), 신도, 모도 장봉도를 돌아보는 바다풍경, 섬마을풍경꺼지 둘러볼 수도 있어 볼거리가 많은 코스입니다.

 

비행기가 내릴 때는 소음이 크지 않습니다. 마치 무동력 활강 하는 듯 머리위로 사~아뿐히 내려옵니다. 떠 오를 때 굉음을 내지만 바로 멀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아요.

 

자전거길 저 끝에 화물터미널에서 굉음이 나는가 싶더니 비행기가 한대 떠 올라 멀리 사라지며 점점 작아지더니 꼭 잠자리 날아가는 듯 하네요.

 

지금은 잡초와 억새가 무성한 벌판에 6월 초순까지만 해도 드넓은 노오란 유채꽃밭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던 곳입니다.

 

이 넓은 곳에 가을에는 코스모스꽃밭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는 거의 2~3분에 한 대 뜨고 내려오는 것 같은데요. 수입품 가득 싣고 내려오고 수출품 가득 싣고 떠나갑니다. 하늘정원 자전거길을 달리다가 개울 건너 해안남로에 진입하면 갓길을 타고 달리게 됩니다. 갓길이 넓지는 않지만 노란 선 복선인 만큼 안전선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는 차량들로 갓길이 점령되어 있는 구간이 좀 성가시고 조심스럽기는 하죠. 왕복 4차로인 해안남로에는 차량들이 고속으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무의도 3km라는 표지판을 보고 달리다 보면 멀리 무의연도교가 보이고, 용유도 선착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용유도에서 잠진도로 들어가는 제방길이 아직 공사 중이어서 갓길이 없어 차량들과 섞여 가야 하는데, 차량들이 배려하고 조심들 해주지만, 좀 불안한 구간입니다.

 

지난 4월 말에 임시 개통된 연도교에 진입하면 머리 위에 달린 입도차량 안내판에 숫자가 올라가고 차량이 나가면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고 있네요. 입도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교통체증이 발생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일일 입도차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 승용차는 물론, 관광버스도 가고 마을버스도 가고 있습니다. 다리 개통 전까지 여객과 차량들을 실어 나르던 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떤 대책이 있었겠지만 궁금하네요.

 

바다는 언제 봐도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합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그래서 바다를 찾게 되는 것이죠.

 

왼쪽에 잠진도 선착장. 멀리 인천 시가지를 찍었는데, 찍은 사진을 보니 하늘에 여객기 한(1) 대가 찍혔네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아 이곳 다리위 전망대가 바로 명소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바다 저쪽 구름 너머로 지는 낙조를 기다려 다리위에서 바라보면 좋겠는데..

 

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고기잡이배인가 고속정인가..

 

다리위에서 보는 멀리 실미도입니다.

 

이 다리를 걸어가는 분도 몇 분 있었고, 자전거는 8대가 지나갔습니다. 이 인도가 걸어가기는 넉넉한데 자전거는 서로 교행 하기가 빠듯합니다.

 

무의도를 돌아보고 나가면서 오후 늦어지니 입도 차량은 적은데 출도 차량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개통 이후 입도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는 하지만 드라이브하듯 휘익 돌아보고 나가는 차들이 많은 것 같네요. 무의도 내에서는 좁은 길에 갓길이 없는 데다 오고 가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섬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차량들이 엉키니 자전거 타고 차량들과 함께 달리기가 조금 불안합니다. 일단 자전거 후미등(점멸등)을 켜고 가야죠. 믿는 건 후미 점멸등 하나뿐..

 

무의도는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하였다고 하는데 이 섬에서 제일 높은 국사봉에 올라서 보면 그렇게 보일까요.

 

가장 큰 섬을 대무의도, 작은 섬을 소무의도, 부근에 실미도, 해리도, 상엽도 등 부속도서가 많고,

 

하나개해수욕장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촬영한 곳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앞에 보이는 실미도는 비극적인 사건이 잊히지 않고 있는 작은 섬이죠. 영화 실미도는 바로 이곳 실미도 해수욕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지금 시간은 실미도로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열렸던 바다가 서서히 닫히고 있는 시간.

 

실미도 해수욕장에 텐트들이 많이 쳐져있네요. 섬 반대편에는 큰 무리해수욕장도 있어 갯바위에서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 조개잡이 등 무의도에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큰무리 선착장에서 이곳으로 넘어오려면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하는데 길지는 않지만 가파른 고개입니다. 자전거는 힘들어 끌고 가야 합니다.

 

실미유원지(유료입장)를 둘러보고 무의도(큰무리 선착장)-연도교-잠진도-용유도-해안남로를 달려 다시 하늘정원을 돌아 나와 공항화물터미널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라이딩 거리는 24.5km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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