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라이딩코스는 경인항에서 대명항에 이르는 해안가 길이어서 지도상으로만 보면 바닷가에 딱 붙어 달리는 길로 멋진 바다 풍경이 기대되었지만 달려보니 실망스럽습니다. 해안가 제방(산책길)이 키높이 정도로 높은 데다 철조망이 둘둘 감겨 있어서 갯벌에 멀리 밀려난 잿빛 바다는 철조망 사이로 힐끗힐끗 겨우 보이는 정도입니다. 출발은 검암역에서 해서 역 앞에서 왼쪽으로 400m만 가면 바로 아라뱃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정서진에서 서해갑문을 타고 넘어가는 길은 출입금지 되어 있어서 터미널 물류단지 뒤로 넘어가는 다리(인천-김포 간 고속도로)를 넘어가 강화 가는 교통안내 표지판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약암로를 타고 대명항까지 가게 되는 길에 세어도 선착장 내려가는 길 부근에서 자전거길이 끊어지고 이후는 그야말로 갓길이 전혀 없는 왕복 2차로를 굉음을 내며 달리는 대형트럭, 씽씽 달리는 승용차들과 섞여 한 10 km를 함께 달려야 하는 위험한 구간입니다. 어디 세워놓고 쉴만한 마땅한 곳도 없어서 쉼 없이 섞여 달리다 보니 어느새 대명항 입구네요.
돌아오는 길은 위험한 길을 왕복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 초지대교 넘어가 강화 해안동로 자전거길을 타고 강화터미널에서 라이딩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얼마 전 초지대교를 넘을 때는 잡쓰레기가 널브러진 지저분한 길이었었는데 오늘 보니 최근에 청소를 한 듯 멀끔해졌습니다. 검암역-> 경인항-> 대명항-> 초지진-> 강화터미널까지의 라이딩 거리는 40 km입니다.
오늘은 양요의 현장이었던 초지진을 둘러보며 사진에 담았습니다.
경인항 서해갑문(정서진)에 있는 4대 강 국토종주 출발점 표지석입니다. 자전거를 처음 시작하면 여기에 와서 이 표지석을 보고 많은 분들이 4대 강 국토종주를 도전하게 되죠. 이렇게 시작하여 수첩에 인증 스탬프를 하나하나 찍어 내려가면서 4대 강 국토종주를 완주하는 성취감을 맛보게 됩니다.
1871년 미국 함대가 강화도에 쳐들어온 사건이 신미양요입니다. 그 해 미군은 6월 10일, 약 2시간 동안 먼저 맹렬한 함포사격을 가하여 조선군을 격파한 후에 상륙하였기 때문에 초지 돈대에 전투 없이 입성하였습니다. 이때 군기고 화약창고 등의 군사시설물이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초지진은 해상으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하여 효종 7년(1656년)에 구축한 요새입니다.
고종 3년 10월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침입한 프랑스군 극동함대 및,
고종 8년 4월에 통상을 강요하며 내침한 미국 아세아 함대와,
고종 12년 8월 침공한 일본의 운양호와 치열한 격전을 치른 격전지입니다.
당시 프랑스와 미국, 일본의 함대는,
우수한 근대식 무기를 가진데 비해 우리 군은 사거리도 짧고 정조준도 안 되는 열세한 무기로 외세에 대항해 싸웠던 곳입니다.
특히 일본군함 운양호의 침공으로 고종 13년에 강압에 의한 수호조약을 맺어.
인천항과 부산항을 개항하게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주권을 상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초지진에는 병마첨절제사 1인, 군관 11인, 군사 320인, 전선 3척이 주둔하였습니다.
이곳은 민족 시련의 역사적 현장으로,
애국애족 및 호국정신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허물어져 내린 돈대의 터와 성의 기초만 남아 있던 것을 1973년 성곽을 보수하고 당시의 대포를 전시하였습니다.
당시 우리의 대포는 구경 100m/m, 사거리 700m 포구 장전식 화포로 포탄은 날아가나 포탄 자체는 폭발하지 않아 위력은 약했습니다. 참조 <초지진 안내문> 초지진은 현재 성곽 일부를 수리 중이어서 큰 소나무 있는 계단으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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