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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넘게 1급 보안시설로 분류되어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고 베일에 싸여있던 이곳 마포석유비축기지가 공원으로 탈바꿈되어 2017년에 이름도 바꾸어 문화비축기지로 개방되었습니다. 석유를 보관(비축)하던 기존 5개의 탱크를 열린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해체된 철판을 활용해 만들어진 T6는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하고, 비어 있던 야외 공간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문화마당으로 만들면서,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종전의 산업화 석유비축이 친환경, 재생, 문화가 중심이 되는 생태문화공원으로 거듭나면서 문화비축이라는 테마로 바뀌어 공원 이름도 문화비축기지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놀이마당에는 오늘이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마지막 날이어서 서커스공연장을 찾아온 분들이 많네요. 서커스 공연을 위한 대형 몽고텐트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서커스 예술놀이터의 철구조물입니다. 지금 공연준비에 분주한 모습들인데 마당 저쪽 한가운데는 줄타기와 농악 풍물패들의 공연으로 시끌벅적합니다.

 

T6 커뮤니티센터입니다. 뜯어낸 철판을 활용하여 지은 건축물로 운영사무실, 창의랩, 강의실, 회의실 등이 마련되어 있고 카페테리어가 입점해 있습니다.

 

2층에는 하늘을 둥그렇게 올려다볼 수 있는 옥상마루와 작은 생태도서관 에코라운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T2입니다. 일반에게 개방되긴 했지만, 녹슨 듯, 녹물이 든 듯한 육중한 시멘트 구조물이 아직도 특수(군사) 목적의 접근금지 된 구조물로 보입니다.

 

야외 공연장이 된 T2,

 

공연무대

 

경유를 보관하던 탱크(T2)로 내려가는 계단

 

두툼한 시멘트 구조물의 질감, 세월을 머금은 녹슨 철판의 낡은 색감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국적입니다.

 

단순한 시멘트 구조물이지만 수십 년간 접근금지 되었던 사실에 신비감이 더해지고,

 

언뜻 중동 어딘가의 이미지가 떠 오르기도 하네요.

 

T3 입구에 서 있는 어린이를 보면 광각렌즈라 왜곡은 좀 있지만 이 구조물이 얼마나 큰 구조물인지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큰 댐의 수문 같아 보이는데요.

 

T3는 석유비축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였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비축탱크를 내려다볼 수 있지만 내려가는 계단은 잠겨 있습니다.

 

저장탱크는 석유비축기지가 세워진 당시의 원형이라고 하는데,

 

원형이 보존된 만큼 미래 후손들에게 남겨줄 문화유산이기도 하지요.

 

T3 앞에서 바라보이는 월드컵경기장

 

<기억안내판> 석유비축기지 당시의 근무자 D 씨가 전하는 말로는 그 당시 주변이 쓰레기매립장(난지도)이어서.."냄새(악취)가 엄청 심했어, 파리도 많았고, 밥을 물에 말아먹으면 파리가 밥그릇에 빠지기도 하고.." 그렇게 비위생적인 악조건 속에서 석유비축기지가 운영되었다는 증언이네요.

 

국경장벽은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닐지..

 

T4는 저장탱크 내부를 그대로 살린 공간인데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어 오늘 행사는 예약된 분들만 입장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예약을 받아 이미 모두 매진(무료).

 

'몬스터보호구역'이라는 게 재밌네요.

 

T5 이야기관은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석유비축기지 시절에 직원들이 사용하던 헬멧과 작업복 등이 전시되어 있고,

 

저장탱크의 안과 밖, 콘크리트 옹벽, 암반, 절개지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 문화비축기지는 연중무휴이지만 월요일엔 내부관람이 안되는군요.

 

줄타기 풍물패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고 있습니다.

 

줄타기는 권연태 연희단이라고 하는데, 영화 '왕의 남자'에 줄타기 지도 및 출연을 했다고 하네요.

 

돌아오는 길, 한강변에 하얀 이팝나무꽃이 만개하였네요. 

 

오늘 광나루-문화비축기지를 왕복한 라이딩 거리는 57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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