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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驛站)은 조선시대에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 경상, 전라)에 이르는 주요 길목에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낙생역(樂生驛)은 그중 하나로 현재 성남시 분당구 수내2동에 위치한 중앙공원 앞의 수내로와 돌마로가 갈라지는 분기점인 역말 광장 일대와 수내동 푸른마을 일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역참은 중앙과 지방의 공문서 전달, 그곳을 지나는 관리나 사신의 접대, 관수물자의 운반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치된 조선시대의 교통 통신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남길 제2길이 지나는 중앙공원과 수내동에 얽힌 이런 역사문화를 배경으로 코스이름을 낙생역길이라고 붙였네요. 나머지 구간은 불곡산 산길이 되겠는데 오늘은 이 산길을 포기하였습니다. 큰 이유는 시간이 너무 늦어 산길에 진입하는 것이 좀 무리일 것 같아서 분당동주민센터 앞 태현공원에서 불곡산 등산로 진입을 포기하고 서현역으로 걸어가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쳤습니다. 걸은 거리는 14.1km 되네요. 시작은 판교역 1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 개나리교에서부터 영남길이 시작됩니다.

 

개나리교입니다. 뒤 돌아보면 판교역이 보이죠. 이 조그만 다리가 인터넷 검색에도 뜨는 것은 아마도 영남길 제1길과 제2길이 연결되는 출발점이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이후 운중천을 따라 매송교를 지나면서 숯내(탄천)와 합수되고, 탄천 자전거길을 따라 가다가 분당천->중앙공원으로 진입합니다. 냇가에 노란 개나리, 하얀 조팝나무, 연분홍 벚꽃이 만개하여 화사한 봄꽃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매동을 지나면서 동네에 전해지는 전설을 보니.. 아주 옛날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숯내를 막은 보에서 천렵을 하였는데 한 농부가 아름드리 큰 고기를 잡아 안고 나왔는데, 그만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날 밤 동네 사람들의 꿈에 그 고기가 나타나서 "나는 천년의 도를 닦아 승천할 때를 기다리다 억울하게 죽게 되었으니 저주할 것이다"라고 해서,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뜻을 모아 그 이무기를 위해 승천 위령제를 올렸더니 한 마리의 용이 불을 뿜으며 승천하면서 토하는 피로 하늘은 붉게 물들었다고 하네요. 

 

그날 밤 백발의 한 노인이 나타나 위령제 덕분에 승천하게 되었으니 그 보답으로 식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나,

 

300년이 지나기 전에는 큰 인물이 나지 못할 것이나 300년이 지나면 큰 인물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 하고는 사라졌는데, 다음 날 위령제를 지냈던 장소에 갔더니 매화나무 2그루가 솟아 있어 정성껏 가꾸고 마을 이름도 이매(二梅)마을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이매동에 얽힌 이야기, 흥미롭습니다.

 

중앙공원에 들어왔습니다.

 

공원내의 벚꽃은 절정이 지난 듯한데, 분당천 냇가의 벚나무들은 지금 만개하여 절정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또는 연인과 함께,

 

그리고 가족단위로 많은 분들이 봄맞이 꽃구경을 나왔습니다.

 

공원입구의 이정룡 신도비(神道碑)와 이경류의 정려비(旌閭碑)입니다.

 

이정룡은 목은 이색의 10대 손이며 이경류의 손자로 김제군수와 이조참판을 역임,

 

이경류는 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상주전투에서 전사, 사후 도승지에 증직 되었습니다.

 

수내동 가옥입니다.

 

수내동 가옥은 분당 중앙공원 내에 위치하는 조선시대 후기의 전통 초가집으로 이 지역에 1980년대까지 70호가량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중 한산 이 씨가 30여 호 되는 집성촌이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분당지구 개발로 인하여 이 집만 남고 모두 철거되었습니다.

 

집 주위에 연못과 그 안에 큰 느티나무가 보존되어 있고 가옥 옆에는 수령이 오래된 향나무가 서 있습니다. 남아있는 가옥은 3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깥마당에 면한 ㅡ자형 문간채는 6칸 규모의 우진각 초가로 중앙에 대문이 있고 양측에 사랑방, 헛간, 외양간, 온돌방을 두고 있으며,

 

ㄱ자형 안채는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어 전체적으로 동쪽방향이 트인 ㅁ자형으로 안방, 대청마루, 건넌방이 일렬로 배치되고 안방 앞쪽에 꺾이여 부엌과 광이 한 채씩 되고,

 

낮은 기단 위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정교하게 짜 올렸는데 그 부재가 비교적 건실하고 치목(治木)도 반듯하다고 하네요.

 

안채 오른쪽에는 뒷간과 헛간이 각 1칸씩 조성된 독립된 건물이 있고 안채 뒤로는 널찍한 뒷마당이 흙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 수내동 가옥은 규모와 배치 등에서 경기지역의 전통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수내동 가옥 옆에 기와집은 공원 관리실, 관리실 옆에 아천부원군(鵝川府院君) 이증(李增)의 사우(祠宇)입니다.

 

수내정(數內亭)에서 영남길 겹화살표 안내를 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충신 이경류의 묘갈(墓碣)과 충마총(忠馬塚)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임진왜란 때 이경류가 전사하자 그의 애마가 피 묻은 옷을 물고 지금의 분당 중앙공원 부근에 있던 한산 이 씨 마을에 선생의 집으로 달려왔는데, 500리 길을 달려온 애마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어 죽음으로써 주인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고 하네요. 주인인 이경류 묘 바로 아래에 이 말의 무덤인 충마총을 두었다고 합니다. 참조 <영남길 이야기 안내판, 수내동 가옥, 신도비>

 

이후 불곡산 산길로 가야 하는데 영남길 길안내인 이정표나 겹화살표, 리본을 찾지 못하여 다음 경유지인 분당동주민센터를 내비로 찍고 그 경로를 따라 분당천 자전거길을 따라 갔지만 결국 코스 이탈하게 되어 분당천길을 크게 돌아 주민센터앞에 이르렀으나 거기에서도 불곡산으로 들어가는 영남길 길안내표지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내비로 찍고 불곡산 출구 무지개마을을 찾아 산길로 들어가기엔 오후 5시가 다 되는 너무 늦은 시간인 것 같아 불곡산 산길을 포기하고 서현역으로 걸어가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스를 이탈해 걸은 거리가 많아 14.1km 되네요. 지도를 띄우고 불곡산 가는 코스를 다시 점검해보니 분당 중앙공원에서 분당천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돌마로를 건너(직진) 당골공원으로 가야하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근데 처음에 그방향으로 가다가 영남길안내 표지가 안보여서 돌마로로 돌아와 내비 띄우고 분당천->분당동주민센타를 찾아간 것인데, 내비 경로상 크게 우회로를 돌아 갔으나 어떻게 된 것인지 분당동주민센타 근처에서도 영남길안내 표지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발견했더라도 무지개마을까지 6 km가 넘는 불곡산 산길 구간은 무리입니다, 너무 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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