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경쾌하게 페달을 밟아 한강 자전거길을 달립니다.
물이 올라 연둣빛으로 물들고 있는 한강변 버드나무 사이로 봄바람이 살랑살랑 스치고 있는데, 아산병원 앞 둑방에 벚나무 가로수는 꽃망울이 팥알만 하게 부풀었어요. 오른쪽에 올림픽공원, 그 사이를 흐르는 성내천을 거슬러 달려 올림픽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서 비닐하우스 사잇길로 방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름이 지나치게 학술적이어서 그냥 방이 습지라는 쉬운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죠. 이 길은 서울 둘레길이기도 해서 오렌지색 길안내 리본이 매어져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사잇길을 지나 방이 습지 정문(입구)으로 들어가는 비포장길입니다.
비포장길 주변에 벚나무 꽃망울이 부풀어 곧 터질 듯하고,
농가 어느 집 앞에 노란 산수유,
길바닥 잡초 사이에 이름 모르는 들꽃
비닐하우스 길 골목에 핀 매화
목련
목련꽃그늘 아래..
방이 습지에 들어왔어요.
개장은 오후 6시까지인데, 5시 반까지 입장해야 합니다.
연못에 개구리 소리가 안 들리네요.
왜가리 한 마리가 예민한 듯 날아가고..
수양버들
조류 관찰대 앞의 연못
관찰구(구멍)로 카메라 들이대고 내다보니 왜가리 한 마리가 또 날아갔습니다. 오늘 두 마리나 봤어요.
이런 나무 데크길만 따라다니게 되어 있어서 들꽃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습지로 내려가 봐야 들꽃을 찾아볼 수가 있을 텐데..
조류관찰대입니다.
생태체험장(원두막)
꽃다지
냉이꽃
화살나무 새싹
쇠뜨기꽃
이곳 야생화 꽃밭에 산꼬리풀, 물레나물, 벌개미취, 앵초, 노루오줌, 둥굴레, 구절초, 큰 까치수염, 부처꽃, 도라지 등을 볼 수 있다는데 아직 새싹을 틔우지 않고 있네요.
이곳 습지에 파랑새, 쇠물닭, 논병아리, 꾀꼬리, 물총새,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중대백로, 해오라기, 붉은 머리 오목눈이, 오색딱따구리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제 정말로 파랑새를 보는 행운이 있을까..
꺾어버리거나 잘라버리기 쉬워 보이는 별 것 아닌 나뭇가지 같은데, 무엇인가 조사 중인가 보죠, 베지 말라는 표찰이 매어져 있습니다.
사진은 소니 a6000(sel30 m35), A모드입니다. 접사는 바람에 흔들리고 손 떨리고 해서 초점이 잘 안 맞는군요. 그런데, 손떨방이 렌즈에도 없고 카메라에도 없으니 ㅠ ㅠ
오늘 라이딩은 가볍게 19 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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